세계속의 사파이어

세계속의 사파이어 347

페스 닮은 올드타운이 있는 신앙심의 고향 야즈드

시라즈 근교의 여행까지 마치고 이번 이란 여행의 종착지인 테헤란 쪽으로 올라갈 예정입니다 어렵게 결정한 이번 중동여행에서 테헤란에 도착하기 전 들리지 않으면 후회할 것 같은 도시 중 하나인 사막을 경험할 수 있을 것 같은 야즈드를 가기로 결정하였습니다 야즈드는 이란 중부에 위치한 도시로 시라즈에서 약 309km 떨어져 있는 야즈드 주의 주도입니다 '순수한'과 '거룩한'을 의미하는 야즈드 Yazd는 이란 고원의 중앙에 위치한 척박한 환경에도 불구하고 실크로드 무역의 거점으로 번영하였고 이런 이유로 전쟁으로 인한 피해를 거의 입지 않은 곳입니다 여러 세대를 걸치면서 사막 환경에 적응했기 때문에 독특한 건축양식을 지닐 수 있었고 섬세하고 아름다운 종교 건축물들이 온전한 형태로 보존될 수 있었습니다 시라즈를 떠..

페트라를 연상시키는 페르시아 왕들의 무덤 낙쉐 로스탐

이란 북서쪽 아제르바이잔에 살고 있었던 페르시아인들은 기원전 700년 경에 남쪽으로 이주하여 지금의 페르세폴리스에서 서쪽으로 50km 떨어진 곳에 정착을 하였습니다 그 당시 족장이었던 아케메네스의 손자 키루스 2세는 영토를 확장하여 아케메네스 왕조를 세웠는데 다리우스 왕과 크세르크세스 왕도 이 왕조에 속합니다 페르세폴리스에서 북서쪽으로 12km 떨어진 곳에는 '낙쉐 로스탐' 이라고 불리는 아케메네스 왕조 (기원전 550년~330년) 때 재위했던 4 명의 왕 무덤이 높이 60m의 거대한 암벽에 만들어져 있습니다. 요르단의 페트라를 연상시키는 이 암벽 무덤에서 2.5km 거리에는 왕들의 대관식 장면과 성직자들이 새겨져 있는 '낙쉐 라잡' 도 있었습니다 낙쉐 로스탐으로 가다가 만난 가족 나무 한 그루 없는 광..

이란에서 페르시아를 만날 수 있는 곳 페르세폴리스

시라즈에는 고대 페르시아 제국의 수도였던 유적지가 있습니다 서아시아 대부분을 지배하며 메소포타미아와 이집트 등 여러 문명을 받아 들이고 혼합하여 페르시아 만의 독특한 문화를 꽃피웠던 오리엔트의 자존심 페르시아 제국 이 페르시아를 만날 수 있는 곳이라고 하여 시라즈에서 북동쪽으로 60km 가량 떨어져 있는 페르세폴리스 Persepolis를 찾았습니다 페르세폴리스는 그리스어로 '페르시아인의 도시' 라는 뜻으로 기원전 518년에 다리우스 1세가 궁전과 테라스 등을 본격적으로 짓기 시작한 후 그의 아들 크세르크세스 1세가 완성을 하였지만 기원전 330년에 알렉산더 대왕이 쳐들어가 도시를 폐허로 만들었습니다. 그러나 남아 있는 유적들에서 그 당시 페르시아 제국의 위상과 찬란했던 문화를 어느 정도는 짐작할 수 있었..

화려한 빛의 홍수를 보여준 시라즈의 성지 샤에 체라그

시라즈는 페르시아에서 가장 오래된 도시 중에 하나이기 때문인지 볼거리가 풍부하고 넓은 도로망을 갖추고 있어 관광하기가 매우 편안한 도시였습니다 그 중에 이번에는 시라즈에서 가장 중요한 유적지이며 이슬람 시아파 3대 성지 중에 하나로 알려져 있는 시라즈 북쪽의 샤에 체라그 Shah-e Cheragh 성지를 소개하겠습니다 Shah-e Cheragh 는 페르시아어로 '빛의 왕' King of the Light 라는 뜻으로 이슬람의 일곱 번째 이맘인 Musa al-Kadhim의 아들 아마드와 무하마드가 묻혀 있는 무덤이자 모스크입니다. 내부를 거울 유리 모자이크와 금박으로 화려하게 장식하여 많은 여행자들이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모스크로 평가하고 있는 건물이기도 합니다 이맘 Imam은 시아파에서 절대적인 영적 ..

[이란] 빛의 향연이 펼쳐지는 시라즈의 명소 핑크 모스크

이란 시라즈에는 환상적인 빛의 향연으로 사람들의 시선을 끄는 건물이 있습니다 그림도 빛을 이용하여 그린 명작들이 많고 사진도 빛의 예술이라고 하는데 모스크인 이 건물은 건물 안으로 빛이 쏟아져 들어오면 내부는 온통 빛의 향연이 펼쳐지면서 우리식으로 표현하면 오색영롱한 분위기가 되고 서양식으로 표현하면 일곱색깔 무지개가 환상적인 모양으로 바닥과 벽에 수를 놓습니다 이 모스크의 이름은 나시르 알 몰크 모스크 Nasir al-Mulk Mosque 이고 건물의 전면 벽에 밝은 핑크 계열의 타일을 많이 사용하여 '핑크 모스크'라 부르기도 합니다 모스크인 이곳은 종교적인 공간이지만 세속적인 즐거움을 주고 있었습니다 왜냐하면 모든 사람들의 눈을 즐겁게 하기 때문입니다 나시르 알 몰크 모스크 Nasir-al-Mulk ..

시라즈에 있는 이란의 시성 사디의 묘와 하페즈의 묘

시라즈에 머물면서 오늘은 이란 최고의 시성이라는 사디의 묘와 하페즈의 묘를 찾았습니다 두 사람 모두 시라즈에서 태어나 시라즈에서 숨을 거두었지만 사디 Saadi는 실천도덕의 시인이었고 하페츠 Hafez는 서정시인이었습니다 두 사람의 묘는 모두 도심 북쪽에 위치해 있고 묘와 묘 사이의 거리는 약 1.5 km였습니다 시라즈가 이란 문화와 문학의 중심지라고 불리는 것도 사디와 하페즈 때문이고 이들의 시는 중동지역은 물론 유럽의 여러나라 말로 번역이 되었습니다 이란 작곡가들은 시에서 영감을 얻어 작곡을 하였고 아프간 가수들은 노래를 만들었습니다 또한 종교와 통치기관에 대한 비판으로도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페르시아의 대표적인 실천도덕의 시인 사디의 묘와 사디 Saadi 묘 옆에 있는 정원의 이름은 Delgosha..

이란 문화의 중심지 시라즈에 있는 카림 칸 요새

오늘은 타브리즈에서의 여행을 끝내고 페르시아에서 가장 오래된 도시 중에 하나이고 이란에서 다섯 번째로 인구가 많은 도시인 시라즈 Shiraz로 향하였습니다 코카서스 여행 중에 이란에서는 16박 17일 체류하였는데 이 기간 동안 타브리즈를 시작으로 시라즈, 야즈드, 이스파한, 카샨 그리고 테헤란을 여행하였습니다 시라즈는 이란 남부를 대표하는 도시로 시인들의 도시, 장미의 도시로 불리고 있고 이란 문화의 중심지이며 잔드 왕조 때는 수도였던 유서 깊은 곳입니다 이 도시에는 대홍수, 대지진 등에도 불구하고 원형으로 보존되어 있는 많은 유적들이 있었는데 그중에 제일 먼저 카림 칸 요새 Karim Khan Citadel를 소개하겠습니다 타브리즈 버스터미널 입구 아르메니아에서 타브리즈로 올 때에 버스가 이 터미널에 ..

[이란여행] 중동에서 가장 큰 소금 호수인 우르미아 호수

타브리즈에 머물면서 다녀온 곳은 칸토반 마을과 우르미아 호수였습니다 칸토반 마을은 타브리즈에서 남쪽으로 약 55km 떨어져 있고 우르미아 호수는 타브리즈에서 서쪽으로 약 105km 떨어져 있었기에 하루에 두 곳을 다녀올 수 있었습니다 우르미아 호수는 소금 호수였습니다. 102개의 섬을 품고 있던 아름다운 이 호수는 중동 지역에서 규모가 가장 큰 호수이고 지구상에서도 여섯 번째로 큰 소금 호수였지만 지속적인 가뭄과 이 호수로 유입되는 강에 댐을 만들고 호수 주변 지역에서 지하수를 마구 개발한 탓으로 2017년에는 호수의 면적이 예전 크기의 10%까지 줄어들었고 1998년에는 호수의 수량이 1/60까지 줄었다고 합니다 타브리즈 여행 안내소의 추천으로 1인당 15달러에 1일 투어를 한 칸토반 마을과 우르미아 ..

[이란여행] 동화에서나 나올 것 같은 칸도반 암굴 마을

타브리즈에 가면 꼭 들려볼 곳으로 칸도반 Kandovan 마을을 꼽고 있습니다 타브리즈에서 남쪽으로 약 55km 떨어져 있는 이 마을은 이란의 동아제르바이잔 주에 있는 오래된 도시 Osku 근처에 있는 Sahand 산 기슭에 있는 암굴 마을로 세계에서 유일하게 집단을 이루면서 사람이 살고 있는 자연친화적 마을입니다 터키의 카파도키아. 스페인의 그라나다, 미국의 다코타에 있는 암굴 마을은 상업용으로만 이용되고 사람이 늘 거주하고 있지는 않지만 700년 이상의 역사를 갖고 있는 이 마을은 현재 약 160 가구에 600여 명의 주민들이 살고 있습니다 더구나 이 암굴 마을에는 호텔, 시장, 모스크는 물론 목욕탕까지 갖추고 있었습니다 칸도반 암굴 마을로 가는 길 멀리 만년 설산인 해발 3,707m 의 사한드 Sa..

이란 타브리즈의 블루 모스크와 아제르바이잔 박물관

타브리즈에서 3박4일 머물면서 우리는 시내 관광과 함께 근교 관광도 했습니다 여행을 계획할 당시에는 중동 쪽 여행을 위한 참고 서적이 없었기에 여행사의 홈페이지나 드물게 인터넷에 올라와 있는 글을 보고 장소 정도만 선택할 수 있었는데 실제로 타브리즈에 도착하여 안내를 받아보니 의외로 들려 볼 곳이 많아 오늘은 그중에서 고대로 돌아간 듯한 타브리즈의 명소들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타브리즈 시내에서 소개할 명소는 바로 전에 소개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어 있는 그랜드 바자르와 1465년에 지어진 블루 모스크. 타브리즈의 주요 고고학 및 역사 박물관인 아제르바이잔 박물관 요새로 사용된 모스크의 잔재인 거대한 아르그 타브리즈, 시청사였던 사아트 타워 그리고 넓은 호수를 갖고 있는 역사 공원인 엘골리 공원입..

아르메니아에서 이란 국경을 넘으면서 겪은 일

오늘은 조지아와 아르메니아에서의 여행을 끝내고 이란으로 가는 날입니다 코카서스 여행을 처음 계획할 때에는 코카서스 3국인 조지아. 아르메니아. 아제르바이잔을 들린 후 이란에서 귀국하려고 했는데 아르메니아에서는 아제르바이잔으로의 입국이 허용되지 않고 아제르바이잔을 먼저 가는 것이 여의치 않아 바로 이란으로 향한 것입니다 예레반에서 이란으로 가려면 Yerevan Central Bus Station 에서 이란(테헤란)행 국제버스를 타면 되는데 이란의 여러 도시를 여행 후 테헤란에서 귀국하는 일정이기에 Safavid 왕조의 수도였고 이슬람협력기구에서 2018년에 모범관광도시로 선정한 타브리즈 Tabriz 를 먼저 찾았습니다 타브리즈까지는 예레반에서 국제버스로 약 16시간 소요되었고 이란 북서부 동아제르바이잔 주..

[아르메니아] 최고의 명소 마테나다란 고문서 박물관

아르메니아여행을 끝내고 이란으로 출발하기 전에 마지막으로 들린 곳은 예레반에 있는 마테나다란 Matenadaran 고문서 박물관입니다 정식 명칭은 아르메니아 알파벳을 창제한 메스로프 마슈토츠 Mesrop Mashtots 의 이름을 딴 '메스로프 마슈토츠 고문서 연구소'이며 아르메니아인들이 제일 자랑하는 장소입니다 이 고문서 박물관에는 조각을 포함하여 23,000 점의 필사본과 두루마리 그리고 300,000 점의 원고가 있는데 아르메니아의 고대 및 중세 시대의 역사, 지리, 철학 법률, 의학, 수학, 문학 등 거의 모든 영역에 관한 필사본이 아랍어, 페르시아어, 그리스어, 라틴어 시리아어, 에티오피아어, 인도어 그리고 일본어로도 쓰여 있었습니다 마테나다란 고문서 박물관은 이곳 리퍼블릭 광장을 지나 예레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