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조지아와 아르메니아에서의 여행을 끝내고 이란으로 가는 날입니다
코카서스 여행을 처음 계획할 때에는 코카서스 3국인 조지아. 아르메니아. 아제르바이잔을 들린 후
이란에서 귀국하려고 했는데 아르메니아에서는 아제르바이잔으로의 입국이 허용되지 않고
아제르바이잔을 먼저 가는 것이 여의치 않아 바로 이란으로 향한 것입니다
예레반에서 이란으로 가려면 Yerevan Central Bus Station 에서 이란(테헤란)행 국제버스를 타면 되는데
이란의 여러 도시를 여행 후 테헤란에서 귀국하는 일정이기에 Safavid 왕조의 수도였고
이슬람협력기구에서 2018년에 모범관광도시로 선정한 타브리즈 Tabriz 를 먼저 찾았습니다
타브리즈까지는 예레반에서 국제버스로 약 16시간 소요되었고 이란 북서부
동아제르바이잔 주의 주도로 테헤란. 터키. 아르메니아를 연결하는 교통의 요지였습니다
국제버스와 타브리즈에 있는 호텔은 예레반에 있는 현지여행사를 통해 예약을 하였지만
타브리즈에 도착후 버스에서 내려 호텔까지의 택시비는 우리 부담이었다
언덕 위로 보이는 건물은 택시를 타고 터미널로 가다 본 Yerevan Brandy Company 건물
우리는 여행사에서 써준 이 쪽지 하나만 들고 이란 타브리즈에 있는 호텔에 가야 한다
정말 이런 생소한 이란 글씨로 여행을 해야 한다니 불안감이 앞섰다
예레반을 출발해 국경을 넘어 이란의 테헤란 (타브리즈경유)까지 가는 국제버스 터미널
우리는 현지 여행사를 통해 차표를 미리 구입하였고 가격은 1인당 25,000드람 (62,500원)이었다
모두 미리 예매를 했는지 넓은 터미널 안은 썰렁하였다
이란행 국제버스
예레반을 출발할 때부터 잠을 자던 이 아주머니는...
바깥풍경이 산맥을 넘어가는 구간이어서인지
눈과 얼음으로 덮인 풍경으로 바뀌었는데도 계속 꿈나라에 있었다
국경 근처에 있었던 휴게소의 상점들
우리는 이곳에서 잠시 쉬면서 사과 등 과일을 샀다
구글에는 예레반에서 타브리즈까지 자동차로 9시간57분 걸린다고 표시되어 있지만
버스로는 약 16시간 소요되었다
이란 국경에서의 입국은 비자를 한국에서 미리 받아 놓았기에 그리 까다롭지가 않아
일행들은 빨리 통과하였으나 유독 여러나라 스탬프가 많이 찍혀 있는 내 여권이 신기해서인지
질문을 많이 하고 이리저리 살펴보는 통에 시간이 많이 소요되어
일행들과 떨어져 캄캄한 국경을 혼자 뒤쳐져 버스 있는 곳까지 갈 때가 무척 무서웠다
타브리즈에 도착한 시간은 캄캄한 새벽 5시경
칠흑같이 어두운 시간에 터미널이 아닌 타브리즈 어느 길가에 우리를 내려 놓고 버스는 떠나갔다
새벽에 도착하니 피부로 추위가 파고 드는데 주위에는 아무 것도 보이지 않았다
이란에 와서 이런 추위를 느끼는 것이 믿어지지 않을 정도였다
나중에 알고보니 원래는 고객들을 타브리즈 버스 터미널에 내려 주어야 하는데 테헤란까지 가는 버스이고
외국인이기에 기사 마음대로 길에다 내려준 것이었고 이런 일이 종종 있다고 하였다
내려준 곳에서 달달떨면서 한 10분을 서 있었더니 택시들이 무더기로 몰려왔다
이 택시 기사들은 이 시간이면 버스가 길가에 사람들을 내려 놓는다는 것을 알고 있었던 것이다
호텔 이름을 적은 쪽지를 보여주니 요금을 이야기하는데
이란에 처음 도착하였고 그것도 추운 캄캄한 밤이었기에 흥정도 제대로 못하고 호텔까지 왔는데
나중에 요금을 비교해보니 이때 지불한 금액은 너무나도 상식에서 벗어난 금액이었다
타브리즈에 있는 호텔에서의 아침이 이란에서의 첫 식사이다
타브리즈 Tabriz
해발 1351m의 고원지대에 위치하고 있으며 이란에서 5 번째로 인구가 많은 도시이다
타브리즈란 '열의 원천'이라는 뜻 그대로 도시에 온천이 많이 분포되어 있고
고대 이후 상업교역의 교차로 역활을 하였으며 특히 도시 중심에 있는 바자르지구 Bazaar는
동서 교역로인 실크로드의 상업중심지였다
그랜드 바자르는 18세기 건축물로 중동에서 가장 오래된 바자르 중에 하나이고
세계에서 가장 큰 지붕을 갖고 있는 시장 건물로 2010년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
이란에 대한 정보가 부족한 우리는 여행에 대한 안내를 받고 자료를 얻기 위하여
바자르 안에 위치해 있는 여행 안내소를 먼저 방문하였다
우리는 타브리즈에서 할 여행으로
6번 상품인 우르미아 호수와 칸도반 마을 투어를 신청하였다.
직원의 안내로 환전도 하고 바자르 여러 곳도 안내를 받았으며 식당까지 소개받았다
바자르를 구성하고 있는 건물들이 다양하여 기능별로 구역이 구분되어 있었는데
이렇게 검은 기를 걸어 놓은 것은 애도의 표시라고 한다
또한 타브리즈 바자르의 상인들은 이슬람 달력 첫 번째 달에 약 10일 동안 거래를 중단하고
바자르에서 종교의식을 행하는데 이날을 '아수라의 날'이라고 부른다
이란에서의 복장 중에 여성은 목덜미와 머리를 가려야 하는데 외국인도 예외는 아니다
또한 상의도 엉덩이를 덮을 정도의 길이여야 한다
타브리즈 바자르에서 취급하는 물건은 많지만
그중에서도 금과 보석을 취급하는 Emir Market과 손으로 짠 러그 카펫이 있는 Mozzafarieh Market
그리고 Shoes Market이 제일 유명하다
바닥에 까는 커다란 카펫 이외에
이처럼 카펫을 작게 만들어 예쁜 액자에 넣었는데 카펫 위에 수를 놓은 것도 있었다
다양하게 만든 카펫 제품들
Tabriz Bazaar의 아름다운 천장 모습
그리고 화려한 이슬람 문양
바자르에는 여자보다도 남자들이 많았지만
한국사람인줄 알고 나에게 함께 사진을 찍자고 한 사람들은 모두 여자였다
바자르 내의 다른 모습들
타브리즈는 건과물의 집산지이며
피혁, 제분, 면방직 등의 경공업이 발달했다고 한다
바자르 근처에 있는 Shohada Square에서 본 청동상
The City of Pioneers 라는 글귀가 보였다
여행 안내소 직원이 추천하였고 바자르 부근이어서 데려다 주기까지 한 식당
애석하게 이란어를 모르니 식당 이름도 알 수가 없다
식당 내부
추천해서 먹은 스프
이 이란 전통음식도 추천을 해준 고기 요리인데 음식의 가격은 비쌌으나
나의 입맛에는 그다지 맛있지는 않았던 요리였다
식당에서 식사를 마치고 돌아다니다 보니 주위가 어두워져서 호텔로 돌아가려는데
오늘 도착하여 거리가 익숙하지 않아서인지 호텔이 어느 쪽인지 도무지 알 수가 없었습니다
난감하여 도움을 청하기로 마음먹고 영어를 좀 할 수 있을 젊은 소년에게 호텔 명함을 보여주며 묻자
이란어로 설명을 하는데 그저 소년을 바라만 볼 수 밖에 없었습니다
안되겠다 싶었는지 그 소년은 20분 정도 떨어진 우리 호텔까지 우리를 데려다 주었습니다
이후 나는 이란 남자에 대하여 갖고 있던 모든 편견을 바로 잡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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