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시라즈에는 환상적인 빛의 향연으로 사람들의 시선을 끄는 건물이 있습니다
그림도 빛을 이용하여 그린 명작들이 많고 사진도 빛의 예술이라고 하는데
모스크인 이 건물은 건물 안으로 빛이 쏟아져 들어오면 내부는 온통 빛의 향연이 펼쳐지면서
우리식으로 표현하면 오색영롱한 분위기가 되고
서양식으로 표현하면 일곱색깔 무지개가 환상적인 모양으로 바닥과 벽에 수를 놓습니다
이 모스크의 이름은 나시르 알 몰크 모스크 Nasir al-Mulk Mosque 이고
건물의 전면 벽에 밝은 핑크 계열의 타일을 많이 사용하여 '핑크 모스크'라 부르기도 합니다
모스크인 이곳은 종교적인 공간이지만 세속적인 즐거움을 주고 있었습니다
왜냐하면 모든 사람들의 눈을 즐겁게 하기 때문입니다
나시르 알 몰크 모스크 Nasir-al-Mulk Mosque의 출입구
1876년 카자르 왕국의 하산 알리 (나시르 알 몰트) 왕의 명령으로 짓기 시작하여
1888년에 완공되었다. 면적은 2,890㎡
출입구 상부 부분
이슬람 건축에서는 거대한 아치형 출입구를 이완 Iwan 이라고 부르고
출입구 천장부분에 동굴처럼 올록볼록한 부분을 무카르나스 Muqarnas 라고 부른다
이런 동굴 형태의 무카르나스를 만든 이유는
예언자 무하마드 Muhammad 가 메카 인근 히라 Hira 산 동굴에서 계시를 받아
유일신교인 이슬람교를 만들었기 때문이다
벌집 모양이라고 하지만 종류석 볼트라고도 부른다
출입구 벽을 장식하고 있는 화려한 문양의 모자이크 타일
핑크 모스크의 입장 시간은
오전엔 7시30분~11시30분이고 오후엔 14시30분~17시이다
입장료는 150,000리알 (약 4,500원)
출입구를 통해 안으로 들어가면 좌측으로 모스크의 안마당이 보인다
안마당은 직사각형이며 가운데 연못을 만들어 놓았다
안마당을 둘러싸고 사방으로 사원 건물이 있는데
이완은 동서방향과 남북방향에 있다
길게 이어진 서북방향으로는 나무로 창살을 만들고 그 사이에 색유리를 넣어
색이 자연스럽게 실내 공간으로 비쳐들도록 만들었다
이 비쳐든 빛이 만드는 실루엣이 환상적이어서 관광객들의 인기 코스가 된 것이다
이제 우리는 색의 향연을 체험하기 위해서 모스크 안으로 들어갔다
실내 공간은 한마디로 고전과 현대를 잘 조화시킨 모습이었고
건축과 양식은 이슬람의 전통을 따르고 있었다. 구조는 기하학적이면서 과학적이었으며
특히 색깔은 예술적이었다
겨울에 기도를 올리는 공간에서 핑크 모스크의 하일라이트를 만날 수 있다
해가 뜨는 아침에 오면 마치 성당에 있는 스테인드 글라스 같은 색유리를 통해서 빛이 들어올 때
실내는 온통 환상적인 무늬의 색으로 치장을 한다
이러한 무지개빛 아름다움에 더하는 것은 바닥에 깔린 페르시안 카펫이다
카펫의 색깔이 살아나고 무늬가 입체로 변한다
색유리를 통해서 들어온 빛이 우리를 환상적인 이야기 속으로 끌어 들이는 것이다
페르시아 스테인드 글라스를 Orsi 라고 부른다
Orsi 의 주요 목적은 건물 내부에 다채로운 조명을 만드는 것이다
빛은 이슬람에서 하나님의 주요 상징으로 간주되고 있고
코란에 '알라는 하늘과 땅의 빛입니다' 라는 글이 있기 때문에
방문객이 모스크에 들어갈 때 경외심을 갖도록 다채로운 조명을 만드는 것이다
페르시아 스테인드 글라스의 전통은 8세기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화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Jabir ibn Hayyan 이 그의 저서 <숨겨진 진주>에서
색유리 제조법 46가지와 유리로 보석을 만드는 기술을 설명해 놓았다
이를 통해 연금술이 화학으로, 화학이 과학으로 인정받는 계기가 되었다
그러한 이슬람권의 유리제조법이 시리아를 거쳐 베네치아에 전해졌다
베네치아는 13세기경까지는 무슬림의 기법을 모방하는 수준이었지만 15세기 중반
그들은 크리스탈 유리와 완벽한 유리 공예품을 만들어 내어
오스만 터키 시대에는 그 기술이 거꾸로 이슬람 세계로 수입이 되었다
이처럼 동과 서는 유리 기술을 주고 받으며
재질, 색깔, 용도에서 최고의 유리제품을 완성할 수 있었다
핑크 모스크의 스테인드 글라스는 그러한 유리 공예가 적용된 사례인 것이다
빛이 스테인드 글라스를 통해 들어오는 색은 스펙트럼을 보여주기 때문에
핑크 모스크를 무지개빛 모스크라 불리기도 한다
또한 스테인드 글라스를 통해 만화경이 펼쳐진다
그 때문에 핑크 모스크는 만화경 Kaleidoscope 모스크라는 이름도 붙었다
이 색은 정적인 색이 아니고 동적인 색이라 더욱 황홀하게 느껴진다
화려한 카펫 위로 무지개 색깔의 빛이 지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스테인드 글라스를 통해 들어온 색과 아치형 천장의 화려한 문양
바닥을 보아도, 벽을 보아도, 천장을 보아도 다 아름다웠다
기둥에 비친 매혹적인 스테인드 글라스 창문의 색깔
핑크 모스크의 벽과 천장의 화려한 모자이크 타일 문양
천장 (1)
천장 (2)
페르시안 카펫을 지나고 있는 빛의 실루엣
스테인드 글라스를 통과한 빛이
건물 내부 구석 구석을 화려하게 스치고 있다
겨울에 기도를 올리는 공간의 전체 모습
이 환상의 세계에서 하얀색 차도르를 걸친 여인을 만났으면
그녀의 옷에 비춰진 색의 느낌까지 가미되어 더욱 신비로운 분위기가
느껴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 밖으로 나왔다
안마당에 있는 연못 앞에서 Iwan의 반영을 바라보았다
천장 부분의 올록볼록한 동굴 모양은 무카르나스 Muqarnas
이슬람 모스크의 전형적인 특징이다
화려하면서도 아름다운 모스크의 출입구 이완 Iwan
핑크 모스크 이완 Iwan 에서 기념 사진 한장
핑크 모스크는 종교적인 공간이라기 보다
인생의 의미를 보여주는 현실적인 공간처럼 느껴졌습니다
그렇다면 핑크 모스크는 환상과 현실이 공존하는 아름다운 공간이 아닐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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