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속의 사파이어

해외여행/아시아

이란 문화의 중심지 시라즈에 있는 카림 칸 요새

사파이어* 2021. 2. 8. 16:39

오늘은 타브리즈에서의 여행을 끝내고 페르시아에서 가장 오래된 도시 중에 하나이고

이란에서 다섯 번째로 인구가 많은 도시인 시라즈 Shiraz로 향하였습니다

코카서스 여행 중에 이란에서는 16박 17일 체류하였는데 이 기간 동안 타브리즈를 시작으로

시라즈, 야즈드, 이스파한, 카샨 그리고 테헤란을 여행하였습니다

 

시라즈는 이란 남부를 대표하는 도시로 시인들의 도시, 장미의 도시로 불리고 있고

이란 문화의 중심지이며 잔드 왕조 때는 수도였던 유서 깊은 곳입니다

이 도시에는 대홍수, 대지진 등에도 불구하고 원형으로 보존되어 있는 많은 유적들이 있었는데

그중에 제일 먼저 카림 칸 요새 Karim Khan Citadel를 소개하겠습니다

 

 

 

타브리즈 버스터미널 입구

아르메니아에서 타브리즈로 올 때에 버스가 이 터미널에 내려주어야 했는데

한밤중에 주행하고 있던 도로에 내려주어 추위에 떨다가 어렵게 호텔까지 갔던 생각이 났다

그 버스터미널을 타브리즈를 떠날 때에야 와보게 되었다

 

 

 

타브리즈 버스터미널

 

시라즈행 버스를 기다리면서 아라비아 숫자와 비슷한 것은 1과 9 밖에 없는

이란 숫자를 여행하는 동안에 필요할 것 같아 숙지하였다

 

 

 

타브리즈에서 시라즈까지는 버스로 약 18시간이 소요되었다

요금은 720,000리알 (약 21,600원)

 

 

 

긴 여정이어서인지 버스에서 간식과 물을 제공하였다.

 

 

 

그동안 코카서스 여행을 하면서 주로 이용하였던 것이 버스였는데

이와 같은 대형 버스도 탔지만 미니 버스인 마슈로카를 타고 힘들게 여행했던 때도 있어

무척 긴 시간을 가야하는 길이기에 버스기사를 위해 기도를 하였다

 

버스기사 아저씨! 오늘도 무사히 데려다주세요!

 

 

 

타브리즈에서 남쪽으로 약 1,393km 떨어져 있는 시라즈는

기원전 2,000년부터 존재하고 있었던 도시이다

 

 

 

자다 깨다를 반복하며 달린 길에서 볼 수 있었던 것은

붉은 산과 벌판뿐이었다

 

 

 

현대적으로 깔끔하게 지어진 시라즈 버스터미널

다음 여행지인 야즈드 Yazd 행 버스를 예약하는데 직원이 이란력으로 말을 해

한참을 생각해야 했다. 예약을 마친 후 택시로 호텔까지 이동했는데

시라즈는 택시 요금이 다른 곳보다 조금 저렴한 것 같았다

 

이란력은 이란과 아프가니스탄 등 시아파 국가에서 사용하는 태양력으로

마호메트가 성천한 서기 622년 7월 16일을 1월 1일로 한다

 

 

 

호텔에서 체크인을 하고 숙소에 짐을 대충 풀고 거리로 나오니

극장이 제일 먼저 눈에 보여 이끌리듯 갔지만

줄거리도 전혀 알 수 없는 여전사의 이야기인 듯하여 선전 포스터만 감상하였다

 

 

 

18시간의 긴 버스 여정 속에서 제대로 된 식사를 못했기에

우선 식사를 하려고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온 패스트푸드점으로 들어갔더니

동양의 여인들이 특이했는지 모든 사람들의 이목이 집중되었다

 

 

 

고수가 들어간 햄버거라 고수를 싫어하는 나는 고수를 빼고 나름 맛있게 먹었다

햄버거+콜라 77,000리알 (약 2,300원)

 

 

 

패스트푸드점에서 나오니 근처에 생과일주스 가게가 있어 석류 주스 한 잔을 마셨는데

이란 석류 주스는 정말 맛이 좋아서 이후에도 제일 생각나는 주스였다

석류 주스 한 잔 50,000리알 (약 1,500원)

 

 

 

어느 도시이건 도착한 첫날은 방향을 잘 알 수가 없어서 안내도를 잘 살핀 후에

숙소에서 제일 가까운 곳에 있는 카림 칸 요새로 갔다

입장료 150,000리알 (약 4,500원)

 

 

 

카람 칸 요새 앞에는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었는데

이곳에서도 한국인에게 관심을 보내는 사람들이 많이 있었다

 

 

 

그중에서 어떤 중년 남자가 다가오더니

삼성 핸드폰을 보여주면서 최고라고 엄지척을 하였다

 

 

 

카림 칸 요새 Karim Khan Citadel

카림 칸 요새는 시라즈로 수도를 옮긴 잔드 Zand 왕조의 카림 킨 왕에 의해

1766년에 착공하여 1767년에 완공되었다

이 요새는 군사용으로 사용되었으나 왕의 거주지이기도 했기에

연회를 위한 홀과 거실 그리고 터키식 목욕탕을 갖춘 복합적인 용도의 건물이었다

 

 

 

토지 면적은 4,000㎡이고 12,800㎡ 복합물의 중심에 있다

요새의 벽 높이는 12m이며 각 모서리에 있는 타워의 높이는 14m인데

벽의 두께가 무려 3m나 되었다

 

 

 

카림 칸 요새의 주출입구

이 요새는 처음 Zand 왕조 때는 왕의 거주지로 사용하였으나

Zand 왕조 다음의 Qajar 왕조 때에는 주지사의 거주지로 사용되었고

Qajar 왕조 몰락 후에는 감옥으로 변경되었다고 한다

 

 

 

출입구 상부에 있는 타일 모자이크 벽화는

페르시아 신화의 영웅 Rostam이 하얀 악마와 싸우고 있는 모습이다

이 모자이크 벽화는 Qajar 왕조 때에 만들어진 것이라고 한다

 

 

 

카림 칸 요새는 전체 사진에서 보았듯이 내부가 넓은 정원으로 되어 있는데

우리가 들렸을 때는 정원의 분수에 물이 없었다

 

 

 

카림 칸 요새 내부에 있는 기념품 가게

 

 

 

카림 칸 요새 내부에 있는 거주지 부분

 

 

 

거주지 부분의 아름다운 창문들

 

 

 

밖에서 본 창문(왼쪽)의 모습과 실내에서 본 창문(오른쪽)의 아름다운 모습

 

 

 

카림 칸 요새에는 3개의 홀과 6개의 프레스코 거실

그리고 전용 터키식 목욕탕이 있는데 이 방은 3개의 홀 중에 하나이다

 

 

 

아름다운 문양의 스테인드 글라스

 

 

 

 왕을 알현하는 외국사신을 표현한 밀랍인형들이 있는 거실

 

 

 

거주 공간에서 본 이란 전통 공예 장인의 모습

 

 

 

정교하면서도 화려하게 만들어진 각종 기념품들

 

 

 

터키식 목욕탕인 Hammam으로 가는 길

 

 

 

이 분수에는 물이 채워져 있어

반영을 이용하여 인증 사진을 몇 장 찍어보았다

 

 

 

터키식 목욕탕인 Hammam

 

 

 

Hammam은 홀과 거실이 있는 곳과는 달리

교회에서 본 것 같은 구조로 벽과 천장이 아름답게 치장되어 있었다

 

 

 

Hammam의 천장

 

 

 

 

 

 

터키식 목욕탕

 

 

 

이란 여인들은 우리에게 관심이 많아 핸드폰으로 우리를 계속 찍기에 

나도 이들을 내 카메라에 담았다

 

 

 

4개의 타워 중에 하나가 피사의 사탑처럼 기울어져 있어

이 탑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많아 시라즈의 관광 명소가 되었다고 한다

 

 

 

카림 칸 요새와 사진 찍는 관광객 조형물

 

 

 

나도 이 조형물 옆에서 똑같은 포즈를 취해 보았다

( 내 카메라 렌즈가 더 크네...ㅎ )

 

 

시라즈 도심 한가운데 위치해 있는 카림 칸 요새는

워낙 견고하게 지어져 리히터규모 7.0이 넘는 강진이 발생했는데도 전혀 파괴되지 않고

옛 모습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공사 기간이 규모에 비해 너무 짧아 타워 하나가 기울어졌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