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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아시아

[이란여행] 중동에서 가장 큰 소금 호수인 우르미아 호수

사파이어* 2021. 1. 20. 07:02

타브리즈에 머물면서 다녀온 곳은 칸토반 마을과 우르미아 호수였습니다

칸토반 마을은 타브리즈에서 남쪽으로 약 55km 떨어져 있고 우르미아 호수는 타브리즈에서

서쪽으로 약 105km 떨어져 있었기에 하루에 두 곳을 다녀올 수 있었습니다

 

우르미아 호수는 소금 호수였습니다. 102개의 섬을 품고 있던 아름다운 이 호수는

중동 지역에서 규모가 가장 큰 호수이고 지구상에서도 여섯 번째로 큰 소금 호수였지만

지속적인 가뭄과 이 호수로 유입되는 강에 댐을 만들고 호수 주변 지역에서

지하수를 마구 개발한 탓으로 2017년에는 호수의 면적이 예전 크기의 10%까지 줄어들었고

1998년에는 호수의 수량이 1/60까지 줄었다고 합니다

 

 

 

타브리즈 여행 안내소의 추천으로 1인당 15달러에 1일 투어를 한

칸토반 마을과 우르미아 호수 - 점심은 제공되지 않았다

 

 

 

1984년의 호수 모습과 2014년의 호수 모습 (우측)

붉은색 점선은 우르미아 호수 다리 Urmia Lake Bridge 이다

 

샤히 섬 Shahi Island 은 우르미아 호수에 있는 102개의 섬 중에서 제일 큰 섬이었는데

호수에 물이 줄어들어 지금은 육지로 변하였다

아일래미 섬 Islami Island 이라고도 부르며 호수에서 유일하게 사람이 살고 있는 섬이기도 하다

이 섬은 징기스칸의 손자 Hulagu Khan 과 Hulagu의 아들 Abaqa의 매장지이다

 

 

 

우르미아 호수 다리 Urmia Lake Bridge

이란에서 가장 긴 다리인 이 다리는 2008년에 완공되었고 총길이는 1,709m 이다

이 다리를 중심으로 호수가 남북으로 분리되었다

 

 

 

사해와 같이 염도가 높은 것이 특징인 우르미아 호수 Urmia Lake

길이 140km, 너비 55km, 최대 수심 16m 그리고 전체 면적은 5,822㎢ 이다

 

호수의 형성은 30~4 만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호수는 물의 흐름이 없기 때문에

물에 염소, 나트륨, 황산염이 생겨 천연 해수보다 염도가 네 배나 높아졌다고 한다

 

 

 

호수의 이름은 인근에 있는 도시인 '우르미아' 에서 유래되었고

우르미아 Urmia 는 도시를 뜻하는 우르 ur 와 물을 뜻하는 미아 mia 의 합성어로

'물의 도시' 라는 뜻이다

 

 

 

수량이 풍부하고 야생 동물들이 많이 살고 있어

1967년 야생 동물 보호구역이 되었으나

우르미아 호수의 가장 뚜렷한 지형상의 특징인 유출구가 없고 가뭄이 계속되어

호수의 물이 점점 염도가 높아져 소금 호수가 된 것이다

 

 

 

이런 이유로 다리를 중심으로 호수의 북쪽만 물이 남아 있고

남쪽은 이렇게 건조한 땅으로 변하였다

작은 사진은 우르미아 호수에 있는 섬 중에서 제일 작은 섬인 높이 10m 의

오스만의 주먹 Fist of Osman 이다

 

 

 

염분 때문에 하얀색으로 보이는 호수의 남쪽 부분

 

 

 

 

 

 

 

 

 

소금 바닥으로 변한 호수의 남쪽 부분

 

 

 

호수가 이처럼 심하게 메마르면서 소금 호수로 변하자

정부의 미온적인 대처에 불만을 갖고 있던 타브리즈와 우르미아에서

2010년부터 시위가 벌어지기 시작하였다

시위가 지속되자....

 

 

 

2013년 대통령이 중심이 되어

우르미아 호수 복원 프로그램 ( ULRP )이 시작되었다

이 프로그램은 댐과 지하수는 물론 강물의 유입까지도 관여하고 있었는데

다행히 최근에는 평균 이상의 강수량도 보이고 있어

호수의 수위가 조금씩 오르고 있다고 한다

 

 

 

 

 

 

 

 

 

 

 

 

 

 

 

우르미아 호수 다리의 서쪽 끝단의 모습

 

 

 

다리 입구에서 본 판매용 소금

Ilkhchi 는 타브리즈 남동쪽에 있는 도시로 동아제르바이잔의 주도이다

 

 

 

호수에서 만들어진 소금

이곳에서는 소금을 이렇게 천일염으로 팔고 있었다

 

 

 

이날 점심은 운전 기사가

이 지역에서 제일 고급 식당이며 맛도 좋다는 식당에서 했다

이 사진은 식당 벽에 걸려 있던 음식 사진이고

내가 먹은 음식은 양고기 첼로 케밥 쿠비데 Chelo Kabab Koobideh 였다

가격은 420,000 리알 (당시 1 달러=33,000 리알)

 

 

 

제일 먼저 나온 샐러드

 

이란의 주식은 밥과 빵이다.

이란인들이 즐겨먹는 쌀은 안남미로 푸석한 느낌을 주는 쌀이다.

밥은 첼로 Chelo 와 폴로 Polo 두 종류가 있는데

폴로는 안남미에 다른 재료를 넣어서 만든 밥이고 첼로는 쌀만으로 만든 밥이다

이란에도 한국과 같이 누룽지가 있는데 쌀을 눌려 누룽지를 만들어

귀한 손님에게 대접하는 특별한 관습을 가지고 있다

 

 

 

맛이 좋았던 닭고기 수프

 

 

 

이란에서는 식사용 빵을 난 Nan이라고 부른다

Nan은 바르바리 Barbari, 상각 Sangak, 라버쉬 Lavash, 테프툰 Taftoon 이렇게 네 종류가 있는데

바르바리는 두껍고 긴 빵으로 이란 사람들이 아침 식사용으로 제일 많이 찾는 빵이고

상각은 통밀로 만들어 건강에 좋다는 인식 때문에 이 빵만 찾는 사람들이 있다

라버쉬는 얇고 납작한 원형의 빵으로 여러 재료를 넣고 먹기 때문에 가장 편하게 먹을 수 있다

테프툰은 점토 오븐에 굽는 누룩가루 빵이다

 

 

 

양고기 첼로 케밥 쿠비데 Chelo Kabab Koobideh

케밥은 꼬치에 끼워서 구운 고기를 의미하며 쿠비데는 이란의 고기 케밥이다

쿠비데를 요리하는 방법은 우선 고기를 두번 다진 후에 소금, 후추 그리고 곱게 간 양파를

달걀 노른자와 섞고 1시간 또는 하룻밤을 냉장고에 재워 두었다가

재웠던 고기를 꼬치에 끼워서 구우면 된다

 

양고기 첼로 케밥 쿠비데는 꼬치에 구운 양고기, 구운 토마토, 고추, 양파

그리고 기름, 소금. 샤프란을 넣고 만든 첼로 쌀밥이 나오는 요리이다

 

 

 

간을 맞추어 구운 양고기 쿠비데는 고기 잡내가 덜나기 때문에

외국인들에게도 인기가 있다고 한다

나 역시 이란에서 제일 맛있게 즐겨 먹었던 요리가 양고기 케밥 쿠비데였다

 

첼로 케밥은 쌀만으로 만든 밥에 버터와 날계란을 넣고 잘 섞은 후에

구은 토마토와 함께 먹으니 맛이 참 좋았다

 

 

 

소금 호수를 바라보고 있자니

2008년에 다녀온 세계에서 제일 넓은 소금 사막이라는

볼리비아의 우유니 Uyuni 소금사막 이 생각나 사진 한장을 올려본다

 

 

수량이 풍부하고 물고기를 포함하여 야생 동물들이 많이 살고 있어

보호구역으로도 지정이 된 아름다운 우르미아 호수였으나 이렇게 변한 모습을 보니

모든 개발은 자연이 훼손되지 않는 방법으로 시행되어야 하며

자연은 우리가 지켜야할 가장 소중한 자산이라는 생각이 다시금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