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라즈에는 고대 페르시아 제국의 수도였던 유적지가 있습니다
서아시아 대부분을 지배하며 메소포타미아와 이집트 등 여러 문명을 받아 들이고 혼합하여
페르시아 만의 독특한 문화를 꽃피웠던 오리엔트의 자존심 페르시아 제국
이 페르시아를 만날 수 있는 곳이라고 하여 시라즈에서 북동쪽으로 60km 가량
떨어져 있는 페르세폴리스 Persepolis를 찾았습니다
페르세폴리스는 그리스어로 '페르시아인의 도시' 라는 뜻으로 기원전 518년에
다리우스 1세가 궁전과 테라스 등을 본격적으로 짓기 시작한 후
그의 아들 크세르크세스 1세가 완성을 하였지만 기원전 330년에 알렉산더 대왕이 쳐들어가
도시를 폐허로 만들었습니다. 그러나 남아 있는 유적들에서
그 당시 페르시아 제국의 위상과 찬란했던 문화를 어느 정도는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멀리 Rahmat 산에 기대어 있는 페르세폴리스 Persepolis가 보인다
2,500여 년 전에 세워진 페르스폴리스에 가기 위해서는 택시로 가는 방법이 제일 좋다
입장료는 150,000 리알 (약 4,500원), 개장 시간은 오전 8시
Rahmat 산 언덕에서 내려다본 페르세폴리스
페르세폴리스 Persepolis 배치도
서쪽에 주출입구인 대계단이 있고 동쪽에 Rahmat 산이 있다
산이 없는 부분은 석축을 쌓은 후에 그 위를 테라스를 만들어 건물들을 세웠는데
건물 중에 일부는 테라스에서 다시 계단으로 올라가야 한다
석축의 높이는 경사에 따라 7~14m 이고 테라스의 면적은 125,000㎡ 이다
산에 면하여 있지 않은 부분에 쌓은 석축 - 돌 하나의 크기가 무척 크다
서쪽에 있는 대계단 The Great Staircase
꺽어져 올라가는 형태의 계단으로 계단의 수는 111개이고 너비는 약 6.9m 이다
이 계단의 공사는 기원전 519년에 시작하였다고 한다
계단을 올라가면 제일 먼저 보이는 것이 '만국의 문' Gate of All Nations 이다
만국의 문이라고 불리는 이유는 세계 각국의 사람들이 이 문을 통하여 들어왔기 때문이고
'크세르크세스의 문' Gate of Xerxes 이라고도 부른다
이 문은 25m 정사각형의 홀이며 라마수의 석상이 동쪽과 서쪽에 각각 2개씩 서 있다
라마수 Lamassu 석상
라마수는 인간의 머리, 황소나 사자의 몸, 새의 날개를 가지고 있는
아시리아 (오리엔트 지역을 최초로 통일한 나라)의 보호신이다
만국의 문 내부에는 삼나무 지붕을 지지하고 있던
높이 약 18.5m의 기둥이 4개 남아 있다
동쪽에 있는 라마수의 모습이 더 온전한 형태로 남아 있다
만국의 문에서 아파다나 쪽으로의 연결 통로
아파다나 쪽으로 가는 길에서 본 호마 Homa
머리는 독수리, 몸은 말, 귀는 소의 형상을 한 이란을 대표하는 상상의 동물이다
이란 사람들에게 행복을 가져다 주는 존재로 각인되어 있고
이란 항공의 트레이드 마크이기도 하다
만국의 문 옆에 있는 아파다나 Apadana
페르세폴리스에서 가장 큰 건물로 조공을 바치러 온 사신들을 접견하던
다리우스 대왕의 알현실이다. Apadana 궁전이라고도 부른다
기원전 518년에 공사를 시작하여 30년 후에 완공이 되었고
정사각형의 알현실 면적만도 1,000㎡이고 24m 길이의 기둥이 72개가 있었는데
지금은 13개만 남아 있다
기둥에 새겨져 있는 문양과 주두의 조각을 보더라도
Apadana 궁전이 얼마나 화려한 건물이었는지 짐작이 되었다
안타깝게 허물어져 있는 Apadana 의 기둥들
마치 아테네의 파르테논 신전에서 보았던 잔재물들과 비슷한 모습이다
이 파괴는 페르시아의 크세르크세스 1세가 그리스와 페르시아의 전쟁 당시 아테네의
아크로폴리스를 불태운 일에 대한 알렉산더의 복수로 보인다
아파다나 궁전의 잔해에서 바라본 다리우스 궁전 Palace of Darius
다리우스 궁전은 1,160㎡ 규모로 페르세폴리스에서 제일 작은 건물이지만
문과 창틀의 거대한 돌 블록들이 온전하게 남아 있는 건물이다
이 궁전도 테라스에서 계단을 이용하여 좀 올라가야 되고
옹벽에는 여러 형태의 부조가 보였는데...
부조의 모습은 커다란 직사각형 버들 방패를 들고 있는 창기병과
수건과 향수를 든 하인들 그리고 사자와 괴물을 죽이는 왕실 영웅들이다
다리우스 궁전 남쪽 옹벽에 있는 다리우스 대왕의 기도문에는
'신이여, 이 나라를 적과 굶주림과 어리석음으로부터 보호하소서' 라는 글이 새겨져 있다
다리우스 궁전의 옹벽에 새겨져 있는 조각을 보면서 찍은 인증 사진
페르세폴리스 제일 남쪽에 있는 크세르크세스 궁전 Palace of Xerxes
알렉산더의 복수심 때문에 더욱 철저하게 파괴된 궁전
36개의 기둥이 세워져 있었던 건물이고 6개의 작은 방으로 둘러싸여 있었는데
지금은 몇 개의 문틀만 남아 있다
크세르크세스 1세의 유명한 부조는 남쪽 문틀에 새겨져 있다
부조는 크세르크세스 1세와 두 명의 수행원 모습이다
수행원 중에 한 명은 크세르크세스 왕의 머리 위로 파라솔을 들고 있고
다른 한 명은 부채질을 하면서 뒤따르고 있다
크세르크세스 궁전 뒤에는 하렘이 있었는데 지금은 터만 남아 있고
하렘 옆에 있는 제국의 재무부 건물을 지금은 박물관으로 사용 중이다
박물관에는 출토품과 전리품 그리고 페르시아 제국의 사신들이 갖고 온 물품들이 있다
아파다나와 100개의 기둥이 있는 궁전 사이에 만들어 놓은 필로티 스타일 차양 구조물
왼쪽으로 아파다나로 올라가는 계단이 보인다
( 필로티 Pilotis 는 벽 없이 기둥과 지붕만 있는 구조를 말한다 )
아파다나의 계단과 옹벽에는 많은 부조가 새겨져 있는데
부조 중에는 페르시아와 메디나 관리들이 제일 많았고
춘분에 열리는 국가 축제 때에 자기 고장의 특산물을 왕에게 바치려는 페르시아 관리들
사신들의 모습 그리고 공물로 바쳐지는 동물들의 모습이 보였다
이 부조들은 모두 23개의 장면으로 이루어져 있었는데
장면들 사이에는 삼나무를 새겨 넣어 장면들을 구분하고 있었다
부조들을 보고 있노라니 어떤 방법으로 돌을 쪼았기에
이렇게 생생하고 감동어린 조각을 만들었을까, 하고 감탄이 절로 나왔다
100개의 기둥이 있는 궁전 - 왕좌 홀 Throne Hall 이라고 부른다
페르세폴리스에서 두 번째로 규모가 큰 건물로
주로 군대의 지휘관과 제국의 대표들을 위한 리셉션 홀로 사용되었다
지금은 잘라진 기둥과 일부 출입구만 남아 있지만
두 마리의 거대한 수호 황소와 함께 19m 높이의 기둥 100개가 있었던 건물이다
많이 파괴된 두 마리의 수호 황소와 함께
괴물과 싸우고 있는 왕의 모습을 새겨 놓은 조각도 보인다
100개의 기둥이 있는 왕좌 홀 - 기둥의 잔재와 출입구만 보인다
페르세폴리스가 내려다 보이는 Rahmat 산 언덕에는
누구의 무덤인지 구분을 할 수 없는 Artaxerxes 2세와 3세의 무덤이 있다
Artaxerxes 2세는 다리우스 2세의 아들이다
휴식을 취하고 있는 부부의 뒤로 Artaxerxes 왕의 무덤이 보인다
가까이에 있는 Artaxerxes 왕 무덤의 입구 부분
바위를 깎아 여러가지 형태로 조각을 한 입구의 모습도 아름다웠지만
좁은 출입구를 통해 만든 무덤 내부가 궁금하여
가림틀 사이로 잠시 들여다 보았으나 어두워서 잘 보이지 않았다
Rahmat 산 중턱에 또 다른 Artaxerxes 왕의 무덤이 보여 올라가 보았다
산을 오르다가 본 페르세폴리스 전경
10분 정도 오르니 무덤에 도달할 수 있었다
또 다른 Artaxerxes 왕의 무덤 입구 부분
이 무덤의 출입구는 바닥에서 다소 높게 만들어져 있었다
페르세폴리스를 향하여 있는 진입 도로의 모습
오랜 세월 걸프 해 동쪽 해안에서 조용하고 평화롭게 살던 페르시아는
키루스 왕이 나타나면서부터 역사의 전면에 나서게 됩니다
키루스 왕은 먼저 여러 종족들이 흩어져 살던 페르시아를 통일하고 전쟁을 통하여
페르시아 영토를 넓혀 갔습니다. 리디아와 바빌론을 정복하면서...
키루스 왕의 뒤를 이은 왕이 다리우스 1세입니다. 그는 페르세폴리스라는 수도를 건설하고
영토를 더욱 넓히기 위하여 그리스와도 싸웠던 왕입니다
지금은 이란에서 2,500여 년 전의 페르시아를 만나볼 수 있는 곳이 페르세폴리스이며
페르세폴리스는 1979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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