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속의 사파이어

해외여행/아시아

화려한 빛의 홍수를 보여준 시라즈의 성지 샤에 체라그

사파이어* 2021. 3. 27. 17:10

시라즈는 페르시아에서 가장 오래된 도시 중에 하나이기 때문인지 볼거리가 풍부하고

넓은 도로망을 갖추고 있어 관광하기가 매우 편안한 도시였습니다

그 중에 이번에는 시라즈에서 가장 중요한 유적지이며 이슬람 시아파 3대 성지 중에 하나로

알려져 있는 시라즈 북쪽의 샤에 체라그 Shah-e Cheragh 성지를 소개하겠습니다

 

Shah-e Cheragh 는 페르시아어로 '빛의 왕' King of the Light 라는 뜻으로

이슬람의 일곱 번째 이맘인 Musa al-Kadhim의 아들 아마드와 무하마드가 묻혀 있는 무덤이자

모스크입니다. 내부를 거울 유리 모자이크와 금박으로 화려하게 장식하여

많은 여행자들이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모스크로 평가하고 있는 건물이기도 합니다

이맘 Imam은 시아파에서 절대적인 영적 권위를 갖고 있는 지도자를 말합니다

 

 

 

샤에 체라그 Shah-e Cheragh 성지로 들어가는 남동쪽 출입구

 

 

 

여성 방문객은 성지 입구에서 전신을 덮는 망토인 차도르 Chador 를 착용해야 한다

차도르는 입구에서 무료로 제공하며 입장료도 무료이다

 

 

 

샤에 체라그 성지의 전체 모습

샤에 체라그 성지는 넓은 면적에 건물들이 길게 연결되어 있고 뒤쪽에도 건물이 있다

무슬림이 아닌 일반인에게는 일부 건물만 입장을 허용하고 있다

 

약 900년 전 무덤에서 빛이 방출되고 있는 것을 보고 조사를 한 후에

무덤을 발굴해 보니 갑옷을 입은 기사가 발견되었다고 한다. 그런데 기사가 끼고 있던 반지에

'The Pride belongs to God, Ahmad son of Musa' 라는 글이 적혀 있어

이 시신이 AD 835년 시아파 분파의 종교박해를 피해 이곳으로 피난왔다가 죽은

일곱 번째 Imam인 Musa al-Kadhim의 아들 아마드 Ahmad라는 것을 알았다고 한다

'빛의 왕' King of the Light 이라는 말도 이런 사실에서 유래된 것이다

 

이후 무덤이 있던 자리에 1345년 모스크가 세워져 성스러운 곳으로 지정이 되었으나

수세기에 걸친 보수와 증축으로 본래의 모습은 잃고

19세기에 현재의 모습으로 모스크, 신학교, 박물관 등이 있는 복합 성지로 변하였다

 

 

 

입장이 허용되는 건물인

사예드 미르 모하메드 모슬리움 Bogh'e-ye Sayyed Mir Mohammad

 

 

 

건물 내부로는 대형 카메라나 삼각대를 갖고 들어갈 수가 없고

일부 건물에서만 사진촬영이 가능하였다

 

 

 

모든 방문객은 신발을 벗고 입장을 해야 하며 남성은 왼쪽 출입구를

여성은 차도르를 착용하고 오른쪽 출입구를 이용해야 한다

 

 

 

내부에서 본 여성 출입구

 

 

 

이란 소녀들은 한국사람인 우리와 사진 찍는 것을 좋아해서

이곳에서도 우르르 몰려와 포즈를 취하기에 한 컷

 

 

 

내부는 벽과 천장을 모두 거울 유리 모자이크로 장식을 하여

눈부시게 화려하였는데 이 모든 장식들은

그 당시 페르시아에서 최고라는 장인들의 작품으로 매우 섬세하면서도 우아했다

 

 

 

모자이크의 패턴은 이슬람 문양 형태를 바탕으로 매우 규칙적으로 이어져 있었으며

일부분은 초록색 조명을 이용하여 중요한 유물이 있음을 알려주었다

 

 

 

거울 유리 모자이크만 장식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다른 공간에는 금박으로 치장한 벽과 천장이 있어 화려함의 극치를 보여주고 있었다

 

 

 

금빛으로 빛나는 문양과 유리 모자이크가 벽과 천장을 장식하고 있는 내부에는

바닥에 붉은 페르시안 양탄자가 깔려 있어 화려함을 배가시키고 있었다

 

 

 

이곳에는 일곱 번째 이맘 Imam인 무사 알 카딤 Musa al-Kadhim의 아들

아마드무하마드의 무덤이 있다

 

 

 

무덤은 아치형 창문이 있는 3m 높이의 구조물로 가려져 있었다

무덤 주변에 있는 순례자들은 눈을 감고 창문의 그릴에 손을 얹고 기도를 하였고

기도가 끝난 후에는 무덤 쪽으로 등이 보이지 않게 천천히 물러났다

 

 

 

긴 가림막으로 여성과 남성의 기도하는 공간을 분리해 놓은 모습

 

 

 

모스크 천장의 모습

무덤이 있는 천장은 녹색, 노란색, 파란색의 유리 모자이크로 치장되어 있어

멀리서도 위치를 알 수 있었고

 

 

 

일부 천장은 붉은색 유리 모자이크로도 치장이 되어 있었다

 

이곳 가림막의 높이는 다른 곳보다 높았는데

가림막 건너편으로 또 다른 무덤 윗부분이 살짝 보였다

 

 

 

이슬람 교도들은 모어 mohr 라고 부르는 이 둥근 진흙조각을 바닥에 놓고

그곳에 이마를 대고 기도를 하였다

 

 

 

또 다른 무덤이 있는 공간 - 주위가 온통 초록빛이다

 

 

 

이곳도 남성과 여성이 기도하는 장소가 구분되어 있었는데

가림막의 위치를 보니 건너편에서도 무덤에 다가갈 수 있게 설치가 되어 있다

 

 

 

돔이 있는 부분의 천장

 

 

 

내부를 둘러본 후에 미흐랍 Mihrab이 있는 쪽으로 갔다

미흐랍은 모스크 내에 있는 기도 벽으로 메카의 카바 방향에 있는 벽이다

 

 

 

초록색 부분이 미흐랍이다

 

 

 

이슬람 문양으로 장식되어 있는 미흐랍

얼굴을 보이고 있는 여자는 이 모스크를 소개하고 있는 안내인이다

 

 

 

밖으로 나오니 비가 내리고 있었고 중정 바닥으로

아치형 출입구인 이완 Iwan이 양쪽에 있는 샤에 체라그 모스크의 반영이 보였다

기둥이 있는 현관의 양끝에 위치한 두개의 푸른 첨탑 위 망루는

눈부신 금빛으로 만들어져 있어 모스크의 아름다운 자태가 더 돋보였다

 

 

 

샤에 체라그 모스크 옆에 있는 이완 Iwan의 화려한 무카르나스 부분

 

 

 

샤에 체라그 남서쪽의 모습

 

 

 

남서쪽에 있는 이완 Iwan의 무카르나스 부분

 

 

 

한바퀴 돌고 입구로 나가기 위해 다시 남동쪽으로 돌아왔다

입구가 많아 나가는 곳이 어디인지 가늠할 수가 없어 들어 온 입구로 나가기 위해서이다

 

수십만 개의 정교하게 만들어진 타일이 상감되어 있고

녹색, 노란색, 빨간색, 푸른색 등이 혼합된 눈부시게 아름다운 거울 유리로

모자이크 되어 있는 내부를 떠올리며 우리가 사진 촬영을 할 수 있는 유일한 건물인

사예드 미르 모하메드 모슬리움을 다시 한번 바라 보았다

 

 

 

사예드 미르 모하메드 모슬리움 내부에서의 기념 촬영

 

 

 

코란 게이트 Quran Gate - 시라즈 게이트라고도 부른다

샤에 체라그에서 북동쪽으로 약 3.5km 떨어져 있는 역사적인 문이다

 

 

 

10세기 Adud al-Dawla 왕조 때 세워진 시라즈 북쪽에 있는 문으로

문 상부에 작은 방을 만들어 손으로 쓴 코란을 넣어 두었는데

이는 여행자들이 문을 지날 때 성서의 축복을 받을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었다

 

 

 

이곳의 코란은 1937년 시라즈의 파스 박물관으로 옮겨져 오늘날까지 남아 있다고 하며

이 문 주위를 공원으로 만들어 지금은 시라즈 시민들의 휴식처이자

피크닉을 하는 도시 공원이 되었다고 한다

 

 

 

코란 게이트 옆 벽면에 설치되어 있는 카주 Khajoo 의 무덤

카주는 이란 남동부 Kerman에서 태어난 위대한 시인으로 세계 여러나라를 여행하였고

시라즈에서 여생을 보냈다고 한다

 

 

 

코란 아치라고도 부르는 코란 게이트에서의 기념 촬영

 

 

여행을 하다보면 궁전이나 사원에서 예쁜 거울의 방도 만나고

색유리로 치장을 한 창문을 통하여 아름답게 변하는 실내의 모습도 볼 수 있었는데

이 모스크는 여러가지 거울 유리를 벽과 천장에 붙여

반사된 빛으로 화려한 빛의 홍수를 보여주고 있는 색다른 건물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