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카 제국의 사라진 공중도시 '마추픽추' < 우리는 비탈에 납작 붙어서 아래로 흙이 무너지지 않도록 땅에 손가락을 찔러 꽂은 뒤 미끄러운 풀을 밀어 헤치면서 몸을 위쪽으로 끌어올렸다 아득한 낭떠러지 밑으로 우리가 밧줄을 잡고 건너온 우루밤바강의 성난 급류가 하얀 거품을 일으키고 있었다 인디언 안내인이 이 근처에는 사냥감을 뒤에서 공격하는 독사가 많다고 신음하듯이 알려 주었다 꽤 높이 올라갔는데도 폐허 같은 것은 보이지 않았다. 모두가 무척 지쳤다 그때 인디언 몇 사람이 샘물을 담은 호리병을 가지고 다가왔다 물을 정신없이 들이키고 가슴 가득히 맑은 공기를 들이마시자 정신이 한결 맑아졌다 물을 갖고온 인디언들은 조금 더 가서 산모퉁이를 돌면 폐허가 있다면서 한 소년을 딸려 주었다 빙엄 일행이 소년을 따라 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