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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여행] 소박하고 아기자기한 목조 건물들이 있는 사프란볼루

사파이어* 2014. 8. 5. 20:24

 

소박하고 아기자기한 목조 건물들이 있는 사프란볼루

 

사프란(saffron)은 원래 이 지역에서만 자생하는 꽃을 말하는데 사프란 생산량이 늘어나면서

이곳 지명도 자연스럽게 '사프란볼루'로 불리게 되었고 9월에서 10월 사이에는 보라색 사프란 꽃이 이 지역을 뒤덮어

아름다운 마을 풍경이 더욱 돋보인다고 합니다. 밤에만 꽃을 피우는 사프란은 약 4만 개의 씨를 뿌리면

겨우 한 개 정도만 살아남기 때문에 매우 고가에 거래되며 최고급 염색 재료. 약 재료. 향신료 등으로 사용됩니다


사프란볼루에는 사프란보다 더 유명한 것이 있는데 바로 오스만투르크 시대의 전통 목조 건축물입니다

17세기 경에 지어진 이 전통 목조 건축물들을 1970년부터 터키 예술가들과 사진가들에게 먼저 주목받기 시작하였는데

높고 낮은 언덕으로 이루어진 아름다운 이 마을에서 미로처럼 얽혀 있는 골목길을 걷다 보면

모스크를 개조한 공중목욕탕 '하맘' 실크로드를 횡단하던 상인들의 숙소 '진지한 호텔' 등을 만나게 됩니다

 

 

사프란볼루의 중심 역할을 하는 '차르쉬 광장'

 

 

사프란볼루 안내도

 

 

사프란볼루에는 2,000여 채의 건물이 있는데 이 중에 목조 건물이 1,000여 채라고 한다

왼쪽으로 보이는 언덕이 이 마을의 전망대 역할을 하는 Hidirlik 언덕이다

 

 

Hidirlik 언덕에서 만난 터키 젊은이들

소박하면서도 아름다운 사프란볼루 전체를 조망하려면 Hidirlik 언덕에 올라가야 한다

이 언덕에서는 마을 중심부와 광장. 명소가 된 건물들 그리고 예쁜 모양의 전통가옥들이 한눈에 내려다 보인다

 

 

Hidirlik 언덕에 있는 전망 좋은 휴게실

 

 

이 휴게실에서 귀한 '사프란차'를 한잔 마시며 사프란볼루의 이색적인 분위기에 취해 보았다

사프란차는 이곳의 특산품으로 샤프란 꽃의 암술을 재료로 사용하는데 암술을 하나하나 직접 손으로 따서 말리기 때문에

가격이 조금 비싼 편이라고 하며 차를 마시고 나니 입안이 깔끔해지는 느낌이 들면서 머리가 맑아졌다

 

 

동화 속에 나오는 듯 아기자기한 모습의 '사프란볼루' 마을

소박하고 정겨운 17세기 터키의 정취를 은은하게 전해주고 있는 이 마을은

아시아와 유럽을 오갔던 실크로드 상인들이 긴 여정 중에 잠시 짐을 풀어 놓고 휴식을 취했던 곳이다

 

 

광장 남쪽에 형성되어 있는 아라스타스 바자르는

대장간과 공방 그리고 유명한 터키 전통 젤리인 '로쿰'을 파는 가게들이 많이 들어서 있다

 오스만투르크 시대 궁전에서 즐겨 먹었다는 로쿰은 과자와 떡을 혼합한 형태로 '딜라이트'라고도 불리는데

쫄깃하면서도 달콤한 특이한 맛이 있어 여행객들이 선물로 많이 구입하였다

 

 

터키는 빵의 종류가 많고 크기도 컸지만 가격은 무척 저렴하였다

 

 

 

 

 

 

 

 

사프란볼루는 마을 전체가 1994년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이 되었고

 전체 건물 2000여 채 중에 800채가 법적으로 보호를 받고 있다고 한다

 

 

사프란볼루의 역사를 대변해 주고 있는 '진지한 호텔'

오스만 투르크 시대에 실크로드 대상들이 머물렀던 숙소가 호텔로 개조된 모습이다

지금도 이곳 사람들은 조적 벽에 나무틀이 노출되어 있는 독특한 형태의 목조 전통 가옥에서 생활을 하고 있지만

 일부 전통 가옥은 호텔과 식당. 카페 등으로 개조되었고 정부에서 박물관으로 개조시켜 여행객들에게 공개하는 곳도 있다

 

 

조적 벽에 나무틀이 노출되어 있는 독특한 형태의 목조 전통 가옥

조적의 재료로 벽돌을 사용한 건물도 있었으나 대부분 작은 판석을 사용하였다

 

 

전통 가옥들은 내부에 베란다를 만들어 2층이 1층보다 조금 앞으로 튀어 나와 있는 것이 특징이다

붉은 기와는 물론 흰색 벽에 작은 창문을 여러 개 만들어 놓은 것도 이색적이다

 

 

내부는 남녀의 공간이 엄격하게 구분되어 남자들 방 '세람릭'과 여자들 별채 '하렘'은 서로 들어가는 출구가 다르다

특히 여자들의 공간은 외부에서 볼 수 없도록 되어 있는 것도 눈길을 끈다

 

 

사프란볼루는 작은 골목길까지 모두 돌로 포장이 되어 있었는데

골목길 중간에 만들어 놓은 자연 배수로가 눈길을 끈다

 

 

성터로 올라가는 길에서 화보를 촬영 중인 이 커플도 만나.. 본의 아니게 이들과 사진도 찍었다

 

 

골목마다 아직도 그 당시의 재료와 형태가 남아 있는 가옥들이 있었다

 

 

그 속에서 사프란볼루 주민들은 여전히 그들의 삶을 이어가고 있었다 

 

 

 터키를 여행하면서 느꼈던 것은 작은 도시 일수록 여인들을 만나기가 쉽지 않았는데

아마도 이슬람의 영향인 것 같았다

 

 

성터 안에 세워져 있는 박물관

1904년에 세워진 이 건물은 처음에는 관청으로 사용하였으나 화재를 당한 후에 박물관으로 개조하였다고 한다

 

 

박물관 뒷 뜰에 서 있는 시계탑

오토만투르크 시대에 장관이었던 Izzet Metnet 에 의해 1797년에 세워진 것으로 시계는 돌과 목조 벽의 경계에 설치되어 있다

시계탑 주위로는 터키에 산재해 있는 유명한 등대들을 미니어쳐로 만들어 전시해 놓았다 

 

 

성터에서 내려다 보는 사프란볼루의 전경은 Hidirlik 언덕에서와는 다른 분위기를 보여 주었다 

하얀 벽에 진한 색의 목조 창틀 그리고 붉은 지붕을 가진 집들이 마치 장난감 블록처럼 모여 있었고

마을 중앙의 '진지 하맘'에서 솟아 오르는 연기와 높게 솟은 사원의 첨탑이 샤프란볼루를 더욱 매혹적인 풍경으로 만들었다

 

 

사프란볼루에서 먹은 저녁

 

 

이 요리가 샤프란볼루의 대표 요리인 '사지 케밥' (철판 볶음)이다

 

 

터키 목욕탕인 '하맘'은 이슬람 사원처럼 큰 돔 형식으로 지어졌다

 터키에서는 몸을 담그는 탕 대신 불로 데운 '교벡타시'라는 대리석에 앉아 증기로 몸을 불린 다음

타월이 아닌 식물성 숙성 비누로 때를 제거한다

우리와는 다른 형태의 목욕탕인 '하맘'에서 이색적인 목욕을 해보는 것도 특별한 경험이 될 것이다

 

 

깔끔하게 개조한 전통 가옥

 

13세기부터 기차가 등장한 20세기 초반까지 사프란볼루는 동서무역로를 오가는 캐러반들이

자주 거쳐가던 경유지이자 오스만투르크 제국의 주요 거점 도시였습니다

지금의 건축물들은 대부분 이 지역이 가장 번성하였던 17세기에 지어진 건물들로

모스크와 공중 목욕탕인 하맘. 대상들의 숙소와 시계탑 등이 독특한 디자인의 아름다운 전통 가옥들과 어울려

사프란 꽃의 이미지와 함께 화려했던 오스만 제국의 정취를 물씬 느끼게 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