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중세 도시인 로도스 섬의 성 요한 기사단 성채
'로도스의 거상'이라는 신화로 유명한 아름다운 섬 로도스는 그리스에서 가장 동쪽에 있는 섬으로
고대에 해상 무역 중심지로 번성하여 오랜 역사와 그에 걸맞는 다양한 문화 유적들이 남아 있는 섬입니다
유럽에서도 손꼽히는 성벽 요새 도시를 지닌 로도스 섬은 항구에 들어서자 제일 먼저 우람한 성채와 긴 성벽이 보였는데
무려 4km에 달하는 성벽을 갖고 있는 성채.. 이를 이해하기 위하여 '성 요한 기사단'부터 알아 보았습니다
성 요한 기사단은 프랑스의 수도사에 의해 예루살렘에서 창설되어 처음에는 구호단으로 활동하였으나
십자군 전쟁 때 전투적인 종교기사단으로 개조되어 전쟁에 참여하였다가 전쟁 후 이곳 로도스 섬으로 후퇴를 하였습니다
로도스 섬에서 오스만트루크 해군에 대항하여 섬을 지키면서 독립적인 국가를 세운 '성 요한 기사단'은
이 섬에 처음 들어온 1309년부터 1523년 크레타 섬으로 떠나기 전까지 로도스 섬을 지배하였습니다
로도스 섬의 만드라키 항구
이 항구에는 마케도니아와의 전쟁에서 승리한 기념으로 만든
그리스 신화 속에 등장하는 태양신 헬레오스의 거대한 동상이 전승기념비로 서 있었다고 한다
기원 전 304년에 적군이 버리고 간 청동제 무기를 녹여 만들기 시작한 이 동상은 높이가 36m나 되었고
착공한지 12년 후에야 완성되었는데.. 지금은 사라지고 없는 '로도스의 거상'이
두 다리를 딛고 있었을 거라고 예상하는 자리에 암.수 두 마리의 사슴 동상이 서 있었다
만드라키 항구와 성 요한 기사단 성채 위치도
성 요한 기사단 (Knights of St. John) 성채 입구
4km 성벽으로 둘러싸인 이 성채를 '올드 타운'이라고 부르며 기사단 단장의 궁전이 세워져 있다
로도스 성벽의 가장 큰 특징은 성벽에서 크게 돌출해 나온 일명 ‘포탑’이라 불리는 구조물이다
로도스의 성벽은 프랑스군. 이태리군 등 국가별로 각 부대가 담당하는 구역별로 거대한 성채를 만들었는데
각 부대가 담당하는 구역간의 거리가 너무 길 경우 100m 간격으로 작은 성채를 만들어 보완하였다
성벽 위 통로의 너비는 10m에 달했으며 성벽 안쪽으로 이를 떠받치는 벽을 하나 더 만들었다
성벽 위에서 아래로 경사면을 그리며 내려가는 내벽을 하나 더 만든 것이다
또한 성벽 바깥으로 호를 팠으며 호 속에 외벽에 해당하는 석벽을 하나 더 쌓았다
내벽 안쪽에 있는 도시는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뉜다
카스텔(Chastel)이라고 불리는 북쪽 지역은 기사단의 거주지역으로
기사단의 거리를 따라 교회. 성당. 단장의 궁전. 각 국가별 기사단 숙소 그리고 기사단의 병원이 형성되어 있다
도시(Ville)라고 불리는 남쪽 지역은 일반 거주민들의 지역으로
이 지역에는 시장. 유대교 회당. 유대인 광장. 가톨릭 성당. 공공 시설 등이 세워져 있다
성채 내부에 있는 또 다른 출입구
성 안에는 성 요한 기사단이 주둔하던 시절의 성채 모습이 잘 보존되어 있었는데
왕족이 살기 위하여 지어진 아름다운 건물만 있는 것이 아니라 전투를 위하여 지은 성이기에
두껍고 높은 성벽과 넓은 해자(성 주위에 판 못)와 함께 포탄으로 사용한 크고 둥근 돌들이 아직도 남아 있었다
또한 성 안에는 대부분 유럽의 성처럼 관광객을 위한 기념품점이나 박물관만 있는 것이 아니라
아직도 그때 지어진 건물 안에서 사람들이 살고 있었다
성채 안에 있는 말 머리 모양의 'All Seeing Eye'
나무에 그린 것임을 알면서도 호기심에 반대편을 살폈다
기사단 단장의 궁전 중정
기사단의 거리를 따라 걷다보며 마치 기사단의 기사가 된 것처럼 중세 도시의 한복판에 서 있는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
이 거리의 끝에 기사단 단장의 궁전인 Palace of the Grand Master of the knights가 위치해 있다
궁전 중정에 면해 있는 회랑
회랑을 따라 일정한 간격으로 늘어선 조각상이 먼저 눈에 보이고
조각상을 뒤로 하고 건물 안으로 들어가면 로도스에서만 볼 수 있는 유물들을 만날 수 있다
메인 홀로 올라가는 계단
기사단 단장의 궁전 메인 홀
신전을 지키는 신관인 '라오콘군상'
근육의 뒤틀림까지 묘사한 라오콘군상은 미켈란제로의 작품보다 600년 전에 이곳 로도스에서 먼저 제작되었다고 한다
그런 이유로 라오콘군상의 모작이 궁전에 설치되어 있었던 것이다
궁전 내부의 모습
기사단 단장의 궁전 바닥에 돌로 정교하게 모자익 되어 있는 그림들은 정말 예술적이었다
마치 화려한 카펫을 깔아 놓은 것 같았고.. 수를 놓은 것 같았다
메두사의 머리 모자익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여신들의 모자익
궁전을 나서면서 바라 본 시계탑
성채 출입구 상부에서 본 문장들
기사들의 길
바닥이 콘크리트가 아니고 자갈을 박아 다진 자갈 포장길이다
로도스는 '장미'라는 뜻이지만 실제로는 무궁화 같이 생긴 붉은 꽃입니다
이런 예쁜 지명 때문인지.. 로도스 섬은 미코노스와 산토리니를 합쳐 놓은 듯한 분위기였습니다
아기자기한 마을과 웅장한 성채들 고딕 양식과 오스만 양식의 건물이 혼재되어 있는 섬
이 섬에서 올드 타운인 '성 요한 기사단 성채'는 1988년 유네스코에 의해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곳입니다
'해외여행 > 유럽' 카테고리의 다른 글
[터키여행] 형제의 나라에서 왔다고 나를 반겨준 사람들 (0) | 2014.07.15 |
---|---|
[그리스여행] 로도스 섬에 있는 힐링 산책로 '나비의 계곡' (0) | 2014.05.21 |
[그리스여행] 지중해의 영혼을 그린 화가 엘 그레코의 고향 마을 (0) | 2014.04.03 |
[그리스여행] 이라클리온에 있는 크노소스 궁전의 유물들 (0) | 2014.03.22 |
[그리스여행] 크레타 독립 운동의 시발지인 아르카디 수도원 (0) | 2014.03.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