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의 고난을 예술로 승화시키려는 아바나 시민들
주요 건물들이 있는 큰길을 벗어나 아바나 시내의 골목길로 들어서면 새로운 볼거리들이 가득하다
우선 건물들이 특이하여 주거용으로 사용하고 있는 5층 이하의 건물이나 상업용으로 사용하고 있는 저층 건물들 모두
비록 무척 낡았지만 클래식한 외관의 형태에서 과거 번영을 누리던 시대를 연상케 하였고
골목길 곳곳에 있는 라틴 아메리카 특유의 강렬한 원색으로 그린 벽화와 독특한 형태의 조형물들이
거리를 오가는 많은 관광객들과 함께 어울리며 아바나는 활기찬 예술의 도시로 서서히 재 인식되고 있었다
또한 밤이 되면 5명의 멤버로 이루어진 쿠바의 대표적인 아프로 쿠반 재즈 그룹이 있는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에서
흥겨운 쿠바 음악을 들으며 새로운 음악 세계에 젖어들 수도 있고 '카사 데 뮤지카'나 '아바나 카페' 등
전문 공연장에서 쿠바풍 재즈와 강렬한 비트 속에서 살사춤을 추는 모습도 구경할 수 있다
그러나 대외적으로는 단결되어 있는 국가라는 모습을 보여주고 살사의 화려한 춤에서 삶을 즐기는 것 처럼 보이지만
이들이 처한 어려운 현실 때문인지 아바나는 두개의 상반된 모습이 도시 전반에 배어 있는 것 같았다
아바나는 예상과는 달리 많은 관광객이 찾는 도시였다
골목길 한복판에서 본 옛 상하수도 시설
지금도 활용되고 있고 나머지 부분은 모두 복개가 되었지만 그 당시 환경시설에 대한 수준을 짐작할 수 있었다
'라 보데기타 델 메디오'
헤밍웨이가 <나의 모히토는 라 보데기타 델 메디오에 있다>라는 말을 남겨 유명해진 칵테일 주점
모히토는 헤밍웨이가 사랑한 칵테일 이름인데 이곳도 관광객들이 너무 많아 들어 가서 마실 엄두를 못내고 사진만 찍었다
칵테일 주점 벽면에 있는 헤밍웨이를 비롯해 많은 유명인들이 다녀간 곳이라는 광고판 앞에서
노래를 부르는 맹인가수의 애절한 목소리가 풍취를 더하고 있다
아바나 시내 뒷골목에는 이렇게 여러 가구들이 사는 집들이 있는데 언제 보수를 한 건지 알 수가 없을 정도이다
경제적으로 어려움이 있다는 것을 단편적으로 나타나는 것 같아 조금은 마음이 무거워졌다
빨래들 사이로 밖을 내다 보고 있는 주민들이 눈에 많이 보이는 곳도 아바나 뒷골목이다
라틴 아메리카 특유의 원색으로 그려진 벽화.. 대단한 수준이다
이방인들에게 밝게 웃어주는 아이들의 표정에서 쿠바의 또 다른 희망을 생각해 본다
뒷골목에 있는 작은 공원에서 여유롭게 시간을 보내고 있는 아바나 시민들
즉석에서 짠 사탕수수즙을 파는 가게
사탕수수의 나라로 제일 먼저 떠오르곤 했던 것이 생각나 나도 이들과 함께 줄을 서서 기다렸다
달착지근했던 사탕수수즙
사탕수수를 기계에 넣고 짠 100% 즙으로 갈증해소에 아주 좋았고 값도 저렴하였다
벽면에 페인트도 칠하고 비교적 잘 정비가 되어 있는 뒷골목
아바나의 뒷골목은 점차 이같이 깔끔하게 정비를 한다고 하지만 경제여력상 무척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고 한다
곳곳에는 동상들도 많고 조각작품들도 많아 발걸음에 힘을 더해 주었다
아바나 문화센타 건물 벽면에 있는 모래 모자이크
건물 벽면에는 18~19C 문학인들의 실물들이 모래 모자이크로 그려져 있는데
벽면에 그려진 출입문과 창문은 건너편에 있는 건물의 출입문. 창문과 위치와 모양이 똑같았다
상점에서 본 인형.. 쿠바 여인들을 재미있게 표현해 놓았다
특히 목각인형은 너무 정교하고 예뻐서 하나 사고 싶을 정도였다
작은 이 화랑에도 쿠바의 느낌이 물씬 풍기는 크고 작은 작품들이 많이 전시되어 있었는데
그 중에 체 계바라의 그림은 아바나 시내에서 제일 자주 만나는 그림이었다
푸에르자 요새
1555년부터 건축된 푸에르자 요새는 1558년경 프랑스 해적의 공격을 받아 손상을 입어서
목조 건물은 없어졌고 산호석으로 요새를 새로 만들었다고 한다
요새의 외곽에 호를 파고 담수를 끌어 올려서 외부로부터의 침입을 차단한 전형적인 유럽풍의 요새이다
요새에서 나와 거리를 거닐다가 만난 유독 우리에게 관심을 가지는 두소년.. 표정이 해맑다
혁명박물관
1920~1960년까지 대통령관저로 사용되었던 이 건물에는 현재 혁명에 관련된 자료들과 무기가 전시되어 있다
박물관 앞 광장에는 카스트로가 반 혁명파의 배를 침몰시킨 전차가 전시되어 있다
박물관에서 바라본 광장의 모습
혁명광장에 세워져 있는 기념탑
쿠바 독립영웅 호세 메르디를 기념하기 위하여 세운 탑으로 높이는 109m이다
탑 앞에는 18m 높이의 호세 메르디의 대리석 조각상이 자리하고 있고 쿠바의 독립을 기념하여 세워졌다고 한다
체 게바라의 얼굴이 조각되어 있는 내무부 건물
건물로 쓰여 있는 글은 '승리여 영원하라'라는 뜻으로 체 게바라가 한 말이라고 한다
아바나 구시가지 북쪽에 있는 말레콘 해변
아바나의 대표 명소인 말레콘 방파제는 아바나의 얼굴이라고 할 수 있다
강한 바람이 불면 파도가 방파제를 넘어 도로변의 차를 덮치는 그림같은 광경을 목격할 수 있다
'카사 데 뮤지카'의 무대 모습
세계적인 재즈 그룹이 있는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을 찾았으나 가는날이 장날이라고 내부 보수공사를 하고 있어
아쉬움을 뒤로 하고 쿠바풍 재즈와 함께 강렬한 리듬의 살사 공연을 하는 이곳을 찾았다
오랜 시간을 기다린 끝에 시작한 공연은.. 다음날 아침 일찍 쿠바를 떠나야 했기에
후반부에 시작하는 살사 공연을 보지 못하고 아쉬움을 뒤로 하고 호텔로 돌아왔다
고난을 예술로 승화시키려는 것일까? 힘든 현실을 예술로 극복해 내려는 아바나 시민들의 모습을 보면서
어두운 면을 내포하고 있기는 하지만 동시에 희망의 불빛이 피어오르는 것 같기도 한
특이한 양면성을 지니고 있는 아바나의 매력때문에 많은 이들이 이곳을 찾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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