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바 페론이 잠들어 있는 아름다운 묘지 레콜레타
레콜레타는 1822년에 개설된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가장 오래된 유서 깊은 공동묘지이다
세계에서 가장 예술적인 묘지라고 불리는 이곳의 면적은 56,700㎡이고 총 4,691개의 크고 작은 묘지가 있는데
이 중에 아르헨티나의 역대 대통령을 비롯한 유명 인사들의 묘 94개는 나라의 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다
그러나 이곳을 방문하는 사람들의 90% 이상은 오로지 하나의 묘를 보기 위해서 오는데
그 묘지는 바로 '에비타'라는 애칭으로 유명한 페론 대통령의 부인 '에바 페론'이 잠들어 있는 묘이다
아르헨티나의 시골 마을 로스 톨도스에서 사생아로 태어나 가난하고 어렵게 어린 시절을 보냈던 에바
그녀는 15세에 부에노스아이레스로 무작정 상경하여 홀로 힘들게 지내던 중 당시 육군 대령인 후안 페론을 만났고
페론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가리지 않고 최선을 다하였기에 페론과 결혼하기에 이르렀고
1946년 2월 대통령 선거에서 페론이 당선되자 대통령 부인의 자리에까지 올랐다
여성에게 최초로 선거권을 부여하고 에바 페론 재단을 설립해 새벽 6시부터 밤 12시까지 일했다는 에바
그 시절, 원하면 누구든 그녀를 만날 수 있었기에 가난한 이들에게는 성녀로 불린 여자이지만
그러나 현실을 고려하지 않은 선심성 정책으로 나라 경제를 피폐하게 만든 장본인이라는 비난도 받고 있는 그녀는
아직도 여전히 아르헨티나인들의 가슴속에는 국민적 영웅으로 살아있었고
그녀가 묻힌 레콜레타는 지금도 그녀에게 헌화하려는 방문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었다
자카란다 나무가 있는 레콜레타 앞 공원
이 공원에는 레콜레타 입구를 마주보고 있는 조각이 있었는데
바로 성모 마리아가 예수님을 안고 있는 '피에타상'이었다
도리아 양식의 기둥이 세워져 있는 라 레콜레타 공동묘지 (La Recoleta Cemetery) 입구
입구 건물 한쪽에 있는 간이 제단
레콜레타에 들어서면 가로수가 줄지어 선 대로와 좁은 도로가 잘 구획되어 있어
아름답게 장식된 무덤들 사이를 거닐며 삶과 죽음에 대하여 사색하면서 아르헨티나의 건축과 문화를 느껴볼 수 있다
프랑스 태생의 대령 Federico de Brandsen의 묘
묘지라는 단어가 어울리지 않을 만큼 아름다운 이곳에는 많은 국가 유공자들이 잠들어 있다
Miguel Estanislao Sole의 묘
Carlos Pellegrini 대통령의 묘
에바 페론의 묘가 있는 가족묘
'Don't cry for me Argentina. The truth is I never left you…'
( 나를 위해 울지 말아요. 아르헨티나. 진실로 나는 그대를 떠나지 않아요... )
앤드류 로이드 웨버가 작곡한 이 노래는1978년 초연된 뮤지컬 '에비타'에서 여주인공 에비타가 불렀던 노래이다
머나먼 남미의 퍼스트레이디를 미 공연계의 거장이 주목한 이유는
그녀가 한 시대를 가장 극적으로 살았던 여인이며 그 인생 역정 또한 남다르기 때문이었다
영화보다 극적인 삶을 살았던 그녀는 퍼스트레이디 시절인
52년 7월 26일 34세의 젊은 나이로 척추백혈병과 자궁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그녀의 장례식은 아르헨티나 역사상 가장 큰 국장으로 한 달간 성대히 치러졌으며
미이라로 만들어진 그녀의 시신은 정권이 바뀐 후 이국을 떠도는 우여곡절을 겪다가
사후 24년이 지난 후에야 레콜레타 공동묘지의 가족묘에 안장되었다
에바 페론.. 세계적으로 가장 사랑받은 페스트 레이디를 꼽으라면 단연 그녀를 꼽을 것이다
불꽃같은 삶을 살다간 에바 페론의 묘는 지금도 헌화의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프랑스 조각가 Jules Coutan에 의해 만들어진 정치가. 외교관. 기자들의 묘지 상부
정치가. 외교관. 기자들의 묘지 하부
묘지 내에 있는 성모 마리아 교회
레콜레타에 있는 묘 중에 많은 묘는 지상묘 형태를 갖추고 있어
외부에서도 문틀 사이로 묘 내부에 있는 관을 볼 수 있다
높은 곳에서 내려다 본 레콜레타 공동묘지
레콜레타 공동묘지는 그 자체로도 거의 조그만 마을에 가까울 정도로 큰 규모였고
1822년에 시의 결정으로 공동묘지가 되기 전까지는 수도승들이 채소를 기르던 정원이었다고 한다
조각 박물관이 연상될 정도로 아름다운 이곳의 묘들 중에 1880년에서 1930년 사이에 만들어진 것은
이탈리아와 프랑스 등 해외에서 수입한 대리석을 사용하였다고 한다
'해외여행 > 중남미' 카테고리의 다른 글
[브라질여행] 짜릿한 쾌감을 느끼며 바라본 '코르코바두 예수상' (0) | 2013.03.20 |
---|---|
[아르헨티나여행] 탱고의 탄생지이며 원색의 도시인 보카지구 (0) | 2012.12.25 |
[아르헨티나여행] 탱고가 있는 낭만의 도시 부에노스아이레스 (0) | 2012.11.29 |
[칠레여행] 산티아고 시민들이 즐겨찾는 곳을 걸어서 돌아본 하루 (0) | 2012.11.19 |
[칠레여행] 하루종일 걸어도 즐거웠던 산티아고 시가지 (0) | 2012.10.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