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티아고 시민들이 즐겨찾는 곳을 걸어서 돌아본 하루
오늘은 제일 먼저 산티아고 도심에서 벗어나 역사적인 요새가 있는 산타루시아 언덕으로 향하였다
도심에서 벗어난다고 하지만 중심부에 있는 아르마스 광장에서 걸어서 약20분 정도의 거리인 산타루시아 언덕은
16세기 중반 페루를 점령한 에스파냐군이 칠레로 남하하여 이곳에 살던 원주민들을 무력으로 정복한 후
주변 지역이 한눈에 보이는 이 언덕에 저항하는 원주민들을 막기 위하여 1541년 요새를 세웠고
그 후 요새의 주변에 마을이 형성되기 시작하여 지금의 산티아고 구시가지를 이루게 된 유서 깊은 장소이다
지금도 그 당시에 세운 요새가 잘 보존되어 있어 산티아고 시에서 요새를 포함한 언덕 전체를 공원으로 만들어
산티아고를 찾는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명소가 되었고 산타루시아 언덕에서 반대편으로 내려가면
마포초 강변에 위치해 있는 산티아고 시민들이 제일 즐겨 찾는 휴식처이자 놀이공원인 삼림공원이 나온다
공원 내에는 산티아고 국립미술관이 있고 공원 이곳 저곳에서는 각종 퍼포먼스와 전시가 펼쳐지고 있어
잔디에 앉아 쉬지도 못하고 그곳의 분위기에 휩싸이게 되는데 다양한 볼거리에 시간가는줄을 모를 정도였다
도심에서 산타루시아 언덕으로 가는 길
시내에서 본 모습 중에 제일 특이했던 모습
마침 일요일이었는데 거리에서 안수기도 받고 쓰러져 있는 산티아고 시민들이 한 둘이 아니었다
산타루시아 언덕 입구
산타루시아 언덕 전체를 공원으로 조성해 놓았기에
이곳에서부터 이어진 돌 계단을 이용하여 요새를 거쳐 망루까지 오를 수 있다
밑에서 올려다 본 요새의 성곽
요새의 입구
이 때도 11월경이었는데 일부 나무들의 잎은 붉게 단풍이 들어 있었다
요새는 여러 층으로 되어 있어 오르다 보면 평지가 나왔고 또 다시 계단으로 오르는 구조였다
언덕 위에서 보았던 동상
이 동상은 에스파냐군에 항거하던 원주민 마푸체족(아라우카노족) 추장 카우포리칸의 동상이다
요새의 제일 높은 곳이자 산타루시아 언덕의 정상
산타루시아 언덕의 면적은 65.300㎡이고 해발 629m 이지만 입구에서부터의 높이는 69m밖에 되지 않는다
언덕 정상에서 내려다본 산티아고 시내 전경 - 각 방향에서 전경을 볼 수 있다
언덕에서 반대편으로 내려오는 길 - 휴일을 맞아 어느 가족이 잔디에 앉아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언덕 길에 피어 있는 '엔젤 트럼펫'
우리나라 말로는 '천사의 나팔꽃'이라는 꽃이 피는 이 나무는 남아메리카가 원산지인 낮은 상록수이다
삼림공원으로 가는 길가 분수에서 만난 학생들 - 한 학생이 동상에 입맞춤을 하고 있다
삼림공원 내 산티아고 국립미술관 앞에서 펼쳐지고 있는 퍼포먼스
동상에 올라가서 구경을 하고 있는 아이와 아이의 가방을 맨 아이 아빠의 모습이 정겹다
시내에 있는 중앙시장 (Mercado Central)
1872년에 개점한 이 중앙시장은 내셔널 지오그래픽에서 세계적인 시장 Top 10 중 한곳으로 선정한 시장이다
이 시장은 무척 넓어 물건을 고르다 보면 일행과 헤어지기가 쉽기 때문에 처음부터 만날 장소를 정해 놓아야 하며
다양한 물건들이 있지만 특히 싱싱한 해산물을 구입할 수 있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생선은 내장을 빼고 무게를 달아 팔고 있었다
회로 먹을 수 있는 싱싱한 연어의 가격이 1kg에 2,800페소 ( 1페소 : 약 2.2원 )
과일도 너무나 싼 가격이었기에.. 이날 체리를 실컷 먹을 수 있었다
연어는 회로도 먹었지만 버터구이를 해서도 먹었다
산티아고에서의 2박3일을 호텔이 아닌 원룸형 아파트에서 머물었기에 시장에서 싱싱한 해산물을 사서
요리도 만들어 먹고 숙소가 도심에 있어 모든 곳을 걸어 다니면서 재미있는 모습도 많이 보았던 칠레의 수도 산티아고
산티아고는 30일 동안의 중남미 여행 중 체류하였던 여러나라의 도시들 가운데
제일 편안하고 즐겁게 다녔던 도시로 지금도 거리 곳곳이 미소 속에 생각나는 잊지 못할 도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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