탱고의 탄생지이며 원색의 도시인 보카지구
아르헨티나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 동남쪽에 위치한 활기찬 항구 도시인 '보카지구'는
아르헨티나의 발상지라는 별칭을 지니고 있으면서 탱고의 탄생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 지역이다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옛 항구도시였던 이곳은 유럽의 이민자들 특히 이탈리아와 스페인에서
온 인부들이 많았고 이들은 고된 일을 마치면 향수에 젖어 춤과 노래로 시름을 달랬는데
이들의 춤은 점점 아프리카 음악의 영향을 받아 본래의 우아함은 없어지고
강렬하고 리듬이 빠른 춤으로 변했다고 한다
리듬이 빠른 춤은 아르헨티나 탱고의 전신에 해당하는 2/4박자의 무곡 '밀롱가'를 낳게 하였는데
이 '밀롱가'가 1900년경에 다시 아르헨티나를 대표하는 세계적인 춤 '탱고'로 변한 것이다
보카지구를 실제로 유명하게 만든 것은 '카미니토'라는 거리인데 이 거리에는
이국적인 정서가 넘쳐나는 원색의 아름다운 집들과 거리마다 울려 퍼지는
흥겨운 탱고 음악이 퍼지고 있어 보카지구를 찾은 전 세계인들에게
아르헨티나에서만 누릴 수 있는 즐거움과 휴식을 주었다
보카지구의 '카미니토'(Caminito)거리 입구
카미니토 거리의 모든 건물들은 벽과 지붕이 다양한 파스텔톤 색깔이 칠해져 있는데
이 색깔은 이 지역 화가인 '베니토 킨켈라 마르틴'(Benito Quinquela Martin)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처음에는 조선소에서 일하던 가난한 이민자들이 일을 하고 남은 페인트를 얻어와
살고 있는 집의 외벽과 지붕을 칠하기 시작하였고
페인트의 양이 충분하지 않아 이렇게 다양한 색들이 칠해졌는데
이런 모습을 지켜보던 화가 '마르틴'이 우울한 분위기의 마을을
밝은 모습으로 바꾸어 보려고 이민자들을 도와 몇년에 걸쳐
지금과 같은 알록달록한 원색의 거리로 만들었다고 한다
카미니토 거리의 모든 건물들은
우리나라 벽화마을같이 그림이 그려져 있는 것이 아니고
면과 소재에 따라 각기 다른 색들이 칠해져 있었다
카미니토 거리의 화랑
이 화랑에 있는 그림들의 소재는 대부분 탱고를 추고 있는 모습이었다
카미니토 거리의 건물들
카미니토 거리에는 탱고를 출 수 있는 노천 무대를 갖춘 레스토랑들이 즐비해 있으며
거리에서는 20페소(약 6,000원)를 내면 탱고 포즈로 사진을 찍어주기도 한다
레스토랑에 딸린 노천 무대에서 무희가 탱고를 추고 있는 모습
탱고는 20세기 초에 파리를 포함한 유럽의 대도시로 유행처럼 번져 나갔다고 한다
정열적이고 다소 선정적이던 탱고는 유럽에서 우아한 춤으로 변화했는데
이를 '콘티넨탈 탱고'라고 부르며
현재 널리 알려져 있는 탱고가 바로 '콘티넨탈 탱고'이다
정열적이면서도 다소 선정적인 춤 '탱고'
한국에 돌아와 나도 이 탱고 춤을 배워보았다
이 거리에서는 관광객들에게 탱고를 가르쳐 주기도 하였고
탱고 춤을 출줄 아는 사람은 무희와 함께 춤을 추는 짜릿한 기쁨도 경험할 수 있다
아르헨티나의 정신이라 불리는 소설가 '보리헤스'는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 탱고는 플라타 강에 속해 있다. 아버지는 우루과이의 '밀롱가'이고 할아버지는 쿠바의 '하바네라'이다 >
플라타 강은 대서양이 남아메리카 대륙의 아랫도리를 찢고 들어오는 형상을 한 거대한 강이다
음악이자 춤인 탱고는 이 흙탕물 투성이의 강에서 태어난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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