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잊지 못할 우유니 소금사막
전 세계 여행자들이 가장 가고 싶어 하는 여행지이고 가장 감명 깊었던 여행지로 뽑힌 '우유니'
오늘은 드디어 중남미 여행의 하이라이트인 '우유니 투어'를 시작하는 날이다
라파스에서 오후 7시에 출발하는 버스를 타고 우유니까지 가는데 걸리는 시간은 약 13시간
버스는 상태가 그리 좋지 않은 로컬 버스이고 포장 도로를 6시간. 비포장 도로를 7시간 달린다고 하였다
전날 저녁 한국식당에서 만난 볼리비아 대사 부인이 무척 힘드실꺼라고 말을 하였으나
무박 산행을 몇번 해본 경험이 있어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았는데 버스만을 이야기한 것이 아니었다
우유니는 일반적으로 많이 알고 있는 바다같이 넓은 '소금사막'만 있는 곳이 아니었다
물론 '소금사막' 한 곳 만으로도 어느 곳에서 느낄 수 없는 가슴 벅찬 신비한 감동을 느낄 수 있지만
우유니에는 여러 색의 물감을 함께 풀어놓은 것 같은 숨이 막힐듯한 아름다운 호수와
플라밍고가 여유롭게 먹이를 찾고 있는 에머랄드빛 호수를 비롯하여 물색이 예쁜 호수들이 있었고
자연이 만들어 놓은 기암 괴석들이 사막과 같은 벌판에 예술 작품과 같이 서 있었는데
정작 힘이 들었던 것은 우유니가 3,650m 고원지대이기에 생긴 고산증이었다
라파스에 있는 시외 버스 정류장 '우유니'행 매표 창구
다른 창구에 비해 우유니행 매표 창구는 세계 각국에서 온 배낭 여행자들로 붐볐다
요금은 90 볼리비아노 (1 볼리비아노 : 160원 정도)
밤새도록 달리다가 화장실 이용을 위하여 중간에 쉬었던 휴게소
우유니행 버스를 타기 전에 넓은 청테이프를 하나 꼭 준비하라는 글을 본적이 있었는데
그 이유를 버스를 타고 얼마 지나지 않아 알게 되었다
버스가 밤을 새워 고원 지대를 달리다 보니 차 안은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추워지고
좋지 않은 도로 상태 때문에 버스가 덜컹거리면서 잠금 장치가 없는 버스 창문이 저절로 열리기에
창문의 틈새를 청테이프로 도배를 하듯이 막지 않으면 찬 바람을 막을 수 없기 때문이었다
버스를 타고 11시간 반이 지나니 해가 떠오르기 시작하였다
아직도 1시간 반을 더 가야 하지만 가로등도 없는 칠흑같은 모습보다는 훨씬 좋았다
우유니에 도착하기 30분 전에 바로 앞서 가던 버스가 전복되었다
다행히 큰 참사는 없었지만 짐이 많지 않은 상당수의 사람들이 우리 버스로 옮겨 타야만 했다
작지만 볼리비아에서 라파스보다 더 알려져 있는 도시인 '우유니'
도착하자마자 간단하게 스프와 빵으로 아침을 먹고 우선 '우유니 투어'를 위하여 여행사를 찾았다
여행사라고 하지만 투어용 차량을 몇대 가지고 있는 작은 규모의 여행사들이었고
일정에 따라 책정되어 있는 요금도 여행사마다 다 달랐다
우리가 선택한 여행사의 요금은 2박 3일에 100불/인 ( 쿠커가 동행하여 식사를 해주고 숙소가 포함된 가격이다 )
출발 시간까지 좀 여유가 있어 시내 구경도 할겸..
시장에 들려 필요한 물품을 구입하였다
소금사막에 가기 전에 먼저 도착한곳 폐기관차의 야적장
여러 종류의 폐기관차들이 벌판에 방치되어 있었다
각종 부품과 함께 녹슬어 있는 기관차들이 사진 작가들에게는 좋은 소재가 될 것 같았다
폐기관차 야적장에서 40분 정도의 거리에 있는 '소금사막'
소금사막은 볼리비아 우유니에 있는 건조 호수로 그 넓이만도 10,582km²에 이른다
이 호수는 지각 변동으로 솟아 올랐던 바다가 빙하기를 거쳐 2만 년 전에 녹기 시작하면서 만들어졌는데
이 후 건조한 기후로 물은 모두 증발되고 소금 결정만 남으면서 거대한 소금사막이 된 것이다
특히 강수량이 낮고 물의 증발량이 높아 바닷물 보다 염도가 10배나 높다고 한다
이곳에 있는 소금의 매장량은 최소 100억 톤으로 추정하고 있고 두께는 1m에서 최대 120m까지로 다양하다
이 지역 사람들은 오랜 전부터 소금을 채취하여 생필품과 교환하며 생활을 해 왔으나
지금은 정부로부터 인가를 받은 회사에서 정제용으로 만들어 국내 소비에 충당할 뿐 지역민들은 거의 채취를 하지 않고 있다
채취된 소금은 90% 이상이 식용으로 쓰이고 나머지는 가축용인데 순도도 매우 높고 질과 맛도 좋은 평가을 받고 있다
전체 매장량으로 볼 때 볼리비아 국민이 수천 년을 먹고도 남을 만큼 막대한 양이라고 한다
소금사막에 군데 군데 모아 놓은 소금 봉우리 위에서 한장
소금사막 내에 소금으로 만든 숙박 시설 앞의 국기 게양대
이곳에서 자랑스러운 우리의 태극기가 힘차게 펄럭이고 있었다
숙소 옆에 만들어 놓은 수조에서 소금이 만들어 지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음식과 짐을 싣고 2박 3일 동안 우유니 곳곳을 누비고 다녔던 SUV
소금사막을 1시간 정도 달려 도착한 잉카와시섬 일명 '어부의 섬'
소금사막 한가운데에는 선인장으로 가득 찬 '어부의 섬(Isla del pescador)'이라 불리는 섬이 있는데
이 섬이 수만년 전에는 바다 속이었다는 것을 증명하듯 산호로 이루어져 있었다
1년에 1cm 자란다는 선인장의 높이가 어떤것은 11m....그러면 1,100년을 자란 선인장이었다
꽃을 피우려고 꽃망울을 달고 있는 거대한 선인장들.. 꽃이 폈을 때의 모습이 무척 궁금하였다
쿡(cook)이 만들어준 스테이크를 먹고 어부의 섬을 출발하였다
1시간 이상을 달린 후 잠시 머문 소금사막
우리는 빛이 강해 긴팔 옷을 입고 있는데 소금 바닥에 앉아 일광욕을 즐기고 있는 외국인 여행객들
눈 덮인 벌판을 달려가고 있는 듯한 끝이 없는 소금사막 길
우유니 소금사막은 <이 세상에서 가장 큰 거울>이라고도 불리고 있다
비가 내린 낮이면 파란 하늘과 흰 구름이 소금 호수에 투명하게 반사되어 절경을 이루고 있고
밤에는 하늘의 별이 호수 속에 들어 있는 듯한 장관을 연출해 해마다 여행객이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소금사막을 벗어나니 어느덧 해가 저물어 주위가 어두워지기 시작하였다
거친 벌판을 지나 도착한 곳은 소금으로 지은 호텔 (그냥 작은 숙박 장소)
호텔은 소금사막 내에 있었던 건물과 같이 모든 재료가 소금이었다
벽과 기둥은 물론 침대. 식탁. 의자도 소금 사막에서 채취한 소금 덩어리였고
바닥도 소금을 깔아 놓아 지날 때에는 소금 먼지가 날릴 정도였다
평생 잊지 못할 우유니 소금사막
2박 3일의 '우유니 투어' 일정 중에 첫날인 오늘은 소금사막을 보는 것으로 하루를 보냈습니다
내일은 호수마다 물빛이 다르다는 우유니 내의 호수들을 돌아 보고
자연이 만들어 놓은 갖가지 모양의 거대한 조각품들을 보러 산과 들을 달릴 것입니다
아무쪼록 세계적인 여행지인 우유니가 원래의 모습을 지키면서 잘 보존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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