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이 빗어낸 거대한 예술작품 '달의 계곡'
티아우아나코를 떠나 볼리비아의 수도 '라파스'에 도착하니 늦은 오후가 되었다
'우유니'로 가기 위해서는 다시 긴 시간을 버스를 타야 하기에 내일 저녁에 출발하기로 하고
그때까지는 라파스 시내와 근교에 있는 '달의 계곡'을 돌아보기로 하였다
달의 계곡은 무른 암석의 산들이 오랜세월 동안 침식되면서 나무 한그루 없이 황량하게 변한 모습이
마치 생명체가 살고 있지 않은 달의 표면과 비슷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라파스에서 10km 떨어진 곳에 있는 '달의 계곡'까지는 차로 30분 정도가 소요되었다
입장료를 내고 안으로 들어가니 바위 산으로만 이루어진 회색의 계곡이 눈앞에 장엄하게 펼쳐졌는데
그 모습이 황량함을 넘어 자연이 빗어낸 거대한 예술작품을 대하고 있는 느낌이었다
바위 봉우리들은 하늘을 향해 날카롭게 서 있었고 그로 인하여 계곡은 깊었지만
오랜 세월동안 비바람에 씻기면서 모습만은 각기 다른 형태로 아름답게 다듬어져 있었다
입구 부근에 만들어 놓은 원주민 모습의 조각
달의 계곡 안내도
입구에 있는 안내판에는 15분 코스와 45분 코스.. 두개의 코스가 안내되어 있었지만
우리는 외곽과 내부 전체를 다 보기로 하고 출발하였는데 입구로 돌아오니 1시간 30분이 지나 있었다
계곡 내에는 코스를 따라 바위 봉우리 사이로 계단 길이 만들어져 있지만
일부는 난간도 없는 아슬아슬한 곳도 있고
길을 벗어나 봉우리 사이에 있는 공간으로도 들어갈 수 있었다
바위 봉우리 능선에 서 있는 사람들
능선에 있는 바위 위에 올라서서 이 지역 피리인 '께나'를 불고 있는 원주민
께나를 불고 있는 원주민 앞에
기린의 목처럼 유난히 길게 솟아 있는 봉우리의 이름은 '숙녀의 모자'이다
'께나'는 안데스 지방의 악기로 대나무나 나무로 만든 피리 종류의 악기인데
구멍이 앞에 6개 뒤에 1개가 있고 옛날에는 동물이나 사람의 뼈로 만들었으며 남자만 불 수 있는 악기이다
달의 계곡은 해발 3,600m인 라파스와 고도가 비슷하기 때문에 천천히 돌아 보아야 하며
바닥이 좀 미끄럽고 안전 시설이 잘 되어 있지 않아 조심하여야 한다
달의 계곡 중 들어갈 수 없는 험하고 깊은 부분
달의 계곡에서 유일하게 자라고 있는 선인장
이 때가 11월 중순인데 선인장마다 꽃을 피우고 있었다
계곡 사이에서 만난 빨간 선인장 꽃
회색뿐인 달의 계곡에서 보아서인지 더욱 예쁘게 다가왔다
계곡을 다 돌아보고 나서 다시 만난 입구의 원주민 조각
얼마 전에 타계한 우주인 닐 암스트롱이 남미를 여행한 후에
달의 계곡과 닮았다고 말한 곳이 칠레의 아타카마 사막과 볼리비아의 이 계곡입니다
풍화작용이 심하여 바위들이 회색과 노란색의 흙봉우리 같이 보였던 이 계곡을
암스트롱은 황량하면서도 신비로웠던 달의 표면처럼 보았던 것입니다
그러나 이곳은 꽃이 피어 있고 물이 흐른 자국도 있는 아름다운 지구의 일부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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