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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중남미

[페루여행] 태아의 모습으로 미이라를 만든 시유스타니 석묘

사파이어* 2012. 9. 5. 06:30

 


   태아의 모습으로 미이라를 만든 시유스타니 석묘

 

      페루를 떠나기 전에 마지막으로 들린 곳이 푸노에서 32km 거리에 있는 '시유스타니 유적지'였다

      시유스타니는 잉카 제국 이전부터 있었던 추라혼 문화의 흔적이 남아 있는 곳으로

      커다란 돌을 매끈하게 다듬어 쌓아 올려서 만들거나 잘라낸 돌을 그대로 쌓아 만든 석탑형 공동묘지이다

      석탑 묘는 원통형으로 쌓아 올렸는데 내부에는 시신을 안치한 후에 쌓은 돌무더기가 있었고

      석탑 묘 외부면 중에서 동쪽 밑부분에는 작은 창 정도 크기의 사각형 구멍이 있었다

 

      쌓아올린 석탑의 높이와 규모 그리고 형태로 죽은 사람의 신분을 가늠할 수 있다고 하는데

      어떤 묘는 돌더미만으로 만든 것도 있고 또 다른 것은 다듬지 않은 돌로 원통형 묘를 만든것도 있지만

      표면을 곡면으로 매끈하게 다듬은 사각돌을 15단까지 쌓아서 만든 석탑 묘도 있었다

      비록 스페인 정복자들에 의해 원형 그대로 남아 있는 것은 하나도 없이 석탑 묘의 대부분이 파괴되었지만

      시유스타니는 남미 어느 곳에서도 볼 수 없는 잉카 이전부터의 독특한 석묘가 있는 곳이었다

 

 

시유스타니 유적지는 우마요(Umayo) 호수가 내려다 보이는 언덕위에 있다

 

 

맑고 아름다운 우마요 호수 때문에 이곳이 공동묘지라는 사실을 잊게 된다

 

 

표지판이 있는 곳에서 좁은 길을 따라 언덕을 바라보며 걷다 보면 돌 계단이 보이고 

 

 

 돌 계단을 지나니 높게 쌓은 돌담 너머로 시유스타니 유적지가 보였다   

 

 

시유스타니 유적지를 둘러싸고 있는 돌담

 

 

다양한 형태의 석탑 묘

 

 

원형을 알아볼 수 없을 만큼 파괴되었지만

다듬은 돌로 외부를 감싸며 만든 묘도 있었지만 돌로만 쌓은 묘도 있었다

 

 

다듬은 돌로 외부를 감싸며 만든 묘는

아랫 부분보다는 윗 부분이 좀 넓은 원통형으로 만들어져 있었다

 

 

시신을 안치한 내부는 여성의 자궁과 같은 모양으로 만들어져 있는데

이유는 옛날부터 이곳 사람들은 대지가 생명을 만들고 통제한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람이 죽으면 그들이 이 세상에 왔을 때 처럼 태아의 모습으로 미이라를 만들어

자궁 형태의 묘에 묻어 대지로 돌려보내 주었던 것이다

( CHULLPA는 묘라는 뜻이고 LAGARTO는 도마뱀 또는 남자라는 뜻이다 )

 

 

석탑 묘 중에서 어떤 것은 외부에 하얀 점토를 바르거나 상부에 다시 진흙으로 만든 탑을 덧붙인 것도 있다고 하는데
고고학적으로 조사한 바에 의하면 이런 묘는 북쪽은 카하마르카 남쪽은 칠레 북부 산악지대

동쪽은 볼리비아 오루로까지 분포하고 있다고 한다

 

 

가장 높은 석탑 묘의 크기는 높이가 12m이고 원지름이 7.2m나 된다고 한다

 

 

원통형의 석묘 밑둥에 있는 구멍은 동쪽으로 나 있는데

동지인 6월 21일이 되면 이 구멍 속으로 시신이 있는 곳까지 깊숙히 햇빛이 들어간다고 한다

 

 

돌담위에 세워진 석묘들의 형태가 신분의 차이에 따라 뚜렷하게 구분이 된다

 

 

석탑 묘의 밖과 안의 모습

 

 

석탑 묘의 웅장한 규모

 

 

시유스타니 유적지에 있는 석묘는 전성기 때에는 천개 이상에 달했다고 한다

 

 

제사용 석돌

제사장은 이 석돌에서 동물을 죽인 다음 동물이 흘린 피의 모양을 보고 1년의 점을 쳤다고 한다

 

 

CHULLPAS INKAS는 잉카인의 묘라는 뜻인데

외벽 부분이 파괴되어 내부 시신을 쌓았던 돌무더기만 남은 것인지

아니면 잉카 제국이 멸망하면서 그들의 무덤도 이렇게 거친 형태로 만들어졌는지 알 수가 없었다

 

 

우마요 호수 안에는 상부가 평평한 독특한 모양의 섬이 있어 운치를 더했다

 

 

 

이곳 '시유스타니 유적지'를 마지막으로 

30일간의 중남미 여행 중 제일 많은 시간을 할애하였던 페루에서의 여행을 마치려 합니다

이제부터는 전 세계 여행자들이 지구 최고의 비경으로 손꼽고 있는 '우유니'를 향해

또다른 고산 여행지인 볼리비아로 떠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