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묘한 자연의 색깔을 다 지니고 있는 우유니
소금 호텔에서 자고 일어나니 콧속에서 버석거림이 느껴지면서 입안이 짭짤하였다
소금 덩어리로 만든 침대의 높이가 낮았고 바닥이 온통 소금으로 깔려 있었기 때문이었다
살짝 내 몸이 염장이된 것 같은 묘한 기분이 들었지만 서서히 느껴지는 고산증 때문에 몸이 무거워
빵과 스프로 간단하게 아침을 먹고 이제부터는 소금사막이 아닌 모래사막을 누비며
기암괴석과 형형색색의 호수를 만난다는 우유니 투어 2일째의 일정을 시작하였다
새벽 6시경에 소금 호텔을 출발하여 산 후안 마을을 조금 지나니 또 다른 소금 지역이 나왔다
이곳이 바로 치구아나 소금 지역인데 소금이 많이 있는 곳은 아니지만
주변에 있는 치구아나 산과 룩소 화산 산과 어울리면서 멋진 풍광을 보여주고 있었다
이 후로는 타라라 불리는 잡초와 야마의 먹이인 빡카라는 초목만 보이는 모래사막이 계속되었는데
그 속에는 신선과 같은 플라밍고가 있는 호수와 원색 물감을 풀어놓은 듯한 호수가 있었다
소금 호텔을 출발하기 전.. 몸은 무거웠지만 얼굴은 화색이 넘친다 ㅎ
야마의 먹이인 빡카 뒤로 보이는 곳이 '치구아나 소금 지역'이다
오늘 일정이 빡빡하고 어제 소금사막을 지났기에 이곳은 지나가면서 감상을 하였다
치구아나 소금 지역을 지나 얼마를 달리니 해발고도를 알려주는 표지석이 보였다
호텔을 출발한지 1시간 반만에 첫번째로 정차한 곳은
해발 5,868m인 활화산 오야퀘(Ollague)화산을 바라볼 수 있는 언덕인데 바위들의 모양이 예사롭지 않다
언덕 주위를 돌아 다니다가 두개의 특이한 바위를 발견하였는데...
하나는 웅크리고 있는 사자의 머리처럼 보이는 바위이고
또 하나는 왼쪽만 보면 맷돼지 얼굴처럼 보이지만
오른쪽은 꼬깔모자를 쓴 사람의 얼굴처럼 보이는 바위였다 (나만의 생각인가? ^^)
다시 한시간을 달려 도착한 카라파(Carapa)호수.. 멀리 플라밍고가 보인다
붉은색 호수에 비친 산은 나무도 별로 없는 민둥산이지만
빨간 망토를 두른 것 같은 플라밍고 때문에 아름다운 장면을 연출하고 있다
호수의 물색은 보는 각도에 따라 달리 보이는데 붉은색이 파란색으로 보이기도 한다
여러가지 자연색이 어울리고 있는 카라파 호수
물에 반영되어 더욱 아름답게 보이는 플라밍고
카라파 호수 근처에 있는 혼다(Honda) 호수
우유니에 있는 호수들은 미네랄 성분이 많아 흰색을 띠고 있다고 하였다
호수들을 지나니 실로리(Silori) 벌판이 나타났다
풀 한 포기 없이 흙과 갈색의 산만이 있는 우유니에서 제일 황량한 벌판인 실로리를
흙먼지 날리며 달리기를 얼마쯤 되었을까? 우리가 탄 차는 거대한 바위 언덕에 잠시 멈추었다
언덕에서 쉬면서 바위 사이에 있는 거대한 이끼를 신기하게 바라 보다가
일행 중에 한명이 바위에서 토끼 한마리를 발견하였다
토끼를 보는 순간 풀도 없는 고지대에 웬 토끼가 살고 있을까? 하는 의아심이 들었지만
알고보니 요놈은 토끼와 비슷하게 생겼지만 긴 꼬리를 가진 토끼가 아닌 비스까챠(Viscacha)라는 이름의 동물이었다
그동안 여행객들에게 길들여진 탓에 도망가지도 않고 던져준 빵을 잘도 먹었다
비스까챠와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다시 차에 올라 30여 분을 달리니 기묘한 모습의 바위들이 보였다
이곳이 바로 볼리비아 선전물에 꼭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유명하다는 돌 나무(Arbol de piedra)가 있는 벌판이었다
이름처럼 화석이 된 나무처럼 보이는 이 바위는 오랜세월 거친 바람으로 인해 아랫부분이 심하게 깎여나가
이런 모양이 되었는데 커다란 윗부분에 비해 금방 부러질 것 같은 아랫 부분 때문에 더욱 감탄을 자아내게 하였다
이곳에는 동물이 웅크리고 있는 모습의 바위도 있었고
바람에 흩날리는 머리 모양의 바위도 있었다
자연의 경이로움에 감탄을 하면서도 흙속은 어떤 모양일까? 하는 궁금증도 들게한 바위들이었다
돌 나무가 있는 벌판을 지나 30분쯤 달리니...
감탄이 절로 나오는 물빛을 갖고 있는 콜로라다(Colorada) 호수가 나타났다
붉은색에 가까운 갈색과 흰색. 푸른색. 회색. 검은색 물감을 풀어 놓은 것 같은 콜로라다 호수는
이제껏 본 호수 중에서 가장 환상적인 색깔을 보여준 호수이자 오늘의 하이라이트였다
이후 우유니를 생각하면 소금사막과 이 호수만 눈에 아른거렸다
보는 각도에 따라 다른 색깔을 보여주고 있는 콜로라다 호수
이곳에도 플라밍고가 있었다. 아마도 미네랄 성분이 많은 침전물 때문이리라
콜로라다 호수는 길게 펼쳐져 있으므로
호수의 신비감을 만끽하려면 차를 타고 이동을 하면서 감상하면 훨씬 효율적이다
오묘한 자연의 신비함으로 쿵탕거리는 마음을 진정시키면서 오늘 머물 숙소가 있는 마을을 향해 다시 차에 올랐다
코로니아 마을에 있는 도미토리형 숙소
보이는 곳이 식당이고 오른쪽이 숙소인데 한방에서 여러명이 함께 투숙을 하였다
고산 증세로 다른 것은 먹을 수가 없어 라면을 끓이기 위해 주방으로 갔더니 쿠커가 잔뜩 호기심을 보여
라면 맛을 조금 보게 했는데 의외로 매운맛이 멕시코의 칠리 맛과 비슷하다며 너무 맛있다고 하였다
라면이 맛있다는 말에 어질어질 하였던 고산증도 잠시 잊을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때론 날카로운 돌들이 무수히 깔려 있는 험한 바위산을 심하게 흔들리면서 지나갔고
때론 나무 한 그루 풀 한 포기 없는 황량한 흙사막을 흙먼지 뒤집어 쓰며 달렸지만
우유니는 자연이 지닐수 있는 오묘한 색깔을 다 지니고 있는 살아 숨쉬는 경이로운 곳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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