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 위에 날개를 달고 새처럼 하늘을 날다
운동을 좋아하는 내가 마음에만 품고 있으면서 해보지 못한 것이 두가지 있는데
하나는 깊은 바다 속을 물고기처럼 헤집고 다니는 '스킨스쿠버'이고
또 하나는 새처럼 자유롭게 하늘을 날 수 있는 '패러글라이딩'이다
누군가가 말하기를 패러글라이딩은 하늘을 새처럼 날고 싶다는 인간의 욕망을 실현 시켜준
가장 원시적이면서도 가장 과학적인 비행도구라고 하였다
얼마 전 <104세 할머니 최고령 패러글라이딩 기록에 도전 하여 기네북에 오르다>라는
기사를 보면서 나도 하늘을 날고 싶다는 생각은 더욱 커져만 갔는데
지난 달 말에 활동하고 있는 모임에서 단양을 여행 중에 패러글라이딩을 체험하게 되었다
일부 회원은 막상 활공장에 도착하니 좀 주저하였지만 나는 제일 먼저 신청을 하였고
비록 교관과 함께 탄 비행이었지만 새가 된 것 같은 짜릿한 기분을 맛보았다
패러글라이딩 '두산활공장'
두산은 마을의 이름이고 활공장은 마을을 지나 해발 600m 고지에 조성되어 있다
활공장 주변에는 소백산. 연화봉. 금수산 등이 있어 안전에 영향이 있는 강한 바람을 막아주고 있고
아래 쪽에서 불어오는 상승기류가 좋아 이곳은 패러글라이딩 활공장으로 최적의 조건을 갖고 있다고 한다
( 단양 패러글라이딩 연합회 070- 4406- 4553 )
활공장에서 내려다본 전경
이곳은 단양군 중심지에서 동북쪽으로 좀 떨어진 남한강을 끼고 있는 적성면 쪽인데
멀리 오른쪽 끝에 보이는 강변의 풀밭까지 활공을 한다고 하였다
우선 교관이 체험을 할 사람들에게 안전교육을 하였다
장비에 대하여 설명을 한 다음 무엇보다 꼭 지켜야 할 사항에 대하여 말을 하였는데
그것은 스타트를 할 때 낭떠러지까지 힘껏 달리라는 것과 착지할 때 두발을 곧게 펴라는 것이었다
착지는 엉덩이로 하기에 발을 구부리고 있으면 부상을 당할 수가 있기 때문이다
( 교관의 손에 들린 것은 동영상 촬영기 - 여기에 자신의 스마트폰을 끼면 된다 )
장비는 의외로 간단하다
제일 중요한 날개는 '캐노피'라고 부르고 배낭처럼 맨 것은 '하네스'인데 착지할 때를 위하여 시트형으로 되어 있다
캐노피와 하네스를 연결하는 줄은 '산 줄' 그리고 산 줄을 하나로 묶는 것을 '라이저'라고 하였다
헬멧까지 쓰고 하네스를 맨 나의 모습
좀 흥분을 했는지 카메라만 챙기고 스마트폰은 장착하지 못하였다
나를 새처럼 만들어준 예쁜 캐노피
나의 하네스에 캐노피를 산 줄로 연결하고 있다
초보자는 교관과 한조가 되어 타는데 이런 형태를 '텐덤 패러글라이딩'이라고 한다
힘껏 뛰고 있는 나의 모습.. 교관은 캐노피를 쳐다보고 있다
캐노피가 제대로 펼쳐졌는지.. 교관도 나와 함께 뛰고 있다
이윽고 허공에 뜬 모습.. 발 모양을 보니 나는 교육받은대로 끝까지 잘 뛰었다
언덕을 달리다 보면 몸에 별 충격도 없이 어느새 공중에 떠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된다
아주 서서히 내려가면서 나의 몸은 안정을 찾기 시작한다
마치 새가되어 날고 있는 듯 살갗을 스치는 바람은 모든것을 잊게 해주며 상쾌하고 자유스러움만 느끼게 한다
나보다 먼저 뛰어 내린 동료들의 활공모습이 너무나 아름답다
비행기를 탄 것 보다도 편하게 나는 하늘을 날고 있다
내 몸이 공중에 뜬 순간에는 < 아.. 정말 내가 뜬 것인가? >라는 생각이 들면서 조금 당황하였으나
얼마지나지 않아 고요함 속의 편안함이 온몸에 전해져 왔다
단순히 떠 있는게 아니라
발 아래로 펼쳐지고 있는 풍경들이 가슴 속에 박혀들고 피부로는 바람이 느껴진다
하늘을 날으며 바람을 느끼고 두발의 자유로움을 주는 패러글라이딩
하늘에서 무릎사이로 보는 경관은 색다른 맛을 자아 낸다
착지 장소가 보이고 한순간 걱정이 스쳐 갔지만
착지하기 전 다리를 곧게 펴라는 말대로 다리를 쭉 펴고 착지 자세를 취하는 나의 모습
역시 교관은 베테랑.. 나는 엉덩이로 가볍게 착지를 하였고 교관은 선채로 하였다
<하늘을 나는 것은 굉장히 신비로운 체험입니다
단순히 떠 있는 게 아니라 눈에 보이지 않는 열기류. 바람의 흐름을 느끼고 따라 다니거든요
그렇게 몇 시간 동안 자연을 피부로 느끼고 땅에 두 발을 디디는 순간 '이거다' 싶은 짜릿함이 와요
세상을 다 거머쥔 느낌이죠> 패러글라이딩 예찬론자의 말이다
착지 후 교관과 찍은 기념사진
두산마을에서 본 예쁜 작약 꽃
그동안 남이 타고 있는 모습만 보면서 꿈만 꾸었던 패러글라이딩을 막상 타보니
벅찬 스릴에 비해 이보다 더 쉽게 체험할 수 있는 레포츠는 없는 것 같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늘을 새처럼.. 마냥 편하게 두둥실 구름을 타고 날고 있는 것과 같았던 패러글라이딩
여러분도 신비로운 체험을 올 여름에 한번 도전해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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