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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에서 즐긴 걸어서 과거 속으로의 시간여행

사파이어* 2012. 6. 2. 12:47

 

   군산에서 즐긴 걸어서 과거 속으로의 시간여행

 

      오래 전에 가깝게 지내는 지인들과 함께 전라도 쪽으로 여행을 하다 군산에 들린 적이 있었다

      그 때만 해도 목적지를 정해놓고 한 곳에만 머무르다 오는 단순한 여행이었기 때문에

      싱싱한 생선회를 먹으려고 여행에서 돌아오는 길에 군산에 들린 것이다

      아는 곳이 없기에 시내로 들어가 바다에 면한 곳을 찾은 후 음식점에 들어가 회요리를 시켰더니

      밑반찬을 한상 가득 내온 후에도 또 갖고 와서 찬 위에다 겹쳐 올려 놓았다

 

      처음으로 가본 군산은 이렇게 어마어마한 밑반찬의 회요리만 기억에 남는 곳이였는데

      이번에 여수세계박람회를 구경하고 돌아오는 길에 들린 군산에서의 여행은

      그 때의 이미지와는 전혀 다른 새로운 방향으로 군산을 생각하게 만들어 주었다

      군산 내항에서부터 시작한 이번 여행은 동국사까지 걸어서 갔다 돌아오는 도보여행 형태였는데

      길지 않은 이 길에서 근대문화를 만나는 1930년대로의 값진 시간여행을 할 수 있었다

 

 

군산 내항에 있는 '근대역사박물관' 앞에 있는 분수

 

 

자연친화적인 산화동판을 외장재로 사용한 '군산 근대역사 박물관'

박물관 1층에는 어청도 등대 모형을 비롯하여 해양물류역사관과 어린이박물관이 있고

2층에는 근대규장각실과 옥구농민항일항쟁기념 전시실인 특별전시관이 있으며

3층에는 1930년대 군산의 거리와 삶의 모습을 재현해 놓은 근대생활관과 기획전시실이 있었다

 

 

1층 로비의 어청도 등대 모형

일제 강점기 때인 1912년에 만들어진 어청도 등대는 서해 최서단에 있는 등대이다

높이는 15.7m이지만 해발고도 61m에 위치해 있어 등대의 불빛이 37km 사방으로 퍼져 나가

군산항을 오가는 고기잡이배 뿐 아니라 서해안의 남북항로를 지나는 모든 선박들에게 중요한 이정표가 되고 있다

 

 

3층 기획전시실

500년만에 세상과 소통하는 동국사 석가여래삼존상에서 나온 '복장유물' 전시가 열리고 있다

 

 

동국사 석가여래삼존상에서 나온 '복장유물'

모두 보물 제1718호로 지정되어 있다

복장유물이란 부처의 배 부분에 감추어진 불교의 신앙대상이 되는 여러가지 물건을 말하는데

2007년에 발견된 이 복장유물은 모두 373점이고 조선 중기의 경전과 공예품이 대부분이다

 

 

3층 근대생활관

일제의 강압적인 통제 속에서도 굴하지 않고 치열한 삶을 살았던 군산사람들의 모습을 재현해 놓고 있다

마침 '1930년 시간여행'이라는 연극을 하고 있어 그때의 삶을 엿볼수 있었다

 

 

근대역사박물관 앞에 있는 구)군산세관

이 군산세관은 순종 2년(1908)에 건립된 건물로 독일인이 설계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으나 확실치는 않고

벨기에에서 붉은 벽돌 등 건축자재를 수입하여 지은 유럽풍의 건물로 단순하면서도 아름다운 외관을 갖고 있다

 

 

신흥동에 있는 일본식 가옥

이 가옥은 일제강점기 군산의 영화동에서 포목상을 하던 일본인 히로쓰 게이사브로가 건축한 집으로

근세 일본 무가의 고급주택인 야시키형식의 대규모 목조주택이다

 

 

본채는 2층으로 되어 있고 본채 옆에 금고건물과 단층의 객실이 비스듬이 붙어 있는데

두 건물 사이에는 일본식 정원이 아기자기하게 꾸며져 있다

 

 

현관 한쪽의 중복도 양편에 온돌방과 부엌. 식당. 화장실 등이 배열되어 있고

온돌방 옆에는 외부에 면한 편복도가 있는데 중간에 2층으로 오르는 계단이 설치되어 있다

 

 

정원의 모습

 

 

히로쓰 가옥은 이지역 대규모 일식 주택의 특성이 잘 보존되어 있는 건물이다

 

 

히로쓰 가옥에서 동국사로 가는 길가에 있는 벽화에서의 인증샷 ^^

 

 

동국사

동국사는 일본인 승려 우찌다 붓깐이 1909년 금강선사라는 이름으로 창건하였는데

해방 후에 '해동 대한민국의 절'이라는 뜻의 동국사로 개명된 절이다

 

 

대웅전은 1913년 건립되었고 정면 5칸 측면 5칸의 규모이다

건축양식은 일본 에도시대 양식으로 지붕 물매가 75도로 급경사를 이루고 있으며

고온다습한 일본 기후의 영향으로 환기가 잘 되도록 사방에 미서기 창문을 많이 설치해 놓았다

 

 

건물 일부분에서는 한국 사찰에서 잘 사용하지 않는 겹지붕도 보인다

 

 

보물 제1718호인 '석가여래삼존상'

이 불상에서 500년 전의 것으로 추정되는 복장유물이 나왔다

 

 

범종각에는 일본 교토에서 주조된 일본 범종이 매달려 있었고 범종각 둘레에는 석불상이 41기 있었는데

일제 강점기에 만든 때문인지 밀교 성향이 강한 일본 불교의 특성을 보여주고 있었다

 

 

군산 내항에 있는 '진포해양테마공원'

 

 

진포해양테마공원은 고려말 최무선 장군이 최초로 화포를 이용하여 왜구를 물리친

진포대첩을 기념하여 어린이들의 체험학습장으로 활용하고자

육. 해. 공군의 퇴역장비 13종 16대를 전시하여 공원으로 조성해 놓은 곳이다

 

 

경암동 철길마을

옛 군산역에서 페이퍼코리아 회사까지 원자재 및 제품을 실어 나르기 위하여 설치된 철길로

1944년 약 2.5km길이로 개통되었으나 2008년 6월 말에 폐선이 되었다

 

 

이 좁은 철길 옆으로 집들이 들어서 있어 과거 기차가 다닐 때에는 아주 독특한 모습을 볼 수 있어

영화촬영지. 출사지로 널리 알려졌던 곳인데...

 

 

진포해양테마공원과 가까워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었다 

 

 

철길마을에 있는 집의 벽면에 그려져 있는 멋진 그림

 

 

좁은 철길을 기차가 다닐 때의 모습

마을에 거주하고 있는 사람들의 안전을 위하여 기차 맨 앞에 안전요원이 두사람이나 타고 있는 모습이 특이하다

 

군산 내항 쪽으로 가면 해양공원과 근대역사박물관 주변으로 '근대문화벨트화지역'이 있고

내항에서부터 걸어서 20여 분 거리 쪽에는 '근대역사경관지역'이 있습니다

전국 최대의 근대문화중심도시라는 군산에서 전라도 음식의 참 맛도 즐기고

'역사는 미래가 된다'는 생각을 갖고 1930년대 과거 속으로의 시간여행을 경험해 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