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도 여행길의 행복 보너스집 '편가네 된장'
장맛이 좋아야 음식맛이 좋다는 말이 있듯이 우리의 밥상에서 빠질수 없는 장들
그러나 어머님이 안 계시니 장맛은 들쑥 날쑥이 되어 버렸다
메주를 띄우고 장을 만들던 그 때에는 그저 귀찮고 힘들게만 생각이 들었는데
이제는 장맛이 좋다는 곳을 눈동냥. 귀동냥 하면서 찾아 다니며.. 사 먹는 신세가 되었다
그런데 우연히 강화로의 봄나들이 길에서 된장과 두부를 직접 만들고 있는
음식점에서 운영하는 펜션에서 하룻밤을 머무는 행운을 갖게 되었다
'편가네 된장'이라는 상호가 붙어있는 이 음식점은 아는분의 소개로 찾아간 곳이었는데
일반적인 음식점이 아닌 2010년 '제14회 파주 장단콩 축제' 때 벌어진
장단콩 전국 요리 경연대회에서 '편가네 강된장비빔밥'으로 대상을 수상한 집이었다
별도로 된장을 담그는 장소가 있었고 넓은 공간을 이용하여
34평짜리 펜션도 한채 지어 놓았는데.. 하룻밤 머무르는 덕분에
가마솥에 불을 때어 국산콩으로 생두부를 만드는 전 과정도 재미있게 지켜볼 수 있었다
강화에 있는 '편가네 된장집'
옛날 방식을 고집해 된장을 만드는 이곳의 방법은
오직 국산콩만을 사용하여 가마솥에 6시간 삶은 후 진이 나도록 적당한 온도에서 콩을 띄운다
띄운 콩을 다시 곱게 갈은 보리와 함께 반죽해 지장뭉텅이를 만든다
이 지장뭉텅이를 건조 시키기 위해 약 6시간 동안 왕겨불에 굽는다
장작불이나 가스불에 굽게 되면 골고루 굽지 못해 발효되는 과정에서 냄새가 난다고 한다
지장뭉텅이를 만들 때 가운데에 구멍을 만들어 건조시킨후
미리 엮어놓은 새끼줄에 몇개의 뭉텅이를 끼워 처마밑에 매달아 놓는데
여러개를 함께 엮어 말리는 이유는 서로 열을 받아서 발효가 잘 되기 때문이라고 한다
대상을 받은 '강된장 비빕밥' (6,000원/인)은 이집의 대표음식이다
비빕밥에 들어가는 7가지 나물
강된장
되직하게 끊인 강된장을 듬뿍 떠 밥에 비벼 먹어 보았는데
진한 구수한 맛이 입맛을 자극하는데 보통의 강된장 보다 짠맛이 훨씬 덜하다
건강을 생각해 짠음식을 피하려는 사람들의 성향을 고려 한 것이라 한다
추가로 시킨 '매운 갈비찜' (50,000원/4인분)과 밑반찬
매콤 달콤함의 갈비찜이 한층 입맛을 돋우고...
해물이 듬뿍 들어간 고소한 해물파전 (10,000원)이 술안주로 제격이다
보글보글.. 짜지 않으며 맛난 된장 찌게도 함께 나오고
내가 좋아하는 비지찌게도 나왔다
즐겹게 지켜본 생두부 만드는 과정
미리.. 불을 때어 가마솥에 물을 끓여 놓는다
12시간 이상 불린 국산콩을 분쇄기에 넣고 물을 부어가면서 간 다음에
이 콩물을 이미 물이 끓고 있는 가마솥에 넣어 계속 끓인다.. 넘치지 않도록 저어준다
끓인 콩물을 베보자기에 넣은 후 나무지렛대를 이용하여 순수한 콩물만 걸러낸다 (남은것이 비지)
순수한 콩물에 간수를 넣고 두세번 저어두고 10분쯤 지나면 응고가 된다 (순두부 상태)
두부판에 베보자기를 깔고 응고가 된 순두부를 넣은 후
뚜껑을 덮고 무거운 물건으로 눌러 30분 정도 짜기를 하면 두부가 완성된다
드디어 완성된 따뜻한 두부를...
김치와 곁들여 먹어보니 입안에 고소함이 가득하다
100% 국산콩으로 직접 만든 두부라서 인지.. 고소한 맛은 어느것과도 비교가 되지 않았다
강화로의 봄나들이 길에.. 생각지도 않았던 특별한 곳에서 하룻밤을 머물면서
먹어 본 진한 고소함이 있는 맛있는 강된장 비빕밥과 요리들
그리고 두부를 만드는 전 과정을 재미있게 보고 또 맛을보고 한 귀중한 추억들은
봄나들이 길에 보너스로 받은 잊지못할 색다른 행복한 시간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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