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등사로 봄나들이 가다 만난 멍충이 불쭈꾸미
봄이 오는 소리도 듣고 전등사도 들릴겸 강화도로 봄 나들이 가는 날
어제의 황사를 염려해서인지 늦은 밤부터 오던 비가 아침까지 살금 살금 내렸다
멀지 않은 곳이기에 여유를 갖고 천천히 출발하였더니 어느새 비는 그치고 시야가 맑아졌다
정말 오랫만에 찾은 전등사.. 벌써 30년이 지나고 있었지만
절 입구에 있는 돌 의자에 앉아 오손도손 이야기 나누던 젊은 날이 그립게 떠오른다
전등사는 고구려 소수림왕 11년(381)에 아도화상이 창건한 절로 우리나라 사찰 중에서는
가장 오래된 것으로 볼 수 있으나 중수를 거듭한 기록만 있어 확실치는 않다고 한다
창건 당시에는 '진종사'라 하였는데 1282년에 고려 충렬왕의 비인 정화공주가
승려 인기를 송나라에 보내 대장경을 가져오게 하고
이 대장경과 함께 옥등을 이 절에 헌납한 후로 '전등사'로 고쳐 불렀다고 한다
경내로 들어가는 입구인 '대조루' 앞의 계단
봄의 흔적인가?... 풀잎들이 옅은 녹색을 띠우고 있고 물빛도 시리지가 않다
이 절은 일년 내내 연등을 걸어 놓는듯.. 빛바랜 연등이 경내 마당을 뒤덮고 있다
접수한 기와불사 - 쌓아놓은 모양이 아름다운 담장이 되었다
봄비를 기다리는 사찰 건물 지붕위의 낙옆들
물에 비친 나무와 어우러진 흰 꽃잎이 아름답다... 무슨 꽃이기에 벌써 떨어졌을까?
돌아오는 길에 늦은 점심을 해결하려고 일행 중 한분의 소개로 들린 이 집은
강화시내 청하동길에 있는 쭈꾸미 전문 음식점이었는데
1층은 둥근 식탁에 의자로 꾸며져 있었고 2층은 방으로 꾸며져 있었다
모두 쭈꾸미 요리를 좋아하여 맵다는 불쭈꾸미도 시키고 삼겹살이 곁들인 불쭈삼불고기도 시켰는데
나는 매운것을 좋아해서인지 '불' 까지는 안 느꼈고 알맞게 매큼하였다
음식점의 규모와는 다르게 요리들이 푸짐하고 내용이 알차게 나왔고
재료들이 보기에도 싱싱하여 먹기 전부터 입맛을 둗구더니
삼겹살을 곁들인 쭈삼불고기를 비롯하여 해물이 여러가지 많이 들어간 두툼한 파전까지
그리 비싸지 않은 비용으로 기분좋게 봄나들이 외식을 하였다
회보다는 매큼한 음식을 좋아하는 강화쪽 여행객에게 권하고 싶은 곳이다
멍충이 불쭈꾸미집 - 032) 932-8890
매운 불쭈꾸미 - 6,000원/인
밑반찬
짜지않고 국처럼 담백한 맛의 된장찌게
속풀이 계란탕 (별도)
얼큰이 홍합탕 - 5,000원
해물이 많이 들어가서 두툼한 쭈꾸미 해물파전 - 10,000원
매운 불쭈삼불고기 - 10,000원/인
싱싱한 상추
공기밥 1,000원 + 비빔 1,000원
밤과 아침에 내린 비 때문인지 봄의 느낌이 완연히 드는 화사한 날씨 속에서
가볍게 다녀온 강화도 나들이는.. 마음을 차분하게 정화시켜 주었던 전등사에서의 시간도 좋았지만
오랫만에 정다운 사람들과 함께 한 쭈꾸미 요리가 즐거움을 배가시켜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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