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속의 사파이어

해외여행/중남미

[아르헨티나여행] 켜켜이 쌓인 세월을 담은 하얀거인 모레노 빙하

사파이어* 2010. 7. 30. 08:45

 

켜켜이 쌓인 세월을 담은 하얀거인 모레노 빙하

 

남미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빙하를 보러간 아르헨티나의 엘 칼라파테(El Calafate)

지역에 있는 로스 글래시아레스 국립공원안에 위치하며 

빙하호와 푸른 숲이 어우러져 장관을 이루고 있는 곳이다

유네스코에서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할 만큼 아름다운 이곳엔 폭 5km 높이 80m의 숨막히도록

웅장함을 자랑하는 페리토 모레노 빙하를 비롯한 47개의 거대한 빙하가 있다 

 페리토 모레노 빙하는 고원 빙하지대인 파타고니아의 빙하로

19세기 후반에야 문명의 손길이 뻗치기 시작한 세계 최남단의 처녀지이고

해발 3,000~3,500m의 높은 산. 빙하가 할퀴고 간 협곡과 눈부시게 빛나는 빙하 호수로 유명한 곳이다

중력의 힘으로 조금씩 아래로 밀려내리며 호수로 빨려 들어가고 있는 

이 거대한 빙하는 칠레를 지나 태평양까지 이어져 있는데 길이가 무려 50km라고 한다 

 

 

 

동이 트기전 숙소를 나와 '로스 글래시아레스 국립공원'으로 향하였다 

 

 

 

한시간정도 달려가니 하늘이 맑아오면서 멀리서 보이기 시작하는 모레노 빙하

 

 

 

아직은 규모에 대하여 실감은 나지 않지만

계곡사이로 밀려 내려오고 있는 5km폭의 빙하 모습이 경이롭다

끝자락의 빙벽 높이는 60~100m라고 한다

 

 

 

페리토 모레노 빙하(Perito Moreno) 앞에 서서

수만년 전부터 내린 눈들이 차곡차곡 쌓여서 만들어진 거대한 빙하와

푸른 숲이 만들어내는 절경을 보고 있자니 

내가 마치 그 영겁의 세월을 함께 해 온 것만 같은 생각이 벅찬 감동과 함께 밀려 왔다 

 

  

 

지구 온난화로 남극의 빙하가 녹고 있지만

모레노 빙하는 하루에 1.7m 일년에 600m씩 자라고 있다고 한다

 

 

이 살아있는 빙하 곁을 지나가고 있는데 갑자기 놀랄만큼 큰 소리가 들려 왔다 

태고의 정적을 깨고 간혹 들리는 이 소리는...

 

 

 

예리한 폭발음 같은 소리는.. 빙하내부가 갈라지는 소리이고

 

 

 

 천둥같은 굉음은 앞쪽의 빙벽이 무너지는 소리였다 

 

 

 

가까이에서 본 빙하의 모습

 

 

 

 

 

 

 

  

이제 폭 5km 빙하의 규모가 상상이 되시지요? 

 

 

무너진 빙벽 부분 

 

 

 빙하는 하루에 평균 2미터씩 무너져 물이 되고

이 물은 다시 눈이 되어 내렸다가 빙하로 얼어붙는 끊임없는 생명의 고리가 이어진다고 한다

 

 

                                                          그 기나긴 세월의 흔적 앞에 내가 서 있다니
                                        이토록 아름다운 이곳에 와서 흘러내려 온 빙하와 켜켜이 쌓인 세월을 담은

빙하 조각들을 보며 지금 숨쉬고 있다는 사실이 어찌 그리 감사하던지

 이제는 내가 자연에 동화된다는 사실이 편안하게 생각되었다

 

 

빙하를 떠나기 전... 아쉬움에 다시 뒤돌아 본 언덕에는 이름모를 붉은 꽃들이 예쁘게 피어 있었다 

 

 

 그곳에서 본 노란색의 야생화

 

 

 

 돌아올때는 일부러 숲길을 택하였다

 

 

아르헨티나쪽 파타고니아의 숲속 풍경 

 

 

파타고니아의 작은 도시 칼라파테는 신이 그린 듯한 형형색색의

야생화로 물든 들판이 펼쳐진 아름다운 곳으로 페리토 모레노 빙하가 있는

로스 빙하 국립공원으로 향하는 문턱이기도 하다

 

 

 

남미여행의 하이라이트이자

파타고니아 최고의 비경인 모레노 빙하에서

나는 세상 모든것에 대하여 감사한 마음과 겸허한 마음이 생겼고

내가 자연의 일부라는 사실을 편하게 받아 들이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