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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레여행] 남미 대륙의 끝자락 '파타고니아'에서 만난 비경

사파이어* 2010. 7. 26. 14:24

 

 

남미 대륙의 끝자락 '파타고니아'에서 만난 비경

 

  남미대륙의 끝자락... 지구상의 마지막 비경 '파타고니아'는

  7,000km의 거대한 안데스 산맥이 끝나는 곳으로.. 칠레와 아르헨티나에 걸쳐 있으며

  파타고니아의 칠레쪽 '토레스 델 파이네'국립공원은 내셔널지오그래픽이 2004년

  지구상의 '10대 낙원'중 한곳으로 선정한 곳이다

 

  아르헨티나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아르헨티나 최남단

  칼라파테행 비행기를 타고 가면서 계속 머릿속을 맴돌고 있는 장면은 오로지 '빙하'였다

  몇년전 인터넷에서 사진으로 보았던 파타고니아의 빙하.. 이 장면이

  나를 이곳 남미대륙의 끝까지 오게 만든 것이다

 

  칼라파테에 2박3일 머무는동안의 파타고니아 여행일정은

  첫날.. 칠레쪽의 '토레스 델 파이네'국립공원을 돌면서 그레이 빙하를 보고

  다음날은 아르헨티나쪽 모레노 빙하를 보는 것이었다

  첫날.. 동이 트기도 전에 어젯밤 미리 준비해 놓은 도시락을 들고 차에 올랐다 

 

 

 

칠레 국경쪽으로 가면서 본 일출 직전 모습

 

파타고니아라는 이름은 마젤란과 그의 원정대가 거인족이라고 묘사했던

원주민들을 가리키는 'patagon'이라는 말에서 비롯되었다

당시 묘사된 파타곤(Patagon)이란.. 평균키가 155cm이었던 스페인 사람에 비하여

평균키가 180cm였던 장신족인 떼우엘체족을 이르는 말로 생각된다

 

 

파타고니아 지형은 안데스 산맥을 경계로 아르헨티나쪽과 칠레쪽이 서로 크게 다르다

칠레쪽은 빙하기시대에 만들어진 빙하가 생성한 대규모 피요르드가 펼쳐지고 있고

 아르헨티나쪽인 북부 콜로라도 강네그로 강사이의 지역은 초원이 펼쳐져 농경도 이루어지고 있다

 

 

국경을 지나니 '토레스 델 파이네'국립공원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하였다 

 

 

 

 주봉의 높이가 3,050m인 칼같은 봉우리들이 있고 

1,000m 가까은 깊은 계곡이 있는 '토레스 델 파이네' ( 파이네의 탑 )

 

 

 봉우리를 등지고 서있는 사슴의 일종인 '과나코'

  

 

이곳은 연중 기온은 낮고 바람이 세다. 이 거센 바람의 힘은 파타고니아의 대명사이기도 하다

최대 풍속이 60m/s를 넘는 일도 드물지 않아서 (사람은 40m/s를 넘으면 날아갈수도 있다고 한다)

 영국 탐험가 에릭 십턴[Eric Shipton)은 이곳을 '폭풍우의 대지'라 불렀다

 

 

 뾰죽뾰죽한 산봉우리. 그위를 덮고있는 만년설

그리고 그것을 비쳐주고 있는 거울같은 옥색호수가 나의 발길을 마냥 붙잡는다

 

 

남서쪽에서 거센 편서풍안데스 산맥에 부딪치기 때문에 칠레쪽은 비교적 비가 많다

연간 강수량은 5,000mm를 넘는것으로 알려졌으며 대규모 빙하의 형성은 이러한 많은 양의 비에 따른 것이다 

이날도 하늘은 먹구름으로 가득했고 간간히 비가 내렸다

 

 

 

 비가 내리지 않았으면 색이 더욱 아름답게 보였을 강물

 

 

만년설산 아래 넓은 벌판에는 이름모를 붉은 관목이 아름답게 군락을 이루고 있었다 

 

 

오늘의 일정은 저 만년설산의 봉우리들을 끼고 한바퀴를 도는 일정이다

 

 

 

비가 그치니 강물이 더욱 선명한 옥색으로 보였다

 

  

 유난히도 많은 고목들... 그레이빙하 쪽을 제외하고는 교목(키큰나무)이 적었다

 

 

 

 

 

이곳의 빙하는 U자 모양의 '산악빙하'로

산계곡에 쌓인 눈이 오랜기간 퇴적되어 거대하고 두꺼운 눈덩어리로 단단하게 변하였고 

이것이 중력에 의하여 강처럼 서서히 흐르고 있는 것이다

 

 

 

 그레이빙하 쪽으로 가려면 교목 숲길을 지나야 된다

 

 

멀리서 밀려 내려오고 있는 그레이빙하 - 끝부분의 빙벽 높이는 80~100m정도이다

 파타고니아의 특징은 빙하인데.. 크고 작은 빙하가 50개 이상으로 남극. 그린란드 다음으로 많다

파타고니아 빙하는 온난 빙하에 속하며 안데스 산맥에 내리는 많은 비 때문에 매우 빠르게 빙하가 만들어지고 있다

여름과 겨울의 빙하 이동 속도는 서로 다르지만 1년에 평균 100m에서 200m 움직인다고 한다

 

 

 빙벽에서 떨어져 나와 떠돌고 있는 아름다운 유빙

 내일 이곳보다 규모가 큰 모레노빙하를 빙벽까지 가까이 갈 예정이기에

이곳 빙하는 멀리서 보기만 하였다

 

 

희다 못해 푸른색을 띄우고 있는 유빙 - 사람이 오를수 있고 큰 배 정도의 크기이다

 

 

 

 

 

 

 

 

 

 

 

 

 

 

 

잔뜩 흐린 날씨 때문에 선명한 '토레스 델 파이네'의 모습은 못 보았지만

안데스 산맥을 끝없이 달려와 머문 이곳은.. 희다 못해 푸른 유빙이 있고

만년설과 빙하가 만든 옥색의 호수와 하얀 눈가루가 흩날리고 있는 장엄한 만년설산이 있는

바로 세상의 끝 '파타고니아'에서 만난 비경중의 비경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