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왔지만 가을다운 분위기를 느끼기에는 조금 이른 요즘입니다
지루한 더위도 넘겼으니 몸과 마음에 생기를 넣어주기 위해 꽃무릇을 보러갈까 생각했지만
태풍 때문에 망설이고 있던 차에 인터넷에서 요즘 가장 핫하다는
강렬한 원색의 향연을 펼치고 있는 철원의 고석정 촛불맨드라미 꽃밭을 알게 되었습니다
친구와 함께 찾은 이 꽃밭은 그야말로 가을꽃들의 축제장이었습니다
먼저 노란색, 붉은색 촛불맨드라미가 눈을 황홀하게 만들어 놓더니 백일홍과 천일홍을 비롯하여
옷을 갈아 입을 준비를 하고 있는 댑싸리. 아직도 예쁜 얼굴을 보여주고 있는 해바라기
연꽃. 메밀꽃. 핑크뮬리 그리고 파스텔톤의 너무나도 매혹적인 가우라 꽃밭이
어린왕자와 사막여우가 바라보고 있는 넓은 벌판에서 우리의 눈을 원색으로 물들였습니다
철원 고석정 꽃밭 입구
개방 기간 : 2021. 9. 10 ~ 10. 31
개방 시간 :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 입장료 : 무료 )
문의 : 철원군 축제위원회 033. 455. 7072
주차 : 고석정 꽃밭 건너편 주차장
원래 이곳은 군부대 포진지가 있던 곳인데 철원군에서 사들인 후에
이곳을 철원의 관광명소로 만들겠다는 주민들의 노력이 결실을 맺은 곳으로
처음 이름은 '코스모스 십리길' 이었다
2년 전까지만 해도 넓은 코스모스밭에 백일홍. 메밀꽃. 핑크뮬리 등
가을꽃들이 있었는데 올해는 일부 모습을 바꾸어 촛불맨드라미밭이 생긴 것이고
이름도 '고석정 꽃밭' 으로 바뀌었다
입구에서 꼬마 궁예와 사진 한 장
철원은 서기 901년 궁예가 기병하여 나라를 세운 후 도읍지로 정한 곳이기에
궁예와 철원은 뗄 수 없는 관계이다. 그때의 국호는 마진
꽃밭으로 들어가는 출입구
출입구 위에 '고석정 꽃밭' 이라는 글이 보인다
출입구를 지나자 길가에 도열해 있는 솟대가 보인다
솟대는 마을의 액막이와 풍농. 풍어 등을 기원하는 의미에서 세우는
마을 수호신의 상징이다
꽃밭 곳곳에는 이와 같이
조형물과 자작나무 조각 그리고 상징적인 모형들이 세워져 있었다
제일 먼저 보인 꽃밭은 촛불맨드라미 꽃밭
이 촛불맨드라미는 원예종으로 개량된 맨드라미로 원산지는 열대 아시아이다
평소에 보았던 맨드라미는 닭벼슬처럼 생겼다고 해서 계관화란 이름을 갖고 있었는데
이 맨드라미는 촛불이 활활 타오르는 듯한 강렬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개화기는 7월 ~ 9월이고
꽃말은 꽃의 모양과 어울리는 열정, 시들지 않는 사랑이다
시들지 않는 사랑인 촛불맨드라미 꽃밭에서....
촛불맨드라미 꽃밭을 지키고 있는 장승
철원에는 꼭 보아야 할 명소로 구경(九景)이 있는데
1경은 고석정이고 2경은 삼부연폭포 그리고 3경이 직탕폭포이다
눈이 부신 노란색 촛불맨드라미와 쉼터
촛불맨드라미 옆에 있는 백일홍 단지
백일홍은 꽃이 100일 동안 피어 있다가 진다고 하여 백일홍인데
천일홍은 1,000일 동안 피어 있는 꽃인가?... 그건 아니고
오랫동안 꽃의 색깔이 변하지 않는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그래서 드라이플라워에 많이 사용되고 있다
백일홍 옆에 있는 천일홍 벌판
백일홍은 길죽한 꽃잎이 마주나 있으며 관 모양의 꽃이 피어 있고
꽃말은 행복. 인연이다
천일홍은 꽃잎이 없고 긴 줄기 끝에 공 모양의 꽃이 한 개 피어 있으며
꽃말은 불변. 매혹이다
긴 줄기 끝에 공 모양의 꽃이 한 개 피어 있는 천일홍
천일홍 꽃에 동화되어 있는 여인
눈 때문에 미소가 저절로 나오는 댑싸리풀 군단
댑싸리는 한해살이 풀인데도 명아주과 식물의 특징인
줄기가 단단하고 직립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이곳에 있는 품종은 원예종으로 가을이 무르익어 갈 무렵에는
잎과 줄기가 모두 붉은색으로 물들기 때문에 환상적인 모습을 보여준다고 한다
아직은 푸른색이지만 붉은색을 상상하며 사진 한 장
고래가 보이는 분수 연못
아직도 예쁜 얼굴을 보여주고 있는 해바라기
이곳의 해바라기는 관상용 해바라기이기에
키가 작아 사진 찍기에 아주 좋았다
어린왕자와 사막여우가 있는 전망대
생텍쥐페리의 소설 '어린왕자' 에 등장하는 사막여우와 어린왕자 그리고 내가
전망대에서 넓은 고석정 꽃밭을 내려다 보고 있다
이 꽃밭의 면적은 240,000㎡로 축구장 33개를 합쳐놓은 크기이다
연꽃밭
마지막 잎새에서 처럼 딱 하나의 연꽃을 보았던 연꽃밭
메밀밭
그리 넓지는 않았지만 눈길을 끌었던 하얀 꽃밭
오두막집에서 어린왕자와 함께....
환상적인 파스텔톤의 가우라 Gaura 꽃단지
원산지 : 북아메리카
개화기는 5월 ~ 10월로 다년생이다
꽃말은 섹시한 연인. 떠나간 이를 그리워 함
강렬한 촛불맨드라미가 머리속에 남아 있었는데
이 가우라 꽃단지를 보니 편안한 마음의 고향으로 돌아온 것 같았다
파스텔톤 풍경의 마음의 고향으로....
덜하지도 않고 더하지도 않은 그런 색깔의 꽃밭이었다
가우라를 붉은꽃은 홍접초, 하얀꽃은 백접초라고도 부르는데
이유는 꽃이 피면 마치 나비모양 같이 보인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그래서 가우라의 우리말 이름은 나비바늘꽃이다
가우라 꽃밭에서....
아직은 푸른 핑크뮬리밭
얼마 지나지 않아 이곳도 댑싸리풀과 함께 붉게 변하겠지....
꽃밭에서 본 바위 조형물
돌아 나오는 길에 다시 쳐다본 촛불맨드라미
아쉬움에 사진도 다시 한 장
출구 근처에 있는 생텍쥐페리의 비행기
장승에 안겨 있는 올라프 Olaf
올라프는 겨울왕국의 엘사와 안나가 만든 살아 움직이는 눈사람으로
가족애를 상징하는 존재로 알려져 있다
꽃밭에서 가까운 거리에 있는 고석정
고석정은 한탄강 중류에 있는 철원의 대표 관광지로
한탄강 중앙에 있는 고석(孤石)바위와 정자 그리고 그 일대의 현무암 계곡을 말한다
고석정이 유명해진 이유는 임꺽정 배경지로 알려지면서부터이디
고석정이 한탄강 지질명소로 지정된 이유는
대부분의 현무암 주상절리는 바닷가에서 나타나지만
이곳의 현무암 주상절리는 강 주변에서 볼 수 있는 특징 때문이다
위에서 내려다본 고석바위와 한탄강
고석바위 상부에 임꺽정이 은거하였던 동굴도 보인다
강에서 바라본 고석바위와 정자
서기 610년 신라 진평왕 때 고석바위 맞은편에 10평 규모의 정자를 짓고
두 곳을 합하여 고석정이라고 명명하였다고 한다
짧은 코스이지만 고석정을 중심으로 유람선도 운행되고 있었다
요금 5,000원
유람선을 타고 가다가 본 거북바위와 잉어바위
찾아보시길...^^
고석정에서 약 2km 떨어진 곳에 있는 은하수교
철원의 출렁다리로 알려진 은하수교는
동송읍 장흥리와 갈말읍 상사리를 연결하는 폭 3m, 높이 54m, 길이 180m의 현수교로
철원의 상징인 두루미 형상으로 만들었다
다리 중간은 폭 1m의 강화유리로 되어 있으며
다리 건너 왼쪽에서 송대소로 내려갈 수 있고 언덕 위의 은하수 전망대로 오를 수도 있다
40m 높이 언덕 위에 있는 은하수 전망대에서는
철원 9경 중에 8경인 한탄강의 송대소를 한눈에 볼 수 있다
송대소는 주상절리가 있는 곳으로
한탄강의 바닥 전체가 직각으로 내려 앉아서 형성된 깊은 소(沼)이다
송대소와 주상절리
한탄강의 지형은 독특하여 지각충돌로
땅이 푹 꺼진 틈에 물이 고여 강이 되고 그 위에 용암이 흘렀다
그래서 물길을 따라가며 현무암 절벽과 주상절리 그리고 폭포등이 생기면서
독특한 경관이 만들어진 것이다
송대소 주상절리
이 주상절리는 국내 유일의 현무암 협곡에 있으면서
육각형 형태의 현무암 기둥과 새끼줄 주름 모양의 형태도 지니고 있다
고석정 꽃밭은 여름에서부터 10월까지 들릴 수 있는 곳입니다
더구나 주변에 볼만한 관광지들이 있어 하루로는 모두 들릴 수도 없었습니다
시간적으로 여유가 있다면 철원에서 1박을 하면서
철원 9경을 모두 돌아보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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