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즈드를 떠나 테헤란으로 가기 전에 들린 도시는 이스파한이었습니다
이스파한은 사파비 왕조 아바스 1세 때에 이곳을 수도로 정하고 건축가와 공예인들을 모아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로 만들 야심으로 건물들을 지었기에
'이스파한은 세계의 절반' 이라는 속담까지 남을 정도로 찬사를 받았다고 합니다
이런 야심 때문에 오늘날까지 이스파한의 건물들은 그 아름다움을 인정받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록되어 있는데 이중에서 특히
세계에서 가장 큰 도시 광장 중에 하나라는 이맘 광장과 이란 최고의 건축물 중에 하나라는
시오세폴 다리가 유명했고 체헬소툰 궁전과 왕의 모스크도 특이했습니다
이스파한 도심에 있는 분수
이스파한은 테헤란에서 남쪽으로 약 406km 떨어져 있으며
이란에서는 세 번째로 큰 도시이다
야즈드를 떠나 버스로 5시간을 달려
이스파한 버스 터미널에 도착한 시각은 늦은 저녁이었다
버스 터미널에는 우리가 미리 예약한 호스텔의 차가 픽업을 해주려고 나와 있었는데
차가 너무 작아 호스텔까지 3번을 왕복하여 도착하니 너무나 피곤하였다
더구나 한국에서 인터넷으로 정했던 호스텔은 현지에 와서 방에 들어가보니
너무 마음에 들지 않아 고심 끝에 하룻밤만 묵기로 하고
근처에 있는 다른 호텔들을 직접 찾아 다녀본 후에 결정한 곳이 이 호텔이었다
가격도 괜찮았고 무엇보다 침대 시트가 깨끗하여 좋았다
숙소에 짐을 내려 놓고 간단하게 씻은 후에
점심도 먹고 시내 관광도 하려고 호텔에서 밖으로 나와 우선 음식점에 들어갔다
우리가 들어간 곳은 이란 전통 요리를 하는 음식점이었다
음식점 안으로 들어가니 제일 먼저
요리사가 삶은 양고기에서 뼈를 바르고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는데
쟁반 한쪽에 있는 양머리를 보니 난 식욕이 싹 없어졌다
우리가 선택을 못하고 주저하고 있는 것을 보고 있던
가까운 테이블의 이 할아버지가...
우리에게 손과 표정으로 맛이 있으니 한번 먹어보라고 자꾸 권하는 것이었다
이 요리의 이름은 칼레 파체 Kalle Pache 였다
칼레 파체 Kalle Pache 는 양의 머리와 다리를 삶아서 만든 요리로
이란에서 가장 인기 있는 아침 음식이라고 하였다
그러나 나는 양머리가 자꾸 떠올라
이곳에서는 음식을 먹지 못했고 다른 곳에서 피자를 먹었다
함께 갔던 사람 중에 이 요리를 먹은 사람이 있는데 맛이 갈비탕 맛이였다고 하였다
이맘 광장 북쪽에 있는 Gheysarieh Bazaar 입구에서 본
이스파한의 로고
반은 인간의 형태이고 반은 호랑이의 몸을 가진 이스파한의 수호신이
꼬리에 생긴 용의 머리를 활로 쏘려고 하는 모습이다
이것은 선이 악을 승리하는 것을 상징한다
체헬 소툰 궁전 Chehel Sotoun Palace 안내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입장료는 150,000리알 (약 4,500원) 이다
체헬 소툰 궁전 입구
체헬 소툰 궁전 Chehel Sotoun Palace 전경
아바스 2세 때인 1647년에 완공된 이 궁전은
입구의 파빌리온을 지지하고 있는 기둥의 수가 실제로는 20개이지만
궁전 앞에 있는 연못의 물에 반사되면 40개로 보인다고 해서
페르시아어로 '40개의 기둥'을 뜻하는 '체헬 소툰'으로 이름이 붙여진 궁전이다
건물 주위로는 페르시아 전통 양식의 정원이 너무나 아름답게 꾸며져 있고
중앙 홀로 들어가면 많은 벽화와 그림이 있는데 무척 인상적이었다
입구 파빌리온을 지지하고 있는 기둥이 실제로는 20개이고
편백나무로 만들어져 있다
파빌리온이 나무로 만들어져 있어
천장 속 통풍을 위하여 저런 모양의 그릴창이 만들어진 것 같았다
궁전의 중앙 홀
아바스 2세와 그의 후계자들은 이 웅장한 홀에서
외국 사신을 접견했다고 한다
중앙 홀에 그려져 있는 찰디란 전투 Battle of Chaldiran
찰디란 전투는 1514년 오스만 제국과 사파비 제국 사이에서 벌어진 전투로
오스만 제국이 승리하였다
이 전투 후에 사파비 제국은 수도를 이스파한으로 옮기게 되었다
중앙 홀의 또 다른 벽화
밸리 댄스를 보면서 저녁 식사를 하고 있는 왕과 가족
궁전 내에서 본 프레스코화 (1)
궁전 내에서 본 프레스코화 (2)
초기 이슬람 시대의 서예체로 쓰여진 코란
중앙 홀은 벽화 뿐만이 아니라 문양도 무척 화려하였다
반짝이는 거울로 만들어져 있는 궁전의 무카르나스 부분
담장까지 긴 연못과 정원으로 꾸며져 있는 체헬 소툰 궁전
궁전 전면에서 바라본 모습이다
연못 옆에 있는 조각
사자 머리를 소녀들이 들고 있는 모습이다
궁전 담장 쪽을 향하여 걸어가고 있는 방문객
담장 쪽에서 본 궁전의 잔해 (1)
담장 쪽에서 본 궁전의 잔해 (2)
연못에는 공룡의 조각도 설치되어 있었다
체헬 소툰 궁전의 후면 모습
체헬 소푼 궁전의 야경
택시를 타고 시오세폴 다리로 갔다
시오세폴 다리는 체헬 소푼 궁전에서 남쪽으로 약 2.2km 떨어져 있고
이란 최고의 건축물 중에 하나로 알려져 있다
시오세폴 다리 Si O Se Pol Bridge
시오세는 33을 뜻하는 단어로 시오세폴은 다리의 교각이 33개인데서 유래된 이름이다
전체 길이가 298m 이고 폭 14m 인 이 다리는
야경이 너무나 아름다워 낮보다는 밤에 사람들이 더 찾는 장소이다
많은 사람들 틈에서 사진을 찍는데 정신이 없던 때에
갑자기 바람이 불어 손 쓸 틈도 없이 내 모자가 날아가 바로 강으로 빠져 버렸다
망연하게 바라만 보고 있는데 이란 여인 한 명이 발을 걷어 부치더니
떠내려가는 내 모자를 쫒아가 건져내 웃으며 건네 주었다
나는 물의 깊이가 다리 교각 주위는 깊지 않다는 것을 알지 못했던 것이다
친절한 이란 여인이여 항상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시오세폴 다리 하부는 통로로 이용되고 있는데
오른쪽 벽에 대고 귓속말을 하듯이 속삭이면 반대편 왼쪽 벽에서 귓속말이 들린다고 하여
해보았더니 정말 속삭이듯이 들렸다. 너무나 신기했다
다리 상부는 앉아서 흐르는 강물을 볼 수 있는 공간들이 있어 정말 좋았다
1599년에 착공하여 1602년에 완공된 이 다리는
다리와 댐의 역할을 하고 있다고 하며
다리라기 보다는 이란의 Safavid 건축물의 가장 유명한 사례라고 한다
Safavid 건축은 Safavid 왕조 때의 예술로
건축이 예술의 정점을 이루었던 때의 건축물을 말하며
이 다리는 이란 최고의 건축물 중에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다리 주위에 아케이드가 있어
이 다리는 이스파한에서 제일 인기 있는 모임 장소라고 한다
시오세폴 다리를 배경으로 기념 사진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로 만들려고 했던
아바스 1세의 노력으로 이스파한은 오늘날까지도 그 아름다움을 인정받고 있고
유적이 잘 보존된 도시로 알려져 있으며
옛 페르시아 도시의 모습을 가장 잘 간직하고 있는 곳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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