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속의 사파이어

해외여행/아시아

수천년 전에 세워진 진흙 벽돌 마을 카라나크와 메이보드

사파이어* 2021. 6. 10. 18:50

이스파한으로 가기 전에 야즈드에서 마지막으로 들린 곳은

수천년 전에 세워진 진흙 벽돌 마을인 카라나크 Kharanaq와 메이보드 Meybod입니다

두 마을 모두 황량한 사막과 바위산이 즐비한 산악지역에 위치해 있지만

메이보드는 물이 있는 오아시스 지역에 있어 지금도 사람이 계속해서 살고 있는 곳입니다

 

명소로는 주거와 요새 기능이 있는 성과 캐러밴 숙소 그리고 모스크 등이 있는데

카라나크 모스크의 미나렛은 이란에 있는 세 개의 흔들리는 미나렛 중 하나로 윗부분을

부드럽게 밀어서 흔들릴 수 있도록 제작되었습니다. 그리고 메이보드는

수천 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지만 이란 최초로 일부일처제를 시행한 곳이라고 합니다

 

 

 

먼저 야즈드에서 카라나크 마을로 향하였다

야즈드에서 북쪽으로 약 78km 떨어져 있는 카라나크는

한쪽은 바위산으로 다른 한쪽은 사막으로 되어 있는 황량한 벌판에 있었다

 

 

 

카라나크는 '태양의 탄생지' 를 의미하며 약 4,000년의 역사를 지니고 있는 마을이다

그러나 물이 고갈되면서 주민들이 떠나기 시작하여

구시가지 쪽은 현재 사람이 살지 않는 폐허가 되었고 신시가지에 약 300명이 살고 있다고 한다

 

 

 

카라나크 마을 Kharanaq Village 구시가지

구시가지는 많은 주택과 건물들을 품고 있는 하나의 거대한 성이었다

 

카라나크는 야즈드 지방에서 유일하게 다리가 있는 마을이다

길이가 약 40m인 이 다리는 사람이나 가축의 통로로 사용된 적이 없기 때문에

강에서 농지로 물을 옮기는 역할이나 댐 역할을 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카라나크 마을 입구

 

 

 

카라나크에는 어디서부터 어디까지가 성이라고 구분하기 힘든

카라나크 성 Kharanaq castle 이 있는데

이 성이 특별한 것은 2층과 3층에 주택이 있는 세계에서 몇 안되는 성 중에 하나라는 것이다

 

 

 

성에는 약 80채의 건물과 적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6개의 감시탑과

거대한 성벽이 있다

 

 

 

구시가지는 30년 전까지 만해도 사람들이 거주했던 곳이지만

지금은 아무도 살지 않는 폐허가 되었다

 

 

 

성으로 들어가면

도로가 미로같은 구조로 되어 있어 미리 출구 방향을 알고 다녀야한다

 

 

 

카라나크에는 캐러밴 숙소도 있었다

이 숙소는 수세기 동안 상인과 순례자에게 훌륭한 숙박 시설이었다고 한다

이 때문에 목욕탕도 만들어졌다고 한다

 

 

 

카라나크 마을을 유명하게 만든 것은 모스크에 있는 미나렛 (첨탑)으로

지금은 이 마을의 랜드마크 역할을 하고 있지만

고대에는 망루로도 사용되었다고 한다

 

 

 

이 미나렛이 유명한 이유는

지진을 견디기 위해 미나렛이 움직일 수 있도록 특별한 방식으로 제작되었기 때문이다

 

 

 

윗부분을 부드럽게 밀어서 흔들릴 수 있도록 제작된 이 미나렛은

이란에 있는 3개의 흔들리는 미나렛 중 하나로

실제로 미나렛을 손으로 밀면 작은 움직임이 눈으로도 느껴져 무척 신기하였다

 

 

 

이 외에 카라나크에는 수로와 목욕탕 등이 있었다

 

 

 

카라나크 성과 흔들리는 미나렛을 배경으로...

 

 

 

그리고 카라나크 마을의 제일 높은 곳에서 기념 사진

 

 

 

마을을 떠나기 전 전경을 보고 있는데

멀리 카라나크 마을 밖에 있는 작은 모스크가 눈에 들어온다

 

 

 

야즈드에서 카라나크 마을까지는 약 78km 이고

야즈드에서 메이보드 마을까지는 약 56km 이다

위성 사진으로 보아도 두 마을은 사막과 바위산이 즐비한 산악지역에 위치해 있다

 

 

 

메이보드 마을 Meybod Village

사막 한가운데에 있는 오아시스에 세워진 마을이다

 

메이보드는 수천 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마을로

Mozaffarid 왕조 때는 이란의 수도였다

명소로는 두껍고 큰 진흙 벽돌로 지은 나린 성과 비둘기 타워

그리고 다목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규모가 큰 캐러밴 숙소 Caravanserai 가 있다

 

 

 

메이보드 마을의 대표적인 명소인 나린 성 Narin castle 입구

 

 

 

나린 성은 이란에 남아 있는 진흙 벽돌로 지은 성 중에서

가장 오래된 성으로 지역 주민들의 피난처였다

성은 도로면보다 약 40m 높게 세워졌고 약 2,000년 전에 완공된 건물로 알려져 있으나

지역 주민들은 4,000년 전에 세워진 건물이라고 말을 하였다

 

 

 

성 주변에는 원래 거대한 해자가 있었으나

배치도에서 보는 것과 같이 정원으로 바뀌었고 일부는 새로난 도로가 관통하고 있다

 

 

 

해자가 있던 부분에 만들어 놓은 정원과 도로

 

 

 

성으로 올라가는 계단

 

 

 

흔적이 남아 있는 성의 내부

진흙 벽돌 건물로 2,000년 이상을 버텨온 사실이 놀랍고도 신기하였다

 

 

 

현재의 상태로는

그 당시의 모습을 상상도 할 수 없어 좀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성은 여기까지만 보고 마을 중심부로 이동을 하였다

 

 

 

메이보드의 또 다른 명소인 비둘기 타워 Pigeon Tower

200년 전에 지어진 건물로 3층 규모의 원형 타워이다

지금은 약 4,000 마리의 집이 없는 비둘기들의 보금자리로만 사용되고 있으나

예전에는 농부들을 위한 비둘기 배설물을 퇴비로 만드는 곳이었다

 

 

 

비둘기 타워 내부

둥지 하나의 크기는 20cm x 20cm 라고 한다

 

 

 

Kolar 저수지

1691년에 지어진 저수지로 돔과 4개의 Wind Tower가 설치되어 있다

Wind Tower는 물을 신선하고 시원하게 만들면서

박테리아와 불순물이 없는 상태로 유지시켜 준다고 한다

 

 

 

Yakhchal - 얼음 저장소 Ice House

더운 여름에 사용하려고 얼음을 보관해 놓은 저장소이다

환기를 용이하게 하기 위해 높은 돔이 있고 얼음 블록은 지하 저수조에 저장되어 있다

 

 

 

얼음 저장소 옆에 서 있는 주요 명소 이정표

오른쪽으로 가면 Shah Abbasi Caravanserai 샤아바시 캐러밴 숙소가 나온다

이 캐러밴 숙소도 메이보드를 대표하는 명소이다

 

 

 

Caravansary 내에 있는 이란 전통 레스토랑 안내 현수막

우리는 이곳에서 식사를 하였다

 

 

 

Shah Abbasi Caravanserai 샤아바시 캐러밴 숙소

500년 전에 세워졌다는 이 복합 건물에는

실크로드 대상들을 포함하여 모든 종류의 여행자, 순례자들을 위한 숙소와 저수조

메이보드의 주요 생산품인 Ziloo의 박물관 및 워크샵 장소와 수공예품 가게

그리고 건물 서쪽 홀을 이용한 레스토랑이 있었다

 

 

 

Caravanserai 중앙에 있는 저수조 Ab-Anbar

 

 

 

계단 밑으로 저장되어 있는 물이 보인다

사막에서 도착하는 캐러밴에게는 물이 가장 중요하였기에

이곳 캐러밴 숙소는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하여 저수지를 건설해야 했다

그래서 이 마을이 존속될 수 있었던 것이다

 

 

 

메이보드의 주 생산품인 Ziloo

Ziloo는 손을 이용하여 면사로만 짠 직물로

이슬람 이전 시대로 거슬러 올라가는 매우 전통적인 수공예품이다

일반적으로 흰색 배경에 파란색과 녹색으로 문양을 만든다

 

 

 

서쪽 홀에 있는 전통 레스토랑으로 들어갔다

레스토랑의 이름은 Shah Abbasi Caravanserai Restaurant

 

 

 

500년 전 건물의 내부이기에

시원하면서도 고풍스러운 분위기가 물씬 풍겼다

 

 

 

이 레스토랑에는 이란 전통 요리만 있었고

음식만 주문하면 셀러드 바는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었다

 

 

 

우리가 주문한 양고기로 만든 쿠비데 케밥 Koobideh Kebab

 

 

 

식사 중에 공연하는 민속 공연팀의 배우들

 

 

4,000년 전에 있었다는 진흙 벽돌 마을을 돌아보고 나니

아직 테헤란에 들어가지도 않았는데 기원전 500년 경부터 꽃 피기 시작했다는

페르시아 문명에 대한 호기심이 더욱 커졌습니다

내일은 야즈드를 출발하여 이스파한으로 떠나는 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