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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메니아] 리틀 스위스라 불리는 딜리잔의 하그하친 수도원

사파이어* 2020. 6. 21. 18:37

아르메니안 스위스 또는 리틀 스위스라고 불리는 딜리잔 (Dilijan) 은

수도인 예레반에서 자동차로 약 1시간 25분이 소요되고 거리로는 96km 떨어져 있는 마을입니다

딜리잔은 별칭에 걸맞게 240㎢나 되는 넓은 면적의 딜리잔 국립공원과 접하고 있어

울창한 숲으로 둘러싸여 있으며 온천수까지 나오고 있어 19세기부터

아르메니아에서 가장 유명한 산악 휴양지가 되었고 지금은 트레킹 명소까지 된 곳입니다

 

이런 아름다운 환경을 갖고 있는 딜리잔에 10세기~13세기에 세워진 수도원이 있습니다

하그하친 수도원 (Haghartsin Monastery Complex) 이라는 이름의 이 수도원은

온전한 형태를 갖고 있는 4개의 교회와 식당으로 이루어진 복합 단지입니다

딜리잔 마을에는 교회가 없기에 마을 사람들은 딜리잔 국립공원 내에 있는 이 수도원까지 가서

기도를 드렸다고 하는데 마을에서 수도원까지의 거리는 무려 13.4km나 되었습니다

 

 

 

하그하친 수도원으로 가는길

우리는 먼저 수도원으로 향했는데 이때가 가을의 한복판인 10월 말 경이었기에

길가의 풍경이 너무나 아름다웠다

 

 

 

딜리잔 마을에서 하그하친 수도원으로 가는 길

 

 

달리는 자동차 안에서 찍은 풍경

 

 

 

하르하친 수도원 단지 Haghartsin Monastery Complex

 

 

 

하르하친 수도원 단지는

성 아스트바친 교회 St. Astvatsatsin Church

성 그레고리 교회 St. Gregory Church

성 스테파노스 교회 St. Stepanos Church

성 카토키케 교회 St. Katoghike Church

그리고 다용도 공간으로 사용되는 구내 식당 Refectory 으로 이루어져 있다

 

 

 

하르하친 수도원 단지 입구

왼쪽 건물이 구내 식당이고 그 뒤에 있는 건물이 성 아스트바친 교회

그리고 오른쪽 건물이 성 그레고리 교회이다

 

 

 

수도원 단지 내에 있는 고사목

단지 안에는 뿌리와 기둥만 남은 고사목이 하나 서 있는데

나무 틈 사이를 통과하면 행운이 온다고 한다

그러나 틈이 너무 좁아 아래쪽으로만 가능하기에 통과하기가 무척 힘들었다

 

 

 

먼저 성 그레고리 교회 St. Gregory Church 안으로 들어가 보았다

성 그레고리 교회는 이 단지 안에서 가장 오래된 교회로 10세기에 세워졌다고 한다

 

 

 

St. .Gregory Church gavit 내부

성 그레고리 교회의 제단은 gavit을 통해서만 들어갈 수 있다

gavit은 제단의 전실 역할을 하면서 집회실로 이용되고 있는 공간으로

아르메니아에 있는 대부분의 교회들은 제단보다 gavit의 공간이 훨씬 더 넓었다

 

 

 

비록 작은 창과 천창을 통해서만 빛이 들어오고 있지만

돔을 지니고 있는 석재 건물이기에 gavit의 내부는 견고한 아름다움과 함께

성스러운 분위기가 함께 깃들어 있었다

그래서 이 공간을 모두가 사용하는 집회실로 이용하나보다

 

 

 

성 그레고리 교회의 제단 (지성소)

 

 

 

아르메니아에서만 볼 수 있는 돌십자가 카트치카 Khatchkar

 

 

 

또 다른 형태의 카트치카

 

 

 

성 아스트바친 교회가 1281년에 세워졌다는 글이

교회 근처의 돌에 새겨져 있다고 하는데 이 돌이 맞는지 잘 모르겠다

 

 

 

성 아스트바친 교회의 gavit 부분

수도원 단지에서 제일 많이 파괴된 부분으로 기둥만 몇 개 남아 있다

 

 

 

성 아스트바친 교회 St. Astvatsatsin Church

수도원 단지 안에서 규모가 제일 큰 교회로 1281년에 세워졌으며

보이는 건물은 제단 (지성소)이다

 

 

 

성 아스트바친 교회의 제단 내부

 

 

 

제단 천장 부분

16면으로 되어 있는 돔과 돔을 받치고 있는 복합기둥의 형태가 무척 아름다웠다

 

 

 

St. Astvatsatsin Church 동쪽 외벽에 있는 부조

남자 두 사람은 성 아스트바친 교회를 설립한 주교와 그의 조수라고 알려져 있으며

가운데 있는 교회가 성 아스트바친 교회이다

 

 

 

St. Stepanos Church 외벽의 조각과 해시계

 

 

 

St. Stepanos Church 외벽에 조각되어 있는 사자

이 수도원 단지는 바그라투니 Bagratuni 왕조의 후원으로 지어졌는데

이 왕조의 문장이 사자이다

 

 

 

하르하친 수도원을 둘러싸고 있는 황금빛 숲

안개가 낮게 깔려 있어 더욱 몽환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구내 식당 Refectory 건물 내부의 기념품 판매점

 

 

 

1248년에 지어진 구내 식당은

지금은 결혼식과 세례 후 리셉션 장소로 활용하고 있다고 한다

 

 

 

 

 

딜리잔 마을의 모습

딜리잔 Dilijan은 해발 1,500m 높이에 있는 아그스테프 Aghstev 강둑에 있는 마을이다

타부시 Tavush주에 속해 있으며 딜리잔 국립공원과 접해 있어

아르메니아에서 가장 유명한 산악 휴양지 중 하나이다

구 시가지에는 중세시대 장인들의 작업장과 함께 미술관과 박물관이 있다

 

 

 

딜리잔 Dilijan 마을 이름의 유래

전설에 따르면 이 마을의 이름은 Dili 라는 목동의 이름을 따서 지었다고 한다

Dili 는 주인의 딸을 사랑하고 있었지만

이 사실을 안 그녀의 아버지는 격분하여 목동을 죽이라고 명령했다고 한다

슬픔에 잠긴 목동의 어머니는 온동네를 울면서 다니면서 아들의 이름을 불렀다고 한다

Dili jan... Dili jan... Dili jan

jan은 아르메니아어로 가족이나 친구의 이름에 더해진 애칭이라고 한다

한국식으로 부른다면 딜리야... 딜리야... 딜리야...이다

 

 

 

딜리잔 구시가의 주택가

 

 

 

딜리잔의 건물들은

경사가 심한 기와 지붕과 넓은 2층 발코니가 특이하였다

거기에 외벽을 흰색으로 마감한 건물들이 많아

이 양식은 아그스테프 강 계곡에 있는 마을 전체에 빠르게 퍼졌다고 한다

 

 

 

일부 건물은 외벽 마감을 돌로 하였으나 대부분이 흰색으로 마감하였다

 

 

 

딜리잔 마을을 돌아보고 있는 중

 

 

 

 

 

여행 내내 우리를 따라 다녔던 딜리잔의 잘생긴 댕댕이와...

 

 

 

가을빛 속에 잠겨 있는 딜리잔 마을

 

 

마을을 돌아본 후에 딜리잔 마을의 레스토랑에서 여유 있게 커피 한 잔...

 

하그하친 수도원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기다리고 있고

딜리잔은 현재 알려져 있는 유명한 산악 휴양지와 트레킹 명소에 만족하지 않고

내국인과 외국인 모두를 대상으로 한 선진 학교와 교육기관의 설립을 통해

국제적인 교육 센터로 거듭날 예정이라고 합니다

꾸밈없는 자연 환경을 지니고 있는 아름다운 딜리잔의 내일을 기다려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