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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아시아

[조지아여행] 중세의 탑형 주택들이 그림처럼 서 있는 '메스티아'

사파이어* 2017. 5. 3. 06:00

 

 

중세의 탑형 주택들이 그림처럼 서 있는 메스티아

 

오늘은 천년 전에 만들어졌다는 독특한 형태의 '탑형 주택'들이 우뚝우뚝 서 있는 '메스티아'에 갔습니다

'메스티아'도 다른 도시들과 마찬가지로 '트빌리시'에서 출발을 해야 하는데.. 작은 산골 마을인 '메스티아'까지 가는 방법으로

경비행기를 타고 가는 방법도 있었으나 우리는 미니 버스인 '마슈로카'를 타고 462.5km나 되는 거리를

예전에 한국의 시골 버스들이 운행하던 방법과 같이 중간 중간에 사람들을 태우기도 하면서 8시간 걸려 갔습니다

 

메스티아는 해발 1,440m에 있는 '스바네티' 지역의 행정 중심지로 그루지아(조지아)의 한 종족인

스반(스바네티)족이 살아온 땅입니다. 스반족은 오랜 세월동안 어느 군주에게도 속박 당하는 것을 거부하며

자신들만의 독특한 역사와 고유 언어를 유지한 것으로 유명한데 이런 스반족 고유의 정체성과 코카서스 고봉들에 둘러싸여 있는

지리적인 여건 때문에 '메스티아'는 중세의 역사와 문화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도시로 남게된 것입니다

 

 

 

트빌리시에서 '메스티아'(Mestia)까지의 마슈로카 요금은 30라리 (1라리 : 약 500원)

트빌리시를 출발해 장장 8시간 동안 마슈로카를 타고 메스티아로 향하는 길은 녹녹치 않았다

크지 않은 마슈로카는 인원을 꽉 채워야 운행을 하였고 중간중간 사람을 태우기도 하였는데

 마을의 우체부 역활도 하는지 물건도 싣고 심지어 작은 가구까지 배달해 주는 듯하였다

그리고 운행시간이 길어서 인지 중간에 식당에 들려 점심도 해결하게 해 주었다

게다가 이렇게 산사태가 난 도로가 나타나기도 하고.. 메스티아로 향하는 길은 힘든 여정이었다

 

 

 

메스티아 마을로 들어가는 길

 

 

 

마을에 들어서자 구름 사이로 코카서스의 설산들이 보이기 시작하였다

메스티아의 메인 거리는 Stalin Street → Seti Square → Tamar Street로 이어지는 거리인데

2~3층 규모의 숙소, 레스토랑 및 상가 건물들과 함께 현대적인 디자인의 관공서들이 어우러져 있는 소박한 거리이다

 

 

 

Seti Square에 있는 '타마르 여왕'의 동상

'타마르(Tamar) 여왕'이 조지아를 다스렸던 1184~1213년까지의 기간을 조지아 사람들은 '조지아의 황금기'라고 부른다

이 동상은 그 옛날 험준한 산골 마을이었던 메스티아를 여왕이 말을 타고 방문한 것을 기념하여 세운 동상이다

 

 

 

Seti Square 근처에 있는 법무부 건물 (House of Justice)

 

 

 

Seti Square 근처에 있는 경찰서 건물 (Police Station)

 

 

 

메인 거리에서 벗어나 언덕 길을 오르면 메스티아의 상징 '탑형 주택'이 보인다

 

 

 

탑형 주택 (Svan Tower)

이런 전망 탑이 바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꼬쉬키'라는 탑이다

이 탑은 대부분의 집마다 하나씩 있다고 생각하면 되고 9세기부터 만들었다고 하니 천년도 넘는 역사를 가진 셈이다

조지아는 유럽과 아시아의 경계를 이루는 코카서스 산맥에 위치해 교통과 교역이 집중된 곳이다

그러나 이러한 여건 때문에 역사 초기부터 주변국들의 침략과 점령이 잦아져

침략자와 자연재해로부터 보호할 목적으로 이와 같이 방어와 주거를 겸비한 '탑형 주택'이 생긴 것이다

 

 

 

탑형 주택은 4층~5층 규모로 높이는 약 28m이며 정사각형 석조 구조이다

주택은 1층과 2층을 사용하였는데

1층은 나무 칸막이로 구분하여 사람들과 가축의 거처로 사용하였고

2층은 여름철에 사람들이 지내는 장소인 동시에 가축의 사료 등을 보관하는 장소로 사용하였다

 

 

 

탑형 주택의 상부층은

주변국들의 적이 접근할 때 신호등을 켜서 경보 신호를 보내는 역할과 대피용의 공간이었다고 한다

 

 

 

지금도 이런 탑형 주택은 메스티아 이외에 '차자시 마을'에도 200개 이상이 남아 있는데

눈덮인 코카서스 산맥에 둘러싸인 아름다운 풍광 때문에 이 지역을 '작은 스위스'라고 부른다

 

 

 

그림 같이 예쁜 메스티아의 Svan Tower

중세 시대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메스티아는

인간관계를 소중히 여길줄 아는 좋은 사람들과의 만남과 청정한 코카서스의 자연환경이 너무 좋아

야생화가 지천으로 피어나는 5월에 꼭 다시 오고 싶은 곳이다

 

 

 

 

스바네티의 성당들은 대개 크기가 작고 외관에 조각장식도 되어 있지 않다

그러나 성당의 내부에는 벽화와 조각이 새겨진 문 그리고 행렬용과 제대용 십자가가 있으며 채색된 필사본 등이 있다

 

 

 

성 니콜라스 교회 (Saint Nicholas church)

교회가 있는 이 위치가 마을의 전경을 제일 잘 볼 수 있는 곳이다

 

 

 

빙하수가 녹아 흐르는 계곡

 

 

 

메스티아에는 트래킹 코스가 많아 트래킹을 즐기려는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

마을을 산책하는 동안에 산으로 향하는 많은 사람들을 만날수 있었다

 

 

 

메스티아는 코카서스 산맥에 둘러싸여 있어 트래킹 코스가 다양하게 있어

겨울에는 멋진 설산에서 스키를 탈수 있고 5~6월에는 들판에 가득한 이름모를 야생화를 보며 트래킹을 즐길 수 있다

마을에서 1시간 정도만 가면 Tetnuldi산이 있어 스키장을 겸한 트래킹 코스로 안성맞춤이라고 한다

 

 

 

조지아의 마음씨 좋으신 할머니

트렉킹가는 사람들을 부러워하며 마을을 둘러보던 중에 자두나무를 발견하고 그곳으로 갔더니

때마침 자두를 따고 계시던 할머니가 나를 보고 들어오라 하더니 자두를 마음대로 따 먹으라고 하신다

 

 

 

마음씨 따뜻한 우리 할머니 같은 메스티아의 할머니들

 

 

 

구수한 냄새에 이끌려 가다보니 조지아 전통 빵인 Khachapuri를 화덕에 직접 굽고 있었다

사진을 찍는 내게 포즈를 취해주던 센스 있는 아저씨

 

 

 

마을 어귀에서는 이런 모습도 볼수 있었다

 

 

 

숙소 근처에 있는 안내판

다음 여행지인 우쉬굴리는 메스티아에서 46km 떨어져 있는데 가는 차편이 없기 때문에 짚차를 대절해서 가야하는 곳이다

메스티아에 대한 정보와 우쉬굴리로 가는 방법은 광장에 있는 인포메이션에서 얻을 수 있다고 하여 들렸더니

문이 닫혀 있어 아무런 정보를 얻지 못하여 우리는 참 난감했었다

 

 

 

이틀 머물렀던 메스티아의 'Nino Ratiani Gest House'

숙박료는 아침과 저녁식사를 포함하여 35라리 (1인 1일 요금 : 4인 도미토리 기준)

 

 

 

숙소에서 제공한 식사

 

 

 

숙소에서 먹은 음식은 빵과 치즈를 비롯해 풍성한 메뉴로 맛도 좋을 뿐더러 건강식이었으며

 이곳에서 생산된 포도로 만들었다는 '니노표 하우스 와인'도 맛이 정말 훌륭했습니다

자꾸 땡기는 맛인 우유 스프도 속을 편하게 해주었기에 조지아 여행을 생각하면 이 음식들이 먼저 떠오릅니다

스바네티 지역은 일년에 절반 이상이 겨울이나 유럽에서 알아주는 장수 마을이라고 합니다

아마도 목축업을 하는 생활과 오염되지 않은 깨끗한 자연 환경

그리고 조금 느린 삶.. 이런 요소들이 어우러져 장수 마을이 되었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