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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아여행] 설산과 어우러져 있는 하늘 아래 첫 마을 '우쉬굴리'

사파이어* 2017. 5. 22. 06:00

 

 

설산과 어우러져 있는 하늘 아래 첫 마을 '우쉬굴리'

 

인정 많은 할머니들이 계신 '메스티아'를 떠나 하늘 아래 첫 마을이라는 <우쉬굴리>로 향하였습니다

우쉬굴리는 메스티아에서 약 47km 떨어져 있는 작은 마을로 1년에 6개월은 도로가 눈으로 덮여 있어 통행이 힘든 곳이지만

사람이 정착하여 살고 있는 지역 중에서는 유럽 전체에서 제일 높은 지역인 해발 2,100m에 위치해 있습니다

 

이런 산골 오지 마을을 찾아가는 이유는 우쉬굴리에 있는 탑형 주택 Svan Tower와 돌로 지은 옛 주택들이

조지아에서는 가장 높은 봉우리인 5,201m 높이의 눈덮인 설산 Shkhara와 어울리며 환상적인 장면을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또한 우쉬굴리는 메스티아보다 규모도 작고 더 시골스러운 마을이기에

드넓은 초원에서 양과 소를 키우며 사는 사람들의 집에 머물면서 그들의 소박한 생활이 담겨 있는 음식도 먹어 보고

그들의 삶을 엿본 것은 아름다운 코카서스 산맥의 풍광과 함께 느낀 또 다른 즐거움이었습니다

 

 

 

메스티아에서 아침 일찍 일어나 창밖을 보니

어제 걱정했던 것과는 달리 날씨가 맑아지는 듯하여 부지런히 떠날 준비를 하였다

 

 

 

메스티아로 올 때 우리를 태우고 왔던 마슈로카 할아버지와는

오늘 '우쉬굴리'도 데려가 주기로 예약을 하였기에(왕복 250라리) 아침 식사 후 바로 우쉬굴리로 출발하였는데

할아버지가 우리 숙소에 묵고 있던 키르키스탄에서 온 소냐라는 여인을 태워도 되겠냐고 묻는다

 우리만 타는 줄 알았는데.. 그냥 쿨하게 오케이 했더니 이 할아버지는 가는 도중에 다른 주민들도 태웠다

 

 

 

조금 가다 가을이 정말 가까이 온 듯한 아름다운 곳에서 우리를 내려줘 사진도 한컷 찍고 다시 출발

 

 

 

그런데 출발하고 얼마되지 않아 심상치 않게 구름이 몰려오고 있었다

비가 올까봐 걱정이 되었지만 일정상 오늘이 아니면 우쉬굴리에 갈 수 없으니

그냥 마음을 비울수 밖에 없었다

 

 

 

주민들의 우체부 역활을 하는 마슈로카 할아버지가 한참을 달린 후에 어떤 마을에 이르자

 물건도 내려 놓고 주민들과 한참을 이야기하고는 어떤 할머니를 태웠다

 

 

 

메스티아에서 떨여져 있는 이 마을에는 아직도 이런 차가 있는데 튼튼하게는 보였다

 

 

 

또 얼마를 산길을 돌아 돌아 달리니...

 

 

 

오랜 세월 그자리에 그대로 있었을 것 같은 탑형 주택이 보였다

 마슈로카 할아버지가 차를 세우면서 여기서 사진을 찍으라고 하여 차에서 내려..

 

 

 

탑형 주택 내부로 들어가 사진도 찍고..

 

 

 

풍경을 감상하고 나오니 아까 동네에서 차를 탄 할머니가 입장료를 내라고 하신다

할아버지가 동네에 들려 입장료를 받으라고 그 할머니를 태우고 온 것이다

 

 

 

 

 

 

 

탑형 주택을 떠나 굽이굽이 꼬불꼬불 한참을 달리다 보니

빗방울이 굵어지기 시작하였는데 언덕 위로 우쉬굴리 마을이 보이기 시작했다

우쉬굴리(Ushguli)까지는 메스티아에서 차로 2시간30분 정도 소요되었다

 

 

 

우쉬굴리는 조지아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인 시하라 (Shkhara)의 Enguri 계곡 최상부에 위치해 있는 마을로

4개의 공동체 마을로 구성되어 있고 마을들의 이름은 Chazhashi, Zhibiani, Chviani, Murqmeli 이다

 

 

 

세계의 유명한 장수 마을 중에 하나인 우쉬굴리는 마을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록되어 있다

대부분의 장수 마을은 해발 1,000m 이상의 고원 지대에 위치해 맑고 건조한 공기와 청정한 자연환경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장수촌 사람들의 생활상은 친밀한 가족관계를 유지하고 좋은 친구와의 인간관계를 중요시하며

 소박한 자연식(현지음식)을 섭취하면서 끊임없이 몸을 움직이는 공통점이 있다고 한다

 

 

 

우쉬굴리 마을의 특징은 집들이 돌로 지어졌는데 기와도 석판으로 되어 있다

코카서스 산맥의 고봉에 둘러싸인 마을은 겨울이 일찍 찾아와 추위가 심해 창문들이 모두 작았다

 

 

 

설산이 손에 잡힐 듯 가까이 있었지만 비가 내려 추워지기 시작해 구경은 뒤로 미루고

우선 마을에 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는 곳으로 갔다

 

 

 

박물관에나 있을 듯한 의자에 앉아 식당에서 우리 일행을 환영하는 마슈로카 운전수 할아버지

여기서 카차푸리와 굽다리 그리고 스프 등으로 점심을 먹고 비가 멈추기를 기다렸다

 

 

 

우리에게 어느 나라에서 왔냐고 묻고 무척 호감을 보였던 나이가 많으신 할아버지

 

 

 

우쉬굴리에 있는 마을.. 4개의 마을 중에 어느 마을인지는 모르겠으나

전체 70 가구에 약 200 명이 살고 있다고 한다

 

 

 

옛 문화 그대로의 전통을 지키며 살아가는 소박한 그들이기에 덤으로 장수마을이 된 듯하다

 

 

 

만년 설산을 배경으로 갖고 있는 우쉬굴리 마을의 아름다운 모습

 

 

 

만년 설산에서 흘러 내리는 눈녹은 물

 

 

 

낮은 산 쪽의 계곡도 아름다운 가을 색을 보이고 있었다

 

 

 

청정 자연이란.. 이런 곳을 말하는 것이리라

 

 

 

여행이 아니라 살고 싶은 이곳을 배경으로 사진 한장을 남겼다

 

 

 

 

만년 설산 시하라(Shkhara) 산이 잡힐 듯 가까이 보이는 신비로운 중세 마을 '우쉬굴리'는
장엄한 자연과 소박한 삶의 풍경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있고

시간과 풍경이 가장 아름다운 순간에 멈춰 있는 마음의 고향같은 땅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