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나누리 성채를 지나 카즈베크로 가는 길
므츠헤타를 출발하여 최종 목적지인 카즈베크 (Kazbek)로 가려면 영어로는 코카서스 산맥이라고 부르는
캅카스 (Kavkaz) 산맥을 뚫어 만든 조지안 밀리터리 하이웨이 (Georgian Military Highway)를 지나야 갈수가 있습니다
우리 일행은 캅카스 산맥에 위치한 '아나누리 성채'를 구경한 다음에 프로메테우스의 전설이 있는 얼음 산
카즈베크로 이동하기로 하고 두 가문의 처절한 역사가 깃들어 있는 아나누리 성채로 향하였습니다
아나누리 성채는 두개의 성과 하나의 교회가 서로 연결되어 있으면서 건물들 전체를 성벽이 에워싸고 있는 형태인데
성채 아래에 있는 물빛 고운 진발리 호수와 성채가 어우러지며 보여주는 전경이 무척 아름다웠습니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경건함이 깊게 느껴지는 교회 안으로 들어가면 참화로 파괴되어 상당 부분이 지워진 상태이지만
아직도 내용을 짐작할 수 있는 성서 속의 내용들이 프레스코화로 벽과 기둥에 소중하게 남아 있었습니다
성채 아래에 있는 진발리 호수 (Zhinvali Reservoir)
호수라기 보다는 Aragvi 강을 막아 댐을 만들어서 생긴 인공 저수지이다
아나누리 성채 (Ananuri Fortress)
16~17세기에 세워진 것으로 알려진 아나누리 성채는 봉건 영주 아라그비(Aragvi) 가문에 의해 세워졌다
이 성채에는 가슴 아픈 두 가문의 전쟁에 대한 역사가 담겨 있다
13세기부터 이 지역을 통치하였던 봉건 영주 아라그비 (Aragvi) 백작 가문은 인근에 있는 샨스세 공작 가문과
대를 이어 철천지 원수지간이자 모든 일에 경쟁 관계였다고 한다
그러던 중 1739년 샨스세 가문이 이 성으로 쳐들어와 아라그비 백작 가문을 몰살하고 성을 차지하였다
허지만 4년 후에 폭정에 시달린 농민들의 반란으로 샨스세 공작 가문이 몰살당하고
아라그비 가문과 연관이 있는 테무라즈 2세가 이 성채의 새로운 주인이 되었다고 한다
아나누리 성벽 밑에서 내려다 본 진발리 호수
종탑과 호수
종탑에서 보는 전경이 제일 아름답기에 모든 여행객들은 이곳에서 기념 촬영을 한다
성채 안에 있는 '하나님의 어머니' (Ghvtismshobeli) 교회로 들어가는 출입문
교회 외벽에는 돌을 정교하게 깎아 만든 부조가 눈길을 사로 잡는다
제단 부분
제단에 있는 이콘까지 수많은 시간들이 지났음직한 색채로 신앙심을 불러 일으킨다
주교좌와 벽면의 프레스코화
비록 일부만 남아 있지만 성화의 내용을 가늠할 수 있는 프레스코화
성모 마리아와 예수 그리고 천당과 지옥을 표현한 이 성화는 이 교회에서 가장 중요한 프레스코화이다
프레스코화는 기둥 전면에 그려지기도 했다
교회 내부에서 밖으로 나오는 문
성채 입구에서 여행객들이 입고 사진을 촬영할 수 있는 양털 외투와 모자 - 조지아 겨울철 전통 의상
교회의 외부
성벽의 네 귀퉁이에 솟아 있는 망루를 보아 이 성채는 방어를 염두에 둔 요새의 역할도 한 것 같았다
아나누리 성채를 출발하여서 카즈베크까지 가는 내내 눈을 뗄 수 없는 절경들이 펼쳐졌다
아나누리에서 버스를 타고 1시간 정도를 가니 눈 녹은 물이 흐르는 계곡이 나타났고
이 때부터 버스는 거친 숨을 내쉬며 산맥을 타고 구불구불 올라갔다 내려갔다를 반복하다가 즈바리 고개에 다다른다
즈바리 고개 (Jvari Pass)에 1983년 설치된 '러시아 우호 기념탑'
즈바리 고개는 겨울에 눈이 많이 오면 다닐 수가 없어 2차 대전 때 독일이 포로들을 동원하여 6개의 터널을 뚫었다고 한다
평상시에는 터널 옆길로 다니지만 눈이 쌓이면 터널로 통행을 한다
즈바리 고개 View Point에 설치된 '러시아 우호 기념탑'은 자칫 흉물스러운 구조물로 보일 수 있지만
벽화에는 러시아 예카테리나 여제를 중심으로 한 그림들과
군사 도로가 착공된 해인 1783년과 200주년이 되는 1983년이 표시되어 있고
'조지안 밀리터리 하이웨이' 착공 200주년을 기념하며 우호를 다짐하는 내용도 들어 있는 기념비적 구조물이다
'러시아 우호 기념탑'은 전망대 역할을 하였다
기념탑에서 내려다 본 전경
멀리 눈 덮인 설산이 보인다
아나누리를 출발하여 3시간 30분 이상을 달려 도착한 카즈베크 산 초입의 '스테판츠민다' 마을
마을 입구에 서 있는 동상은 이곳에서 태어난 19세기 조지아의 대문호 '알렉산더 카즈베기'이다
내일 우리가 갈 교회가 산 왼쪽 능선에 보인다
만년설과 아찔한 절벽이 만들어내는 풍광을 자랑하는 캅카스 산맥의 능선을 오르다 보면
해발 2,170m의 산꼭대기에 세워진 <츠민다 사메바> 교회를 만나게 됩니다
조지아 사람들이 가장 성스럽게 여기는 카즈베크 산을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는 언덕에 세워진 이 교회는
조지아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하고 있는 교회이자 기적이 일어나는 교회로 알려져 있습니다
신이 선택한 조지아인들의 성지 카즈베크 산을 내일 올라가 보려고 합니다
'해외여행 > 아시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조지아여행] 자연과 인간이 만든 거대한 동굴 도시 '바르지아' (0) | 2018.02.12 |
---|---|
[조지아여행] 코카서스의 비경 카즈베크 산과 게르게티 성 삼위일체 교회 (0) | 2018.01.31 |
[조지아] 예수님의 성의를 간직하고 있는 도시 므츠헤타 (0) | 2017.07.26 |
[조지아여행] 설산과 어우러져 있는 하늘 아래 첫 마을 '우쉬굴리' (0) | 2017.05.22 |
[조지아여행] 중세의 탑형 주택들이 그림처럼 서 있는 '메스티아' (0) | 2017.05.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