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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루여행] 잉카 제국의 신전과 왕궁 위에 세워진 쿠스코의 성당

사파이어* 2012. 4. 5. 06:00

 


잉카 제국의 신전과 왕궁 위에 세워진 쿠스코의 성당

 

페루 안데스 산맥의 해발 3,399m 지점에 자리잡고 있는 고원도시 '쿠스코'는

잉카 제국의 수도였으며 '중앙부'라는 뜻의 케추아 인디언어에서 이름이 유래되었다고 한다

그러나 1532년 스페인 용병 출신의 상인 '프란시스코 피사로'의 군대가 침략한 후

수많은 잉카 문명의 유적이 파괴되고 귀중한 문화재가 거의 약탈되었으며

파괴된 자리에는 그 당시 유럽에서 유행하던 바로크풍의 성당과 수도원 등이 세워졌다

 

이러한 참담한 역사 때문에 '쿠스코'에는 잉카 제국 시대의 유물로는 석벽만 남아 있고

식민지 시대의 건물들이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는데.. 이 건물들은

쿠스코의 중심지인 '아르마스 광장' 주위와 시내 곳곳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었다

특히 광장에 있는 일명 쿠스코 대성당이라 불리는 '산토 도밍고 성당'과

'라 꼼파니아 데 헤수스 성당'은 그 중에서도 제일 화려하고 웅장한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쿠스코의 중심지인 '아르마스 광장'

잉카 최후의 왕 '투팍 아마루'가 처형된 광장에 남아 있는 잉카 제국의 흔적은 석벽과 돌길 뿐이었지만

잉카 제국의 기반 위에 세워진 바로크풍의 건축물들 때문에 광장은 무척 운치가 있었다

 

 

잉카 제국의 태양의 신전 '코리칸차'가 있던 자리에 세워진 '산토 도밍고 성당'

 

 

붉은 화강암으로 지은 '산토 도밍고 성당'의 전면

무려 100여 년의 공사 끝에 1654년 완공된 이 성당은 쿠스코에 세워진 최초의 성당으로

나무로 만든 화려한 제단과 수많은 성화 그리고 흑인 예수상으로 유명하다

 

 

중앙 제단

성당 내부는 사진 촬영이 금지되어 있어 긴장한 탓인지 사진이 많이 흔들렸다

성당 내부에는 다양한 모습의 작고 큰 제단이 무척 많았다

 

 

특히 검은색 피부로 묘사된 예수상은 목조로 되어 있는데 이곳에서는 '지진의 신'으로 숭배되고 있다

 

 

쿠스코의 화가 '마르코스 사파타'의 그림 '최후의 만찬'

 

 

아르마스 광장

 1532년 피사로가 잉카 제국을 침략했을 때 잉카인들은 그를 세계의 창조자 '비라코차'로 믿었다

흰 피부를 가진 창조주가 돌아온다는 그들의 오랜 믿음 때문에

고작 168명의 병사와 27마리의 말을 이끌던 피사로에게 거대한 잉카 제국이 쉽게 무너진 것이다

 24,000㎞에 이르는 도로와 안데스 산맥 곳곳에 거미줄처럼 연결된 수로를 건설했던

빼어난 잉카 제국의 문명은 그렇게 허무하게 사라진 것이다

 

 

광장에 면한 건물들의 모습

 

 

광장에 면해 있는 또 다른 성당인 '라 꼼파니아 데 헤수스 성당'

 

 

'라 꼼파니아 데 헤수스 성당'은 잉카 제국의 11대 황제인 '와이나 카파쿠'의 궁전터에 세워졌는데

외관상 '산토 도밍고 성당'을 능가하는 아름다운 바로크풍 건물로 내부에는 사파타의 벽화가 있다

  

 

아르마스 광장에서 본 ''라 꼼파니아 데 헤수스 성당'

 

 

아르마스 광장에서 남쪽으로 두 블록 정도 내려가면 잉카인들의 뛰어난

석조 기술을 보여주는 건축물인 '코리칸차 신전'(태양의 신전)의 흔적을 만나게 된다

코리칸차 신전은 태양신을 믿었던 잉카의 대표적인 신전인데

정복자 피사로가 잉카의 아름다운 석조 신전을 다 뜯어내고 그 위에 산토 도밍고 성당을 건설하였기에

지금은 신전의 기단부와 6m 높이의 석벽만 남아 있을 뿐이다

 

 

 1970년 대에 일어난 쿠스코의 대 지진으로 성당의 대부분이 붕괴되었지만

잉카인들이 축조한 건축물과 석벽은 아무런 충격을 받지 않았던 것으로 유명하다

 

 

 스페인의 기록에 의하면 '코리칸차 신전' 외벽에는 20cm 이상의 금띠가 둘러져 있었고

문과 지붕은 2kg 정도 되는 순금 벽돌로 덮여 있었으며 벽돌의 수 만도 700여 장에 이르렀다고 한다

또한 정원에는 황금상이 세워져 있었고 신전 내부에 있던 태양의 제단 역시 황금으로 덮여 있었다고 한다

 

 

'코리칸차 신전'의 남아 있는 흔적 - 정교한 석축술이 돋보인다

 

 

코리칸차 신전 밖 넓은 뜰 지하에 있는 '코리칸차 박물관'의 유물들

규모는 작았지만 예전에 사용하던 토기와 공구 및 쿠스코의 역사적 유물과 사진들을 전시해 놓고 있어

쿠스코의 변천사와 잉카인들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었다

 

 

잉카인들의 미이라

잉카인들은 사후에 어머니의 모태로 돌아간다고 믿고 있어 앉은채로 매장을 하였다고 한다

 

 

스페인 침략자들에게 죽임을 당한 사람들의 두개골로 구멍이 뚫려 있다

 

 

남미에서는 무척 중요한 '코카잎'

코카잎에서 마약인 코카인을 추출해 낸다고 하지만 남미에서는 종교적인 의식에서도 쓰이고

고산증세를 완화시키는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그냥 씹어 삼키거나 코카차로 우려내 자주 마시고 있다

 쿠스코에서 고산증세로 힘든 하루를 보내면서 밤새도록 마신 것이 코카차인데

다음날 여행을 계속할 수 있었던 것은 이 코카차 덕분인 것 같았다

 

 

쿠스코 거리에서 본 원주민들

 

 

  축제 옷을 입은 남자와 여자들이 춤을 추며 행진을 하고

그 뒤로는 화려한 장식으로 꾸민 잉카 가마에 성자상이 모셔져 있었는데

 이 축제는 가톨릭과 관계된 축제인 듯 하지만 잉카 문화가 혼재되어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축제에 참석한 어린 소녀들

 

 

언덕에서 내려다 본 쿠스코의 건물 지붕들

 

 

무슨 행사인지.. 아르마스 광장에서는 군인들이 도열해 있었고

 

 

그 옆에는 여학생들도 국기를 들고 서 있었다

 

 

아르마스 광장에서 본 '산토 도밍고 성당'

 

 

아르마스 광장의 아름다운 야경

 

저녁이 되어 아르마스 광장의 분수대와 주위 건물들이 조명을 받아 밝아지기 시작하자

환한 불빛을 받은 성당에서 느껴지는 신비감에 광장 정원의 아름다움이 더해져

아르마스 광장이 중세 유럽의 어느 광장같은 분위기를 연출하면서 평화로은 모습을 보여 주었습니다

비록 고산증세로 너무나도 힘들게 하루를 보낸 '쿠스코'였지만

페루는 나중에 꼭 다시 찾고 싶은 경이로우면서도 아름답고 따뜻한 나라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