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롭지만 지루하지 않은 인도 최고의 휴양지 '고아'
이번 남인도 여행을 계획하면서 기대가 컸던 여행지 중 한곳이 '고아'였는데
그 이유는 웅장한 문화 유산과 함께 아름다운 해안 풍경이 있는 곳이라는 말을 들어서이다
특히 고아 주 자체를 상징하는 북부 해변은 화려한 밤 문화가 유명하기에
관광객들은 고아에 도착하자마자 다른 곳은 생각하지도 않고 해변으로 달려간다
그러나 고아는 크게 3부분으로 관광지를 나눌 수 있는데 첫번째가 인도 최고의 휴양지라는 '빤짐'
두번째가 포르투갈령 인도 식민지의 고도였던 '올드 고아' 그리고 '북부 해변'이다
1834년 주도가 벨라 고아 (올드 고아)에서 이곳으로 옮겨지면서부터
본격적으로 발전하기 시작한 '빤짐'의 분위기는 중세시대에 온 것처럼 예스럽고 차분하다
이는 전쟁의 포화가 빤짐을 덮치지 않아 고풍스러운 포르투갈 식민지 시절의 건물들이
고스란히 남아 있기 때문이고 유유히 흐르는 만도비강과 성당에서 울리는
은은한 종소리와 사람냄새 물씬 풍기는 선술집의 북적임등 평화롭지만 결코 지루하지 않은
빤짐의 풍경은 보는이의 마음을 차분하게 만드는 묘한 매력을 담고 있다
고아 주의 '빤짐'으로 가는 뭄바이 시외버스 정류장
일반 버스는 16시간 정도 걸리지만 에어컨이 있고 누울수 있을 정도로 간격이 넓으며
13시간이면 도착하는 버스가 있다고 하여 오후 8시20분에 출발하는 표를 끊고 기다렸는데 40분이나 늦게 왔다
* 빤짐까지는 버스로 이동하는게 가장 좋다. 그 이유는 빤짐에는 기차역이 없기 때문에 기차를 타면
근교인 마드가온역에서 내려 빤짐까지 34km를 또 버스를 타야 하기 때문이다
밤새 달린 버스가 아침에 처음으로 세워준 휴게소
인도의 버스.. 특히 야간 버스는 아무리 긴 시간을 운행하여도 중간에 정차하는 법이 없다
안내 방송도 없이 운전 기사의 필요에 의하여 버스가 멈추면 그 때가 쉬는 시간이다
단. 언제라도 소변 등이 급하여 운전 기사에게 말하면 달리다가 길가 아무 곳이나 차를 세워주는데
그러면 남자와 여자가 따로 어두운 버스 근처에서 볼 일을 본다
북쪽보다는 깨끗하였던 휴게소의 화장실
그래도 인도에 처음오는 일행 중 한 사람은 악취 때문에 계속해서 마스크를 하고 다녔다
빤짐에 들어와서 우리가 묵을 숙소 가까이 왔다는 소리에 정신없이 내린 곳
빤짐을 돌아 다니기에 가장 좋은 이동 수단이 오토바이라고 한 말이 생각날 정도로 오토바이들이 즐비하다
빤짐 시립 공원에 갔다가 동정녀 마리아 성당으로 가는 길에서 본 머리가 긴 인도 소녀
포루투갈 식민지 시절 조성된 구시가지를 바라보고 있는 모습이 청초했다
동정녀 마리아 성당 - Church of Our Lady of the Immaculate Conception
빤짐 구시가지가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언덕에 있는 이 하얀 성당은 1540년 세워진 이후
지금도 매일 미사가 열리고 있는데 인도의 다른 지역과는 달리 전체 주민의 35%가 가톨릭 신자라고 한다
고아는 1510년 포루투갈 군에 정복되어 1947년 인도가 영국으로부터 독립된 후에도
계속 지배를 받아 오다가 1961년 12월 인도 군대가 고아를 쳐들어가 포루투갈 군을 몰아내고
지배를 당한지 450년만에 1962년 인도에 합병한 주이다
이 때문인지 고아 주 곳곳에는 포루투갈 식민지 시절에 세워진 교회와 건물들이 많이 남아 있고
이곳 동정녀 마리아 성당을 비롯하여 고아의 모든 교회들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록되어 있다
간결한 성당 내부에는 마리아. 예수 등 여러 성인상이 모셔져 있는 제단이 보였고
제단 주위는 종교의 역사성과 예술성을 함께 느낄 수 있도록 화려한 조각 장식을 하였다
또 다른 제단
동정녀 마리아 성당에서 내려다 본 빤짐 구시가지
구시가지를 걷고 있는 도중 만난 축제 행렬
이 축제의 이름은 '이드밀라드 축제'이고 이슬람의 예언자 무하마드의 생일이자 세상을 떠난 날을 기념하여
매년 2월에 열리는데 축제일은 이슬람력으로 계산하기 때문에 매년 날짜가 틀린다고 한다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빤짐의 모든 이슬람 신자들이 참가하는 이 축제는 도시를 누비면서 진행되는데
예배와 함께 서로 서로 축하와 애도를 나눈다고 한다
끝이 보이지 않는 긴 행렬이 치장을 한 차와 섞여 거리를 지나가고 있는데..
선두 차령 위에서 이슬람교 지도자인 듯한 사람이 마이크로 크게 코란을 읽고 있었다
남자들 뒤를 따라오고 있는 여자들과 어린아이들의 행렬
지친 기색도 없이 길고 긴 행렬을 잘도 따라 온다
구시가지와 신시가지를 가르는 '올드'파토' 다리
유럽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인도의 도시답게 길거리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장면인데
자유로운 복장의 이 여자는 아주 나이 많은 유럽 할머니였다
우리 숙소가 있는 칼랑굿 해변 근처의 길거리 풍경
숙소에서 칼랑굿 해변으로 가는 야자수 길
첫날 저녁에 찾은 칼랑굿 해변과 소와 더불어 살고 있는 인도인의 모습
인도의 한 주이면서도 독립한지 50년 밖에 안되는 고아는 예상했던데로
아름다운 해변이 줄지어 있었고 역사적인 유적 또한 잘 보존되어 있는 곳이었습니다
겨우 이틀밖에 머물지 않았기에 많은 것을 보고 느끼지는 못했지만
해변 휴양지인 만큼 싱싱한 해산물을 쉽게 접할 수 있어 좋았고 노을지는 모습도 아름다워
머무는 기간을 좀 길게 잡아도 될 정도로 즐거웠던 여행지였습니다
'해외여행 > 아시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인도여행] 포르투갈의 도시를 고스란히 옮겨 놓은 듯한 '올드 고아' (0) | 2012.03.31 |
---|---|
[인도여행] 히피들이 자신들만의 낙원을 구축하였던 고아 해변 (0) | 2012.03.20 |
[인도여행] 산 하나를 통째로 조각한 엘리펀트 섬의 석굴 사원 (0) | 2012.03.10 |
[인도여행] 인도에서 제일 현대적인 자유로움을 엿볼 수 있는 뭄바이 (0) | 2012.03.06 |
인도.스리랑카 다녀오겠습니다 (0) | 2012.02.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