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의 도시를 고스란히 옮겨 놓은 듯한 올드 고아
남인도 '고아'에서의 여행은 '북부해변'이 먹고 마시고 춤추며 즐기는 장소라면
'빤짐'은 중세시대에 온 것처럼 고풍스러운 거리를 걸으며 느낌의 분위기를 만끽하는 곳이고
'올드 고아'는 15세기의 웅장한 바로크풍 성당들을 볼 수 있는 역사의 도시이다
한때 '동방의 귀부인'이라고 칭했을 만큼 번영을 누리기도 했던 올드 고아는
포르투갈 식민지 시절인 1510년 건설된 이래 1843년까지 식민 수도의 위치를 지키고 있었다
그러나 100년 주기로 찾아오는 전염병과 영국. 네델란드 등 유럽 열강의 침략에 질려버린
식민 당국이 1843년 수도를 '빤짐'으로 옮기면서 서서히 몰락하기 시작하였다
333년 동안 '포르투갈의 동방 수도'였던 올드 고아.. 모든 건물이 해체되어 빤짐으로 옮겨졌지만
성당만큼은 해체되지 않고 원래의 모습을 유지하면서 제 자리를 지키고 있었기에
오늘날 올드 고아에 있는 성당들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가 될 수 있었다
숙소가 북부 해변에 있기 때문에 오토 릭샤를 타고 올드 고아로 향하였다
올드 고아의 또 다른 볼거리는 빤짐에서 올드 고아까지 이어지는 12km의 강변 도로이다
'올드 고아'에 도착하였더니
성당. 수도원. 박물관. 궁전 외에는 길가의 작은 기념품 가게들만 눈에 띠었다
1946년 교황청으로부터 인도 최초로 대성당이라는 칭호를 부여 받은 '봄 지저스 대성당'
사후 400년이 넘었는데도 썩지 않아 기적으로 일컬어지는 '성 프랜시스 싸비에르'의 시신이 안치되어 있어 유명하다
고아 주의 수호성인이기도 한 성 프랜시스는 예수회 소속의 선교사로 고아 주를 비롯하여
일본. 중국 등 아시아 지역 선교에 커다란 자취를 남긴 사람이다
3층으로 이루어진 '봄 지저스 대성당'은 1594년 공사를 착수하여 1605년 봉헌되었고
외관은 르네상스식 골격 위에 코린트. 도리아. 이오니아식 건축 양식을 혼합하여 웅장한 맛을 더했다
아기예수의 보호자 였던 성 이그나티우스 로욜라(St. Ignatius loyola)와
천사장 미카엘을 금으로 새긴 중앙 성찬대
옆에 있는 또 다른 성찬대
'성 프랜시스 싸비에르'의 시신이 안치되어 있는 석관
성당안에 마련된 그의 석관 겉면은 상당히 화려하게 장식 되어 있었다
이 석관은 1696년 이탈리아 메디치 가문의 공작인 코시모 3세가 기증한 것이라고 하는데
장식이 정교하고 아름다워 보는 이로 하여금 감탄을 자아낸다
10년 마다 일반인에 공개되는 '성 프랜시스 싸비에르'의 시신
성당 내부의 일부 모습
성당의 주 출입문 - 힌두교를 믿는 인도인들이 많이 찾는 것이 이채롭다
'봄 지저스 대성당' 옆 길
'봄 지저스 대성당' 앞 광장에는 커다란 나무 두그루가 위용을 과시하고 있다
'봄 지저스 대성당'에서 '성 캐더린 성당'으로 건너가는 길
길을 건너면 성 캐더린 성당 (오른쪽) 과 고고학 박물관 (왼쪽)이 보인다
우선 '성 카제탄 성당'으로 가기 위하여 고고학 박물관 뒷길인 강변 도로를 걸었다
성 카제탄 성당
로마에 있는 '성 베드로 대성당'의 축소판이라 불리는 성당으로
설계는 이탈리아 건축가인 프란체스코 만코가 맡았다
교황 우반 3세는 원래 성 카제탄 성당과 수도원을 하이데바라드에 세우고 싶어 했지만
당대의 군주로 부터 입국을 거절 당해 결국 올드 고아에 건설하게 되었다고 한다
성 카제탄 성당 앞 뜰에 있는 '스테판'의 동상
아무런 표지가 없어 현지 관리인에게 물어 보니 알려 주었다
성당 안에서 가장 독특한 것은 돔 형태의 반구형 지붕
화려한 장식도 대단하지만 눈길을 끄는 것은 돔의 가장자리에 적혀 있는 마태복음 6장 33절의 문구이다
(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 )
성 카제탄 성당 쪽에서 본 '성 캐더린 성당'
성 캐더린 성당
1562년에 건설을 시작하여 90년 후인 1652년에 완공된 올드고아에서 가장 큰 성당이다
성당의 이름은 307년 로마의 황제 막센티우스의 개종 회유에 굴하지 않아 성녀로까지 추앙받았던
알렉산드리아의 '캐더린'에서 따왔다
당시 왕은 그녀가 개종만 하면 왕비로 삼겠다고 제안을 하였지만 순교를 선택했다고 한다
화려하게 꾸며진 중앙 성찬대
성찬대 양쪽 벽면에는 성녀 캐더린의 생애를 다룬 화려한 벽화가 그려져 있다
중앙 성찬대 오른쪽에 있는 제단
중앙 성찬대 왼쪽에 있는 제단
성 캐더린 성당 앞 뜰
성 캐더린 성당의 옆 모습
포르투갈의 작은 도시를 고스란히 옮겨 놓은 듯한 풍경의 올드 고아는
아직까지 훌륭하게 보존되어 있는 10여 채의 바로크풍의 웅장한 성당이 너무 볼만합니다
성당 안은 화려한 조각과 스테인드글라스로 미학적 아름다움을 더하여
과거 고아 주의 옛 수도로서 번영을 누렸던 흔적을 강하게 느낄 수 있었으며
올드 고아에 있는 건물들에서는 천주교가 인도에 들어와 현지에 맞게 종교적으로 변화된
어딘지 모르게 인도스러운 독특한 외관과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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