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하나를 통째로 조각한 엘리펀트 섬의 석굴 사원
뭄바이 시의 중심부를 돌아본 후 엘리펀트 섬으로 가기 위해 아폴로 번더로 향하였다
엘리펀트 섬은 A.D 450~750년에 걸쳐 조성된 인도의 대표적인 힌두교 석굴 사원이 있는 섬으로
게이트웨이 오브 인디아의 배 선착장인 아폴로 번더에서 바닷길을 따라 11km 떨어져 있다
섬에는 높이 약 200m의 바위산에 석굴을 파서 조성한 사원들이 있는데 '엘로라'와 함께
인도의 대표적인 힌두교 석굴 사원으로 불리우고 있으며 유네스코 세계문화 유산으로 지정되어 있다
섬의 원래 이름은 가라뿌리(Gharapuri)였지만 1534년에 포르투칼 군인들이 상륙해
석굴 사원에 있는 코끼리상을 보고 그 후부터 엘리펀트 섬으로 부르기 시작하였다고 한다
섬에는 일곱 개의 석굴 사원이 있고 대표적인 사원인 시바 사원에는 '춤추는 시바'를 포함하여
힌두교의 신들과 라마야나 신화의 이야기를 양각해 놓은 조각들이 있었는데
그 옛날 작은 정 하나로 산 하나를 이렇게 통째로 조각하였다는 사실에 감탄이 절로 나왔다
엘리펀트 섬으로 가는 배 위에서 찍은 사진
게이트웨이 오브 인디아의 보트 선착장인 아폴로 번더에는 별도의 매표소도 있지만
선착장에서 즉석으로 표를 끊어주는 사람이 있었다
일반과 디럭스가 있다고 하는데 마침 출발하려는 배가 있어 요금을 물어보니 왕복 100루피라고 하였다
배에 올라 사진을 찍고 싶어 갑판에 오르려고 하니 10루피를 더 내라고 한다
1시간 정도 걸려 도착한 엘리펀트 섬의 선착장
선착장에서 석굴 사원으로 오르는 언덕 입구까지 운행하는 꼬마열차
걸어서 가기에 충분한 거리이지만 더운 날씨에 노약자들을 위해서 인지
단선으로 된 선로를 오고 가는 예쁜 꼬마열차가 운행되고 있다 (요금은 왕복 10루피)
물론 걷기를 즐기는 일행과 함께 느긋하게 노점상 등을 구경하며 걸었다
석굴로 가는 길 중간에는 노점상들이 즐비하게 자리하고 있었다
여러 종류의 물건을 진열해 놓고 손님을 부르지만 이곳에서 유명한 것은 크리스탈과 진주라고 한다
하지만 내 눈에는 엘리펀트 섬이라서 그런지 돌로 조각해 놓은 코끼리들만 보였다
그러나 선뜻 가격을 물어보고 싶은 용기가 나지 않는다
왜냐하면.. 무척 많이 깍았다고 생각했는데 언제나 남들보다 비싸게 사는 나니까 ㅎㅎㅎ
섬 입구에서 섬 입장료 10루피를 냈지만
석굴 입구에서 250루피의 요금과 발전기금 5루피를 또 내고서야 석굴 사원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커다란 바위 산을 수많은 석공들이 쪼아서 만든 석굴 사원 가는길
아잔타 석굴과 비슷한 시기에 조성된 이 석굴은 파괴의 신 시바를 모시고 있는 '시바 사원'이다
'시바 사원'은 이곳의 대표적인 사원으로 규모가 제일 크고 내부에는 섬세한 조각들로 가득차 있다
사원 내부는 아래쪽은 사각형이고 위쪽은 원형인 기둥들이 있는 넓은 홀인데
인공조명이 없어 각 입구에서 들어오는 빛에만 의존하고 있어 플래시를 써야만 할때가 있었다
팔다리가 잘린 '춤추는 시바' 조각상
시바 링거
시바는 정력의 상징이기도 하기에 힌두 사원에는 이렇게 남성의 성기를 상징하는 '시바 링거'를 모셔 놓고 있다
세개의 얼굴이 삼면에 걸쳐 있는 '트리무르티' - 높이 5.5m
창조의 신 '브라흐마'와 유지의 신 '비슈누' 그리고 파괴의 신 '시바'의 얼굴이 삼면을 이루고 있는 독특한 조각상
시바와 그의 아내인 '파르바티'의 조각상
같은 바위 산이지만 석굴마다 돌의 색깔이 다르다
자연적으로만 부식이 된 조각상도 있었지만
상당수의 조각은 구멍이 뚫려 있는 등 심하게 훼손되어 있어 형체조차 알아보기 힘든 정도인데
훼손된 이유는 무지한 포르투칼 군인들이 조각들을 사격 표적으로 사용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옆에 있는 또 다른 힌두 석굴 사원
시바 사원 같이 다양한 조각상들은 없지만 간결하면서도 아늑한 분위기가 무척 좋았다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훼손된 사원 성소 입구의 조각들
시원한 동굴 사원에서 잠시 쉬고 있는 어느 여행자
인도의 유적지에서 종교와 관계없이 경이로움과 함께 한없는 편안함을 느꼈다
언덕 위에 있는 작은 석굴 - 특별한 조각이 없는 것으로 보아 부속 사원인 듯하다
석굴 사원에서 만난 인도인 가족 - 함께 사진을 찍으니 나에게 아이를 안겨준다
터키군 때문에 폭발하여 일부 기둥만 남은 세계적인 유산 그리스의 파르테논 신전
무지한 탈레반 정권 때문에 처참히 파괴된 아프가니스탄의 바미얀 석굴 등
세계적인 유물들이 전쟁 또는 이념과 문화의 차이로 파괴되었고 지금도 안타깝게 파괴되고 있습니다
이제는 제2차세계대전 당시 각국의 문화재를 보호하려고 창설된 '모뉴먼츠 맨' 같은 성격의
국제 기구를 만들어 세계의 문화유산을 전쟁과 무지에서 보호해야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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