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작가 최명희의 감성포토에세이 '현재진행형'
오래 전부터 여행이라는 것은 나에게 인생에 대한 끊임없는 도전과 활력이며
알지 못하는 미지에 대한 해답이라는 뚜렷한 생각을 갖고 있었기에
때로는 꿈꾸어왔던 기대감만 갖고 무모함이 가득한 여행을 하기도 하고
때로는 가슴벅찬 환희의 순간도 느끼면서 여행을 하고 있었는데
몇년 전부터 사진여행을 하면서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기 시작하였습니다
사진여행은 여행지에서의 여유로운 사색을 허락하지 않는 단점이 있으나
모든 것들을 아름답게 보려고 하는 강한 욕구가 일어나게 하는 장점도 있는데
이런 사진여행에서 만난 사람이 여행작가 '최명희'였습니다
그녀는.. 내 일상의 반복은 이제 더 이상 지루한 반복이 아니라 또 다른 '현재진행형'이며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이어줄 동아줄이니
그 동아줄에 힘껏 올라 하루를 위해 오늘도 달린다고 말하는 사람이었습니다
이렇듯 현재를 사랑하며 어린왕자와 같이 일상에 특별함을 부여하는 그녀의 꿈은
남다른 시선으로 소박한 일상들을 담는 사진작가가 되는 것입니다
아프리카쪽 사막을 다녀온 나에게 사막을 여행하고 싶다면서
끝이 보이지 않는 사막을 다녀와서 사막에 대한 글을 쓰고 싶다는 그녀가
그동안 틈틈이 찍은 사진을 넣어 에세이집을 출간하였기에 진주알 같은 글과 사진을 소개합니다
글. 사진 - 최명희 출판사 - 이서원
최명희는 미대를 졸업하고 석사과정은 '영화영상제작'을 전공했다
시나리오 작가와 취재기자 일을 하다 뒤 늦게 2006년부터 DSLR사진기로 사진을 시작했다
학사와 석사 때 수강한 사진학을 바탕으로 주변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가끔은 지루하고 가끔은 무의미하게 느껴지던 일상의 어느날, 새롭고 즐겁게 다가 온 나의 이야기이다.
내가 일상에 흥미를 가지고 남다르게 생각하게 된 것은
내가 그 일상에 의미를 담고 애착을 가지기 시작하면서부터였다.
매일 똑 같이 반복되던 일상이 지루한 반복이 아니라 항상 새로운 하루이며
모두가 노력하고 바라는 만큼 일상이 변화 한다는 것을...
그리고 그 노력은 자신을 위한 노력이라는 것을 모두 알고 있지만, 모두 잊으며 지내고 있다.
잠시 알고 있는 그것을 찾아 주고 싶었다 - 최명희
89 page 사진
< 눅눅하고 습한 현실을 떠나 햇살 속에 몸을 맡기고 싶어 진다.
여행을 통해서 낡은 소파를 햇볕에 말리듯 나 자신을 '쨍'하게 말린다.
일상의 여행일지라도 좋다. 내 일상이 여행이고 새로움이니.... 그래서 오늘도 여행을 꿈꾼다 >
166 page 사진
< 인간의 일상이 지루한 반복이 된 것도 어찌 보면 우리 스스로 만든 반복이고 지루함이다.
스스로 우리에 갇힌 것이다. 누구를 탓하고 원망할 수 있는 게 아니다.
나 스스로 내 우리 안에 갇혀 지내는 것을... 스스로 깨고 나오는 수밖에 방법이 없다. >
187 page 사진
< 다들 예전에는 소중했지만, 지금은 소중하지 않고 평범한 것들이 하나 이상 있을 것이다.
빛바래지면서 소중한 가치가 잊혀가고 있는 것들에 다시 가치를 부여해 보자.
그 가치가 행복감과 만족감을 다시 높여 주어 즐거워지지 않을가 한다. >
193 page 사진
< 어느 날 바람 한 점 없이 고요한 물 위에 향원정이 비춰드니 그 말뜻이 이해가 되었다.
물이 맑아야 반영이 잘 되겠지만 물이 맑아도 바람이 일면 물결 때문에 반영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
그 때 바람을 거두며 기도하면 자신이 더 잘 보인다는 걸 알았다.
향원정 호수에 바람이 없어야 반영이 잘 되어 향원정이 또렷이 보이듯 마음도 바람이 없어야 잘 보인다는 것을...>
185 page 사진
< 꼭 눈에 보이는 성공만이 성공은 아니다. 자신이 만족하면 그것이 성공이지
남에게 보이는 것만이 전부가 될 수는 없다.
공허함으로 비워두고 폐허를 만들지 말고 항상 무엇이든 채우려 노력하자.
채울 것이 없다면 빛과 그림자로 가득 채우는 것도 좋을 것으로 생각한다. >
209 page 사진
이 책의 저자는 현재라고 생각하는 순간 이미 그 순간은 과거가 되어 있고
나는 또 다른 현재를 맞이하고 있다고 하면서
시간은 참으로 눈 깜짝할 사이에 다가오고 사라지니 굳이 과거, 현재, 미래로 나눌 필요가 없이
삶은.. 일상은.. 오직 '현재진행형'일 뿐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황홀하지는 않지만 소박한 일상을 담는 사진작가가 되고 싶은 것이 꿈입니다.
또한 현재를 사랑하고.. 현재 이 지구상에 함께 존재하고 있는 모든 것들을 사랑하고 있습니다.
혼자보다 같이 걸어가고 있는 사람들이 그녀에게는 빛이라고 말하면서...
이렇듯 현실에서 영혼의 자유와 희망을 보았기에
저자에게는 일상들이 남들보다 아름답게 다가오나 봅니다.
일상의 또 다른 나에게 속삭이듯이 써 내려간 글들도 따뜻하게 내 마음 곳곳으로 스며들었지만
책을 읽은 후 책 속의 사진들을 다시 보니 사진에서도 저자의 맑은 숨소리가 느껴졌습니다.
지금도.. 여유를 즐길 줄 알고 천천히 주위의 사물들과 교감하며 걸어가고 있는 저자가
또 다른 아름다운 삶의 이야기와 사진으로 자주 우리에게 다가오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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