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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시절로 되돌아갔던 '여기는 대한민국 1970KHz'전

사파이어* 2011. 11. 26. 06:30

 

학창시절로 되돌아갔던 '여기는 대한민국 1970KHz'

 

학창시절 나는 선생님을 비롯 주위의 사람들로부터 목소리가 좋다는 말을 자주 들었다

어렸을 때에도 가끔 내또래 아이들에게 내가 읽은 책의 내용을 이야기 해 주면

아이들은 '책을 읽는 것 보다 네 이야기를 듣는 것이 더 재미있다'고 말을 하여 나를 신나게 하였다

이러한 영향 때문인지 선생님의 권유로 고등학교 때 방송반에서 활동하게 되었는데

그곳에서 자연스럽게 음악을 접하면서 곡들을 소개할 수 있었다. 주로 팝송으로...

꿈 많던 시절 학교에서의 여가시간이 방송반에서 음악을 들려주고 이야기를 하면서 지나간 것이다

 

그런 이유로 라디오에서 DJ들이 진행하는 음악프로를 듣고 있노라면 행복했던 그때가 생각나는데

지난 주 세종문화회관 전시관에서 그때의 기분으로 잠시 젖어들 수가 있었다

11월 1일부터 열리고 있는 '여기는 대한민국 1970KHz'전은 전시와 체험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장소로

국내 최대 규모의 근.현대 생활 유품들을 재현해 놓아 추억을 더듬어 보는 전시 공간과

그때 그시절 음악팬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았던 인기 라디오 DJ들이 직접 진행하는

추억의 음악실 '전설의 DJ쇼'가 펼쳐지는 낭만이 있는 음악체험 공간으로 나뉘어져 있다

 

 

'아름다운 유산 대중문화 탄생기'라는 부재를 달고 있는 '여기는 대한민국 1970KHz'전 입구

 

 

인기 DJ였던 최동욱. 박원웅. 김광한님이 '전설의 DJ쇼'를 진행한다

 

 

대한민국 최초의 라디오 사진이 있는 입구의 홀 벽면

전시장으로 들어가는 이곳을 지나면 먼저 오늘 여기에 우리가 설수 있도록

대한민국 대중문화의 씨앗을 잉태하고 키워낸 위대한 유산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60~70년대 소풍갈 때 들고 다녔던 야외용 전축

라디오 기능도 내장되어 있으며 뚜껑을 덮으면 마치 가방같은 느낌을 주어 휴대가 간편하였다

 

 

그시절 교실 안의 모습

풍금에 맞춰서 노래부르던 시절도 떠오르고 짝궁과 나누었던 소소한 이야기 또한 귀에 들려오는 듯 하였다

 

 

난로 위에 놓인 도시락 때문에 공부에 집중을 못하고 있는 것을 보고

선생님이 도시락을 다 내려 놓으라고 하시던 모습이 생각나고...

 

 

여고시절 교복을 좀 더 멋있게 입으려고 흰 칼라에 풀을 먹여 입던 것도 생각이 났다

 

 

우리에게 꿈을 키워주던 만화방과 갖고 싶은 것들이 너무 많아 발길이 떨어지지 않았던 문방구

 

 

거의 모든 여자들이 지니고 있었던 코티분

엄마가 멋있게 차려 입고 외출하실 때는 어김없이 코티향이 났기에 나는 그 향을 무척 좋아했다

그 향은 지금은 안계신 젊을적 어여쁘시던 엄마의 향이였기 때문이다

 

 

내 어릴 때 사진이 늘 걸려 있었던 동네 사진관

사진기가 흔하지 않던 시절 사진관은 우리에게 추억을 찍어내는 곳이었다

 

 

텔레비전이 있어 아이들에게 인기가 있던 시절이 있었다

김일이 출연하는 프로레슬링이 방송되는 날은 아이들이 일찍부터 몰려와

우리집 마루는 극장을 방불케 했는데 나는 괜스레 들뜨고 좋아서 아이들 사이를 왔다 갔다 하였다

 

 

못난이 삼형제 인형이 국민인형으로 자리잡았던 때가 있었다

왜 못난이 인형이 사랑을 받았는지는 알수 없지만 집집마다 텔레비전 위나 라디오 위에 올려 놓아졌지만

나는 요런 머리가 움직여지던 목각인형을 더 좋아했다

 

 

어릴 때 엄마따라 많이도 갔었던 극장

극장 앞에서 관람객과 다정하게 이야기를 나누고 계신 DJ 김광한님

 

 

70년대의 LP음반과 카세트 테이프들

 

 

낮에 익은 장면들이 LP판에서 반갑게 보인다

 

 

호소력 짙은 음색을 갖고 있던 가수들의 음반

 

 

극장 안에서 만난 유명 DJ 김광한님. 최동욱님. 박원웅님 (왼쪽부터)

 

 

극장 옆에 설치되어 있는 추억의 음악실

 

 

음악감상실에서 '전설의 DJ쇼'를 진행하는 유명 DJ들

 

 

홍기인 DJ에게 신청곡과 사연을 적은 메모지를 건네는 관람객

 

 

추억어린 턴테이블. LP판 그리고 신청곡이 적혀있는 메모지들

 

 

DJ 최동욱님

국내에 DJ라는 개념이 일반에 알려진 것은 1964년 최동욱이 '3시의 다이얼'을 진행하면서부터였다

당시 동아방송 프로듀서로 '탑 튠 쇼'라는 국내 첫 팝음악 프로그램을 만들어낸 최동욱은

그해 '3시의 다이얼'을 진행하면서 '한국 DJ 1호'라는 기록을 남겼다

 

 

DJ 박원웅님

MBC FM '별이 빛나는 밤에' '밤의 디스크쇼' '박원웅과 함께' 등을 진행하며 7080 세대의 국민 DJ로 인기가 높았다

 

 

DJ 김광한님

KBS FM '김광한의 팝스다이얼' TBC FM '밤과 음악사이' 등을 진행하였고 칼럼니스트로 활동 중이다

 

어려웠지만 따뜻한 마음을 갖고 있었던 1970년대의 감성을 되돌아 보고

땀과 손때 묻은 그때의 물건들을 보며.. 미처 몰랐던 소중한 우리 대중 문화의 가치를

새롭게 더듬어 보는 과거로의 시간여행 속에서.. 이 겨울

듣고싶은 음악을 좋아하는 DJ에게 직접 신청해 듣는 낭만적인 시간을 가져보세

 

기간 : 2011. 11. 1 ~ 2012. 2. 28

전시 문의  02) 737-1970   www.korea1970.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