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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산] 심신을 맑게 소생시킨 뜻 깊은 추석 여행

사파이어* 2011. 9. 16. 06:30

 

심신을 맑게 소생시킨 뜻 깊은 추석 여행

 

명절이 되면 맏이인 우리집은 손님맞을 준비로 바쁘고 힘들게 며칠을 보내야 했는데

양쪽 부모님이 모두 안 계신 지금 가족들과 처음으로 추석 여행을 다녀왔다

머물 곳을 변산에 있는 콘도로 정한 다음 송편과 전 등 추석 음식 몇가지를 미리 만들었고

나머지는 콘도에서 요리를 하거나 사서 먹기로 하고 주변 여행지를 검색해 보았다

잘 알려져 있는 채석강. 적벽강과 격포항이 콘도에서 가깝게 있었고

내륙쪽으로 조금 들어간 곳에 서해제일 관음기도도량이라는 '내소사'가 있었다

 

능가산 내소사는 '여기에 들어오시는 분은 모든 일이 소생되게 하여 주십시오' 라는

혜구 두타 스님의 원력에 의해 백제 무왕 34년(633년)에 창건한 고찰이었다

오랜 세월에 걸쳐 중건과 중수를 거듭해 오다가 임진왜란 중 대부분 소실된 것을 인조 때에

청민 선사가 웅장하고 아름다운 대웅보존과 함께 설선당을 중건하였다

내소사는 일주문을 지나 천왕문에 이르기까지 양옆에 있는 전나무 숲길이 유명하며

영산회 쾌불탱. 법화경 절본. 고려 동종. 대웅보전이 보물로 지정되어 있다

 

 

콘도 앞에 있는 바다와 채석강

 

 

수 만권의 책을 정연히 올려놓은 듯한 채석강

이곳은 변산반도에서 서해바다 쪽으로 가장 많이 돌출된 지형으로 강한 파랑의 영향으로 형성된 곳이며

산림경관과 해안절경의 멋스러움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아름다운 해안지형이다

 

 

내소사 일주문

 

 

일주문 앞에 있는 할아버지 당산 - 수령 약 700년 된 느티나무

해마다 음력 1월 14일이 되면 절 경내에 있는 할머니 당산과 함께 할아버지 당산을 주신으로

사찰의 주도하에 마을주민들이 참여하여 길흉화복을 비는 '내소사 당산제'가 열린다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선정된 전나무 길

일주문에서 천왕문까지의 길 양옆에는 110년 수령의 전나무 700여 그루가 울창한 터널을 만들면서 내뿜는 

특유의 맑은 향기가 온 몸 깊숙한 곳까지 스며들어 지친 심신을 소생시켜 주고 있다

 

 

천왕문 앞의 연못

 

 

천왕문

 

 

천왕문에서 경내로 올라가는 길

 

 

경내에 있는 할머니 당산 - 수령 약 1000년 된 느티나무

 

 

아주 조금씩 흘러 나오는 약수

 

 

요즘은 기와 보시도 이렇게 컬러풀하다

 

 

대웅보전 앞 뜰로 연결되는 누각 - 봉래루

봉래루는 조선 태종 12년(1414년)에 건립한 2층 누각으로 맞배지붕 형태의 건축물이다

자연석을 초석으로 사용하였는데 높낮이가 일정치 않아

2층 누각을 받치는 기둥의 길이를 조절하여 수평을 취한 것이 특징이다

 

 

고려 동종 - 보물 제277호

고려 고종 9년(122년) 한중서가 주조한 것으로 주성연대가 명확하여 범종연구에 귀중한 자료가 되며

그 조각의 장식이나 형태의 아름다움이 빼어나 고려 후기의 대표적인 동종이다

 

 

보물 제291호 대웅보전 과 삼층 석탑

관음조가 단청을 했다는 전설을 갖고 있는 대웅보전은 인조 11년(1633년)에 중건한 건물로

법당 안에 있는 후불벽화는 백의관음보살좌상으로서 국내 제일이다

또한 연꽃과 수련으로 장식된 화사한 꽃살문은 아름다움의 극치를 자아내고 있다

대웅보전 앞에 서 있는 삼층 석탑은 화강암 재질로 2중기단을 형성하고 있는 석탑으로

높이 3.46m로 비교적 작지만 신라계 석탑의 형태가 잘 남아있는 고려시대의 작품으로 추정하고 있다

 

 

대웅보전 내부

 

 

삼존불을 모신 불단 후불벽면에 그려져 있는 '백의관음보살좌상'

백의관음보살의 눈을 보고 걸으면 눈이 따라오며

그 눈을 마주치면서 소원을 빌면 소원이 이루어 진다고 한다

 

 

영산회 쾌불탱 - 보물 제1268호

영산회 쾌불탱은 석가가 영축산에서 설법하는 장면을 그린 그림이다

쾌불이란 절에서 큰 법회나 의식을 행하기 위해 법당 앞 뜰에 걸어놓고 예배를 드리는 대형 불교그림인데

 이 쾌불은 길이 10.50m, 폭 8.17m로 본존불인 석가불은 중앙에 좌.우에는 문수보살과 보현보살을 배치하였으며

 그 뒤로 다보여래와 아미타여래. 관음보살. 세지보살 등의 4보살이 서 있는 7존 형식구도를 이루고 있다

숙종 26년(1700년)에 그려진 이 쾌불은 콧속의 털까지 묘사하는 선의 정밀함. 화려한 옷의 무늬와 채색으로

더욱 돋보이는 작품으로 17세기말에서 18세기초의 전형적인 특징을 보여주며

각 인물마다 명칭이 있어 불화를 연구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귀중한 작품이다

 

 

대웅보전  대들보 부분의 용머리 장식

 

 

대웅보전 천장

 

 

대웅보전 꽃살문 - 400여 년의 세월을 견뎌온 모란연꽃살문

 

 

'설선당' 과 요사

조선 인조 18년(1640년)에 청민 선사가 절안의 승려와 일반 신도들의 수학정진의 장소로 건립한 건물이다

 내소사 건물 중 '무설당'과 함께 대중방으로 알려져 있다

 

 

'무설당' - '말이 없는 집'이란 뜻이다

 

 

아직도 피어 있는 대웅보전 앞의 수련꽃

 

처음으로 푸른 바다가 보이는 콘도에서 가족들과 함께 보낸 추석 연휴 여행은

예년처럼 푸짐한 음식을 나누지는 못했지만 정성껏 준비해 간 음식을 다양한 해산물과 먹으면서

자연의 생명력 속에서 지친 심신을 맑게 소생시킨 뜻 깊은 여행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