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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란했던 문화가 숨쉬는 서산의 국보와 보물

사파이어* 2011. 10. 21. 06:30

 

찬란했던 문화가 숨쉬는 서산의 국보와 보물

 

바다와 산이 있고 철새들이 찾아오는 넓은 간척지가 있는 서산은 내가 즐겨 찾는 곳입니다

봄이면 서산의 지붕인 가야산에 철쭉과 진달래가 온 산을 뒤덮고

여름에는 바다와 갯벌이 만나는 삼길포에서 펼쳐지는 우럭 체험 축제와 함께

서산시의 대표적인 축제이며 충청남도 최우수축제인 '해미읍성 문화축제'가 성황리에 열립니다

가을로 들어서면 서산시의 시화인 국화로 '국화축제'가 화려하게 장식되고 

천수만에 철새가 날아오는 11월에는 간월도에서의 바다음식 축제가 열리는 곳입니다

 

이렇게 인간과 자연이 조화를 이루고 있는 서산에 국보와 보물들이 있는데

국보인 '마애삼존불상'은 용현리 절벽 바위면에 돋음 새김 기법으로 조각되어 있고

보물들은 백제시대에 창건되었다고 전하는 '보원사'의 옛터와 '개심사'에서 찾아 볼수 있습니다

이 모든 문화재들을 자세히 돌아 보았기에 함께 정리를 하면서

조선의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고 국내에서 원형이 가장 잘 보존되어 있는 성곽인

'해미읍성'을 올 여름에 열린 축제 현장의 모습과 함께 소개합니다

 

 

'마애삼존불상'이 있는 언덕 입구인 용현 계곡에 설치되어 있는 다리

 

 

마애삼존불상 - 국보 제84호

1959년에 학계에 처음 발표된 서산마애삼존불상은 우리나라에서 발견된 마애불 중에 가장 뛰어난 작품으로

제작연대는 백제 후기에 해당하는 6세기 말에서 7세기 초로 추정하고 있고

자비롭게 웃는 부처의 얼굴은 빛이 비치는 방향에 따라 미소가 달라져 '백제의 미소'라 불린다

 

 

절벽 바위면에 돋음 새김 기법으로 조각되어 있는 마애불상은

중앙에 본존인 석가여래입상을 우측에는 미륵반가사유상을 좌측에는 제화갈라보살입상을 배치하였다

좌측의 제화갈라보살은 과거를.. 중앙의 석가여래는 현재를.. 우측의 반가사유상은 미래를 의미하는 3세불 형식이고

온화하고 세련된 조각솜씨는 중국의 불상과 차별화되는 백제불상의 특징을 보여주고 있다

조성 당시 이곳은 백제의 수도 부여로 가는 길목이자 중국과의 해상 교통로였다

 

 

'보원사지'로 가는 길가에 계속 이어지는 용현 계곡

 

 

보원사지 - 사적 제316호

백제시대에 창건되었다고 전하는 '보원사'의 옛터로 보물 5점이 산재해 있는 곳이다

 

 

보원사지 석조 - 보물 제102호

길이 348cm 폭 175cm 높이 65cm의 규모이며 제작연대는 통일신라말 ~고려초기로 추정하고 있다

화강석 통돌의 내부를 파내어 안쪽과 위쪽은 정밀하게 다듬고 바깥쪽은 거칠게 다듬었는데

조각수법이 간결하면서도 웅장한 느낌을 주고 있다. 석조 바닥에는 직경 8cm 정도의 배수로도 있다

 

 

보원사지 당간지주 - 보물 제103호

높이 420cm 폭37cm 지주사이 92cm의 규모이며 제작연대는 통일신라말 ~고려초기로 추정하고 있다

절에서 큰 행사가 있을 때 기(旗)나 탱화를 게시하였으며 장대하면서도 유려하게 조각하고 끝을 둥글게 다듬었다

 

 

보원사지 오층탑 - 보물 제104호

고려초기의 전형적인 석탑으로 2층의 기단위에 5층의 탑신을 올린 형태이다

기단부의 면석에 사자상과 팔부중상이 조각되어 있고 탑신부 각층의 옥계석은 얇고 넓게 퍼져서 백제계의 양식을 보여준다

부처님의 사리장치를 목적으로 세웠으며 1968년 석탑 해체보수 시 4층 탑신부에서 사리장엄구가 발견되었다

 

 

보원사지 법인국사 보승탑 - 보물 제105호

높이 475cm인 이 탑은 고려 경종 3년(978)에 제작된 법인국사 탄문의 사리를 모시기 위한 부도탑이다

팔각원형의 양식으로 지대석 위에 팔각기단부와 탑신부 및 상륜부를 세웠고

기단부 하대석에는 안상을 음각하고 그 안에 사자상을 양각하였고 중대석 받침에는 용을 구름과 연꽃 사이에 조각하였다

 

 

보원사지 법인국사 보승탑비 - 보물 제106호

높이 450cm 크기로 고려 경종3년(978)에 제작된 법인국사 탄문의 탑비로

고려 제4대 광종 때 왕사와 국사를 지닌 탄문스님의 생애와 왕실과 관련된 내용 등 총 5,500여 자의 비문을 음각하였다

전체적으로 귀부. 비신. 이수가 완전하게 남아있는 보기드문 대형비로서

이수의 네 모서리는 문양화한 구름을 가운데 두고 4마리의 용이 마주보고 있는 특이한 모양의 탑비이다

 

 

보물 4점을 함께 담아 보았다 - 석조는 우측으로 좀 떨어진 곳에 있다

 

 

가야산 줄기 상왕산 기슭에 자리잡고 있는 '개심사'

충남 4대사찰 중 하나인 개심사에 있는 보물은 대웅전 건물. 목조아미타여래좌상. 영산회괘불탱이다

 

 

개심사 대웅전 - 보물 제143호

대웅전은 기단만 백제 때의 것이고 건물은 조선 성종15년(1484)에 중창된 건물로 개심사의 주법당이다

양식은 다포계와주심포를 절충한 단층 겹치마 맞배지붕 형태이며 측면에 풍판을 달았다

특히 양편 끝 기중을 귀솟음과 안쏠림 수법을 강하게 나타냄으로써 착시현상의 교정이 잘 이루어진 건물이다


 

개심사 목조아미타여래좌상 - 보물 제1619호

이 아미타불상은 최근에 발견된 수보묵서명(修補墨書銘)에 의해 고려 충렬왕 6년(1280) 불사를 위해 특별히 설립된

승재색(僧齋色)의 주관 하에 내시 송(宋)씨가 보수를 담당한 것으로 밝혀졌다

따라서 이 불상의 제작연대가 중수연대인 1280년보다 앞선 시기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불상은 상의 형상이 단정하면서도 중후하며 알맞은 신체비례를 보여 줄 뿐만 아니라 조각기법도 매우 정교하고 세련되었다

특히 뚜렷하면서도 엄숙하게 표현된 이국적인 얼굴. 왼쪽 어깨에 몇 가닥의 짧은 종선으로 처리된 옷 주름과

건장하고 생동감 넘치는 조각기법을 보여주고 있어 고려후기 목조불상 가운데 최고의 작품으로 손꼽고 있다

 

 

개심사 경내

 

 

개심사 영산회괘불탱 - 보물 제1264호

이 괘불탱은 조선 영조 48년(1772) 임금과 왕비 그리고 세자의 만수무강을 기원하기 위해 그려진 것으로

석가불이 영축산에서 법화경을 설법하는 장면을 묘사한 영산회상도이다

주로 붉은색과 녹색을 사용하였고 아름답고 복잡한 문양에서 매우 화려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으며

비현실적인 신체비례와 복잡한 문양에서 18세기 후기의 특징을 살필 수 있는 귀한 작품이다

 

 

개심사 심검당 - 문화재 자료 제358호

기둥과 보 등 주요 자재를 다듬지 않고 원형의 자연미를 살려 지은 매우 독특한 건물이다

 

 

길이 1,800m 높이 5m의 '해미읍성' - 사적 제116호

해미읍성은 국내에서 원형이 가장 잘 보존되어 있는 조선시대의 읍성으로 군사적 방어 요충지였다

이 지역은 고려 말부터 왜구의 출몰이 잦아 피해가 막심했던 곳이기에 태종 17년(1417) 축조 사업이 시작되었고

세종 3년(1421)에 이르러 완성되었다.  그 후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 건물 대부분이 훼손되었으나

1974년에 동문과 서문의 복원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3곳의 문과 객사 2동. 동헌 1동. 망루 1개소가 옛 모습을 되찾았다

 

 

해미읍성 안에는 300년 된 회화나무가 한 그루 있는데 충청도 사투리로 호야나무라고 불린다

이 호야나무는 1866년에 병인박해라고 불리는 천주교 박해 사건 때 충청도 각 지에서 잡혀온 약 1천명의 신자들이

나뭇가지에 매달려 고문을 당하고 처형까지 당한 슬픈 역사를 간직하고 있다

 

 

해미읍성에서 매년 열리고 있는 전통난장 주제의 '해미읍성 문화축제' 장면

 

인간과 자연. 문화와 산업이 조화를 이루고 있는 서산에서

백제의 미소라 불리는 우리나라 최고의 불상 '마애여래삼존상'의 미소를 따라 해보고

천년의 역사 속에 그 명성과 규모를 가늠하기 어려운 대가람 보원사지에서 흩어져 있는 보물과

자연 닮은 모습의 건물과 문화재가 있는 개심사에서 역사의 숨결을 느껴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