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으로 감동세상을 만들어 가는 주홍빛 고장 청도
산행을 좋아하기에 맑은 날은 계절에 상관없이 이산 저산을 오르 내리는데
가을이 되어 산간마을을 지나게 되면 내 마음을 사정없이 흔들어 놓는 것이 있으니
그것은 다름 아닌 나무마다 주렁주렁 매달려 있는 과일들이었다
특히 예쁜 주홍빛을 띠고 있는 감은 한번 따 보고 싶은 욕망에 발걸음이 떼어지지 않을 정도였다
오죽하면 전원주택을 지어 감나무. 사과나무. 배나무. 대추나무를 심어놓고
그 나무들에서 열매 맺는 과일들의 모습을 보며 사는 것을 꿈꾸겠는가
꿈은 이루어 진다는 말이 있는데.. 이런 나의 바램이 이루어지려는지
지난 주말에 감의 고장 청도에 가게되었고.. 감 따기 체험도 할 기회가 있었다
수백개씩 감이 달려있는 감나무에서 신이나서 손으로도 따고 장대로도 딴 후에 알게된 것은
과일농사도 이제는 고부가가치화를 위하여 체계적으로 사업화하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그것도 전체 재배농가를 대상으로 한 대규모의 클러스터사업단 형태로..
청도군은 상주시. 문경시와 함께 17개 정부기관. 대학. 연구소. 관련기관과의 협력하에
감부가가치화클러스터를 구성하여 감 가격의 안정과 농가소득 증대는 물론
생산. 가공. 유통. 판매 등 1차. 2차. 3차산업의 융복합화로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하여
2009년부터 2011년까지 3년동안 총 68억 5천만원을 투입해
곶감. 감식초의 표준화 사업과 감 음료. 감 술. 건강 기능성식품 등을 연구하여
일부 제품은 이미 상품화가 되어 출시되었고 부산물 이용에 대해서도 좋은 성과를 거두었다
청도반시(淸道盤枾)는 산과 물. 인심이 푸른 삼청의 고장 청도의 특산품으로
쟁반처럼 둥글고 납작하게 생긴 감을 말한다
청도반시는 씨가 없는데.. 조선 명종 때 청도출신 울진군수 박호가 고향으로 돌아올 때
감 가지를 가지고 와서 청도 감나무에 접목을 하였는데 그 감에 씨가 없었다
그 후로 청도지역에서 나는 감은 씨가 없었다고 한다
씨가 없는 이유에 대하여 학자들은
청도지역이 지형적으로 안개가 많은데 특히 감 꽃이 피는 5월에 안개가 많아
벌과 나비의 활동을 방해하였고 또한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여 있어
감의 수꽃가루가 청도지역으로의 유입이 어려워 감의 씨가 잘생기지 않는다고 했다
청도반시의 생산량은 전국의 35%정도로 많이 생산되며
비타민, 아미노산 등의 성분이 많아 고혈압. 당뇨는 물론 노화방지. 피로회복. 감기 예방에 뛰어난 효능이 있다
청도반시는 떫은 감이어서 예전에는 주로 홍시로 먹었는데 최근에 가공 식품으로 개발하여
감 말랭이. 껍질을 깎아 반만 말린 반건시. 얼음으로 얼린 아이스 홍시. 감식초 등을 선 보였으며
특히 감 와인은 국제회의 만찬에 사용될 정도로 청도반시의 명성을 크게 높이고 있다
감에는 사과보다 비타민C가 10배 가량 더 많은 데다가
비타민A까지도 다량 함유되어 있어 과일계의 <종합비타민제>라고 불리고 있다
청도 농산물 프라자 - 2011. 4 개장
내부에는 첨단시설의 냉동실과 냉장실. 가공실 등이 있어 농산물유통과 생산가공을 함께 처리할 수 있고
청도반시의 1차 가공시설인 건조기. 탈삽건조기. 박피기도 함께 설치되어 있다
청도 감클러스터사업단은 감을 향한 끊임없는 노력을 높이 평가받아
2010년도 우수클러스터사업단으로 선정되었다
기계화 작업으로 과자처럼 달고 바삭한 감 말랭이를 만들고 있다
감 말랭이를 진공포장하여 상품화 한 '감칩'
씨 없는 청도반시를 껍질을 벗긴 후 건조. 숙성시켜 반건시를 만들고 있다
반건시를 상품화 한 '생생곶감'
이외에도 제품으로 개발한 상품은 감식초. 감양갱. 홍시쥬스 등이 있다
지금도 감과 감잎에서 추출한 분말과 농축액을 이용한 신제품 개발이 한창이다
2009년에는 버려지는 감 껍질에서 '웰빙형 천연시럽'을 추출해
'감시럽'을 개발하여 환경오염 방지와 기능성 식품 개발이라는 좋은 반응을 얻었다
감에서 나는 떫은 맛인 타닌 성분은 설사를 멎게 하며 배탈을 낫게 하는 효과가 있다
그러나 하루에 5개 이상 먹을 경우에는 변비가 될 수도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사랑을 고백하면 이루어진다는 '청도와인터널'
이 터널은 대한제국 말기인 1905년 개통되었으나 산 중턱에 건설되어 이 고개를 오르기 위해서는
기관차 2량이 힘겹게 견인해야 했기에 1937년 남성현터널이 개통되면서 폐쇄되었다
길이 1,015m. 폭 4.5m. 높이 5.3m의 터널은 붉은 벽돌로 마감된 천정과
자연암반을 그대로 활용한 벽면 등으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터널에 꼽히고 있었고
연중 온도가 13~15℃로 일정하고 습도가 70~80% 수준으로 유지되는 조건이 와인 숙성에 최적의 장소라는 점에 착안하여
건설한지 100년이 넘었지만 별 개수공사 없이 이 터널이 와인터널로 단장을 한 것이다
청도반시는 다른 지역 감에 비해 당도가 높다고 알려져 있다
이 반시를 이용하여 별도의 주정을 첨가하지 않고 100% 감만을 특수 발효시켜
'감그린(GAMGRIN)'이라는 와인을 생산하고 있는데 '감와인'은 세계 최초로 이곳에서 개발된 것이다
'감와인'은 단맛과 떫은맛이 오묘하게 조화돼 특별한 맛을 내고 있었다
청도 '프로방스'에서 느낀 진한 가을 빛
금방이라도 떠나고 싶어하는 낡은 기차와 노란 단풍 그리고 철길을 덮은 낙엽
가을 햇살을 받아 고혹적인 색을 보여주고 있는 담쟁이 잎
가을의 색 주홍.. 그리고 그 색을 닮은 감에서 의욕과 열정을 보았고
천혜의 자원인 감을 이용하여 진행하고 있는 일에서 청도의 밝은 내일을 보았습니다
올해는 그동안 감클러스터사업단이 의욕적으로 추진해온 핵심사업들이 결실을 맺는 해이니
이 결과로 모든 감 농업인들의 삶이 더욱 풍요롭게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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