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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의 3대 신비를 찾아서 떠난 여행

사파이어* 2011. 8. 25. 06:30

 

밀양의 3대 신비를 찾아서 떠난 여행

 

밀양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이 여름에도 얼음이 얼어 있다는 '얼음골'이지만

국가의 중대사가 있을 때를 전후하여 비면에 땀방울이 맺혀 흐르는 '표충비'와

만어사 앞에 지천으로 깔려있는 반석들을 서로 두드리면 종소리. 쇳소리가 나는 '만어사의 경석'

이 세가지를 함께 어우러 '밀양의 3대 신비'라고 부르고 있다

 

해발 1,189m의 천황산 북쪽 중턱 해발 600m 지점의 계곡에 있는 얼음골은

3,000평쯤 되는 돌밭에 해마다 6월 중순부터 바위 틈새에서 얼음이 얼기 시작하여

더위가 심해질수록 얼음이 더욱 많아지는데 삼복더위 때 절정을 이르고

반대로 가을철에 접어들면서부터는 얼음이 녹기 시작하여

겨울철에는 바위 틈에서 얼음 대신 더운 김이 올라오고 계곡의 물도 얼지 않는다고 한다

얼음골로 올라가는 중간에 보물 제1213호 '석불좌상'이 있는 천황사가 있고

얼음골 끝에는 병풍처럼 둘러선 기암절벽이 있는 가마볼 협곡이 있다

 

사명대사 유적지에 있는 '표충비'는 영조 18년(1742)에 사명대사의 충의를 기리기 위해

송운의 5대 법손인 태허당 남붕이 건립한 것으로

비문에는 표충사(表忠寺)의 내력. 서산대사의 행적. 사명대사의 행적 등을 4면에 고루 새겨 놓아

서산대사의 제자이기도 한 사명대사가 임진왜란 당시 스승의 뒤를 이어 의병을 일으켜 활약한 사실

가토 기요마사와의 담판내용, 정유재란 이후 선조의 어명을 받들어 일본에 건너가

포로 3천여명을 데리고 온 사실 등을 적고 있다

고려 명종 10년(1180)에 건립된 만어사에는 신비의 돌 '경석'과 함께

탑신부의 몸돌과 지붕돌이 모두 한개 씩의 돌로 만들어 진 보물 제466호 삼층석탑이 있다

 

 

얼음골로 올라가기 위해서는 계곡 위에 놓여진 구름다리를 지나야한다

 

 

천황사까지는 완만한 경사길로 이어진다

 

 

자그마한 절 천황사의 본전 '대광명전'

 

 

대광명전에 있는 보물 제1213호 '천황사 석불좌상'

통일신라시대의 석불좌상으로 대좌는 우리나라에서 처음 보이는 독특한 사자좌인데

상대는 정교한 연주문을 새기고 중대는 2줄의 띠를 새긴 원형받침이나

하대는 11마리의 사자를 환조로 새기고 있는 우리나라 석불 중 유일하게 사자좌를 가진 석불좌상이다

 

 

천황사를 지나 올라가는 계곡에서부터 찬 기운을 피부로 느낄 수 있다

 

 

얼음이 어는 돌밭(石田) - 3,000평 중 찬 기운이 서려있는 일부를 철책으로 보호하고 있다

 

 

얼음이 제일 많이 얼었을 때의 얼음골 모습 (밀양시 사진)

 

 

7월까지 얼음이 있었던 바위 틈 - 지금도 냉기가 느껴진다

 

 

얼음골에서 좌측으로 더 올라가면 가마볼 협곡이 나온다

 

 

'암 가마볼'에 있는 폭포 - 일명 S라인 폭포

거대한 절벽이 태고적부터 흘러내린 계곡물에 의해 두터운 암벽이 깎여나가

계곡이 마치 가마솥을 걸어놓은 아궁이처럼 생겼다 하여 붙여진 이름 '가마볼 협곡'에는 암.수 가마볼이 있다

 

 

'숫 가마볼'에 있는 폭포

 

 

가마볼 협곡에서 내려오는 길 옆의 계곡도 아름다웠다

 

 

구슬땀을 흘리는 표충비가 있는 '표충비각'

 

 

전체 높이 4m인 표충비 - '사명대사비'라고도 불린다

 

 

사명대사의 행적을 새겨 넣은 표충비 전면 상부

 

 

표충비 전면 하부

 

 

표충비 앞에 서 있는 향나무

양산을 펼쳐 세워놓은 것 같은 모양의 이 향나무는 표충비를 세우고 기념식수한 것으로 전하고 있다

 

 

만어사와 보물 제466호인 '삼층석탑'

해발 674m의 만어산 8부 능선에 위치하고 있는 만어사는 가락둑 수로왕이 창건하였다는 기록이 삼국유사에 있다

 

 

만어사 경내에 있는 신기한 '소원을 비는 돌'

그냥 들면 들리는데 소원을 빌고 들면 들리지 않을 때가 있다 (소원을 들어 주었을 때)

 

 

만어사 앞에 지천으로 깔려 장관을 이루고 있는 물고기 형상의 너덜겅 (돌이 많이 흩어져 있는 비탈)

 

 

이곳의 돌을 두드려보니 돌마다 다른 쇳소리가 났다

 

 

'만어산 어산불영경석'이라고 불리는 미륵불 바위가 있는 미륵전

 

 

미륵전 밖으로 돌출되어 있는 '미륵불 바위'의 뒷부분

 

 

미륵전을 세우기 전 '미륵불 바위'의 원래 모습

 

 

미륵불 바위 - 이 바위 표면에서 여러개의 미륵불 모습이 보인다고 한다

 

전도연이 출연한 영화 '밀양'으로만 알고 있었던 예술과 문화의 도시 밀양에서

계절을 꺼꾸로 알리고 있는 얼음골을 포함하여 '3대 신비'를 찾아 보고

아름다운 영남루. 개구리밥으로 뒤덮혀 있는 연꽃단지. 한옥마을 그리고 연극촌 등을 둘러보니

밀양이 전통문화와 빼어난 자연풍광을 함께 갖고 있는 어울림의 고장이라는 말이 실감이 났습니다

계절을 떠나 가볼만한 1박2일의 즐겁고 유익한 주말 여행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