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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가의 길이 생생하게 느껴지는 서산 해미순교성지

사파이어* 2011. 8. 20. 05:00

 

십자가의 길이 생생하게 느껴지는 해미순교성지

 

서산에는 조선시대에 건축된 성 중에서 보존상태가 상당히 양호한

둘레 1,800m의 '해미읍성'이 있는데 이곳은 왜구의 출몰에 대비하기 위하여

군사적 목적으로 건축된 성으로 이순신장군이 군관으로 부임하여 10개월동안 근무한 곳이기도 하다

그러나 해미읍성은 호서좌영으로서 겸영장이 토포사를 겸하여 국사범을 처단 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지고 있어 1866년 병인박해 때 내포지방의 천주교 신도들을 압송하여

약 3천여 명의 천주교 신자들이 처형당한 천주교 성지로도 알려져 있는 역사적인 장소이다


서산을 비롯한 내포지역은 18세기 후반 이존창에 의하여 천주교가 퍼지게 되었고

천주교의 유포가 정치문제가 되면서 순교자가 발생하기 시작하였다

1799년 해미에서 최초로 순교한 박취득을 시작으로 계속하여 많은 순교자가 나왔는데

그것은 이 지역이 다른 곳보다도 활발했던 천주교의 교세와도 관련이 있지만

내포지역 8현을 관할하던 진영과 감옥이 '해미'에 있었기 때문이었다

 

1백 년의 박해 기간 동안 단 한 차례도 그 서슬이 무뎌지지 않았던 '해미'는

진영에 있는 감옥 안에서는 교수형. 참수형. 몰매질 등 갖가지 방법으로 참혹히 처형을 하고

감옥 밖에서는 웅덩이와 구덩이로 내몰린 채 생매장을 한 기막힌 사연을 갖고 있다

이 때의 순교자를 기리기 위하여 해미읍성에서 5분거리에 있는 곳에 '해미순교성지'를 건립하였는데

이곳에는 1975년에 세운 16m 높이의 '순교탑'을 비롯하여 1985년 창설한 해미본당

2003년 6월 17일 건립한 기념성전이 있는데 성전과 그 주위에는 당시의 순교 유물들이 있어

해미읍성과 함께 천주교인들의 순례가 끊이지 않는 성지가 되었다

 

 

해미순교성지

 

 

해미순교성지 대성당/소성당

 

 

대성당과 순교기념전시관

 

 

순교기념전시관 (해미순교성지기념관)

 

 

순교기념전시관 외벽의 부조 - 순교자들의 모습

 

 

기념관내 대형 부조 모습

 

 

기념관 입구에 설치된 7개의 조각 - 끌려가는 신도들

 

 

머리채를 묶인 순교자들이 매달려 모진 고문을 당했던 회화나무의 가지

이 회화나무 가지는 '해미읍성'에 있는 원래의 '회화나무'에서 2004년 수술시 제거된 부분이다

 

 

전시관 내의 '회화나무' 관련 조각

 

 

자리개돌

신자들을 돌다리에 잔인하게 태질을 하여 순교케 한 돌다리인 자리개돌은

1956년에 찾아내어 서산 성당으로 옮겨 보관하다가 1986년에 원래 위치를 찾아 서문 밖으로 다시 옮겨 놓았으나 
도로가 개설됨에 따라 2009년 1월에 이곳 '여숫골'에 옮겨 보존하고 있다

 

 

 

 

 

'자리개돌'에 태질을 하는 모습

 

 

전시관 내의 '자리개돌' 관련 조각

 

 

생매장터 '진둠벙'

 

 

예수 마리아를 ‘여수 머리’로 알았던 순박한 사람들이 살던 곳이 바로 이곳 '여숫골'이다

이곳은 천주교 박해 때 1000여명의 신자가 생매장을 당한 곳이기도 하다.

 

 

이렇게 스러져 간 순교자들은 그 수가 정확히 얼마나 되는지 누가 어떻게 죽었는지 알 길이 없다

 다만 수천 명으로 추정되는 순교자들 중 70여 명만이 이름과 출신지를 남기고 있으나 그나마도 불확실하고

나머지는 이름 석자 남기지 못한 무명 순교자들이다

 

 

 생매장 당한 이름모를 순교자들의 넋을 기리는 순교탑

발굴된 순교자들의 유해와 유품들은 순교탑 앞에 이장 되었다고 한다

 

 

십자가의 길 안내글

< 각처의 조형물은 죄수의 목에 채우던 족쇄형 큰 칼의 모형을 본딴 것이다

재료는 화강석이고 큰 칼 구멍에 원형의 돌을 깎아서 끼워넣고 그 표면에 그림을 조각하였다

그림의 한면은 예수님의 십자가의 길이고 다른 한면은 순교자들의 죽음의 행진을 묘사하였다

한국식 판화로 제작하였다 >

 

 

십자가의 길 제1처 - 감옥에서 의연한 순교자


 

어느 순교지나 선조들의 위대한 정신과 숨결이 느껴져 후손을 자랑스럽게 하지만

폐부를 찌르는 깊은 신음소리가 함께 서려 있는 듯하다

 

 

 순교자들을 고문하고 처형했던 '해미읍성'에는 신자들이 갇혀 있던 감옥이 있다

 

 

감옥 앞에는 고문대로 쓰였던 회화나무가 아직도 역사의 흔적을 지니고 있었다

 

 

이 회화나무에 머리채를 묶인 순교자들이 매달려 모진 고문을 당하였다

 

 

감옥안에 설치되어 있는 조형물

 

박해기간 동안 해미 진영에 있었던 두채의 큰 감옥은 잡혀온 신자들로 가득했고

그들은 매일 서문 밖으로 끌려 나가 죽어 갔다. 신앙을 지키기 위하여....

서산의 '해미순교성지'는 다른 어떤 순교지보다도 당시의 참혹했던 흔적을 생생하게 느낄수 있는

자료와 유적을 간직하고 있는 천주교의 대표적인 성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