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난장판에 빠져든 서산 해미읍성축제
서울에서 태어나 어렸을 때의 유일한 즐거움은.. 엄마손을 잡고 시장에 가서
이것 저것 구경하고 엄마가 사준 꽈배기를 먹는 것이었기에
시골 장터의 분위기도 모르고 마을에서 벌어지는 농악놀이는 더더욱 본적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간혹 들리는 서산에서 조선후기 중소도시의 전통장터에서 볼 수 있는 소박하면서도 활기찬
서민들의 생활상이 담긴 '전통난장'을 주제로 '해미읍성축제'가 열린다고 하여
국보인 '마애삼존불상'도 볼겸 휴일을 이용하여 서산에 다녀왔습니다
'백제의 미소'라고 불리우는 '마애삼존불상'은 서산시 운산면에 있는
고풍저수지를 옆에 끼고 강당골의 맑은 하천 건너편 산기슭에 위치해 있었습니다
'마애불'이란 자연 암벽에 부조 또는 음각으로 조각한 불상을 말하는데
이곳 삼존불이 조각된 면석 바로 위에는 차양처럼 돌출되어 있는 천연의 커다란 바위가 있어
이 바위가 오랜 세월 비바람에 노출되어 있는 석불을 보호해 주었기에
천년 전의 자애로운 부처의 미소를 지금도 우리가 선명하게 보는것 같았습니다
마애삼존불을 보고 '전통난장'이 벌어지고 있는 '해미읍성축제'장으로 향하였습니다
행사장인 해미읍성에 도착하여 성안으로 들어가니 여기 저기서 공연들이 펼쳐지고 있었는데
야외에서 하는 전통문화공연은 민속촌에서 하고 있는 풍물놀이만 보았기에
순간 어느곳을 먼저 가야할지 망설였지만 문화해설사의 안내에 따라
우선 <도 지정 무형문화재>인 '박첨지놀이'와 기획행사인 '난장씨름'과 궁도체험장
그리고 대표 프로그램인 신나는 '전통난장'공연을 보았습니다
이외에 초상화 그려주기. 소원지 쓰기. 전통의상체험 등을 한 후에
누구에게나 인기있는 전통주막에 들려 국밥과 파전 등으로 맛있게 향토음식체험을 하였습니다
마애삼존불은 길에서 언덕을 조금 올라가 절집을 지나니 보였다
국보 제84호 '마애삼존불상'
'마애삼존불상'은 호쾌하고 넉넉한 미소를 머금은 중앙의 '석가여래입상'과
따뜻하고 부드러운 미소를 간직한 왼쪽의 '제화갈라보살입상'
그리고 천진난만한 소년의 미소를 품은 오른쪽 '미륵반가사유상'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높이는 석가여래입상 280cm. 보살입상 170cm. 반가사유상 166cm 이다
이들 불상의 미소는 빛이 비추는 방향에 따라 다르게 표현된다고 하는데
아침에는 밝고 평화로운 미소를.. 저녁에는 은은하고 자비로운 미소를 볼 수 있다고 한다
'마애삼존불상'은 동남동쪽으로 30도. 동짓날 해뜨는 방향으로 서 있어 햇볕을 풍부하게 받아들일 수 있고
마애불이 새겨진 돌이 80도 기울어져 있기 때문에 비바람이 정면으로 들이치지 않아
보기에도 좋을뿐더러 과학적으로도 세밀한 면을 엿볼 수 있다
'마애삼존불상'이 자리한 이곳 서산시 운산면은 중국의 불교 문화가 태안반도를 거쳐
백제의 수도 부여로 가던 길목이었다고 하는데
이곳이 6세기 당시 불교문화가 크게 융성하던 곳이라는 증거는 '마애삼존불상'이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보통 백제의 불상은 균형미가 뛰어나고 단아한 느낌이 드는 귀족 성향의 불상과
온화하면서도 위엄을 잃지 않는 서민적인 불상으로 나눌 수 있는데
서민적인 불상의 대표적인 예가 바로 서산 '마애삼존불상'이라고 한다
제화갈라보살입상 석가여래입상 미륵반가사유상
충청남도 문화관광 최우수 축제인 '해미읍성축제'
기획행사인 연 프로그램에는
줄연 날리기를 비롯하여 희귀하고 다양한 모양의 연 전시. 연 만들기 체험 등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었다
예쁜 전통의상을 차려 입은 행사 도우미
흥을 돋구어 주며 다니는 각설이 행렬
축제장을 돌고 있는 순라 병졸
충남무형문화재 제26호 서산 박첨지 놀이
양반사회의 모순을 풍자하면서 서민들이 즐겼던 민속인형극으로 일명 '꼭두각시놀이'라고도 불린다
체급별로 벌어지고 있는 '난장씨름' - 참가만 해도 상품이 주어졌다
전통문화체험 행사인 궁도체험 - 나이별로 과녁거리가 틀리다
'소원지 쓰기' 행사줄에 매달려 있는 각종 소원들
일부 엉뚱한 내용들도 있었으나 소원들이 무척 건전하다
축제공연을 보는 도중 들린 민속주막
이곳에서 고기가 듬뿍 들어있는 국밥과 도토리묵. 파전 그리고 시원한 막걸리를 맛보았다
서산의 대표적인 '전통문화공연'단체의 깃발들
이 축제의 대표 프로그램인 '전통난장공연'을 이끌고 있는 사물놀이
전통난장의 주요 공연 모습 - 무술영화를 보는 것 같았던 '전통무예' 시범
말타고 달리면서도 창으로 정확하게 목표를 관통하였다
춤추는 듯한 그러나 힘있고 절도있는 모습을 보여 주었던 검술
무기없이 맨몸으로 하는 전통무예
신나는 풍물놀이
사자머리탈춤과 풍물놀이패가 어우러진 익살스러운 공연
역시 해미읍성축제의 대표공연은 전통난장 공연이었습니다
신명나게 펼쳐졌던 '난장 한마당 공연'은 한시간이 넘게 이어졌는데
일년에 한번 열리는 6월의 축제기간이 끝난 후에도
10월까지 매월 2. 4주 일요일에 향토음식체험과 함께 상설공연으로 확대 운영한다고 하니
이때 서산을 여행하시는 분들은 해미읍성에 들려 즐거운 체험을 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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