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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한 페이지를 장식해줄 청도 '와인터널'

사파이어* 2011. 6. 16. 06:30

 

추억의 한 페이지를 장식해줄 청도 '와인터널'

 

국도를 벗어나 마을사이로 나있는 길을 따라 산 쪽으로 올라가다 보면

낡은 철길이 보이면서 오크 와인통과 같은 모양으로 단장을 한 터널 입구가 시선을 끌고 있는데

이것이 바로 경북 청도에 있는.. 지금은 사용하지 않는 옛 경부선 열차터널을 이용하여

감와인의 숙성고. 시음장. 전시. 판매장 그리고 다양한 이벤트를 통한

문화. 예술이 공존하는 공간으로 활용하고자 2006년 3월에 '와인터널'로 탈바꿈한 곳이었다


이 터널은 대한제국 말기인 1905년 개통되었으나 산 중턱에 건설되어 이 고개를 오르기 위해서는

기관차 2량이 힘겹게 견인해야 했기에 1937년 남성현터널이 개통되면서 폐쇄되었다

그러나 길이 1,015m. 폭 4.5m. 높이 5.3m의 터널은 붉은 벽돌로 마감된 천정과

자연암반을 그대로 활용한 벽면 등으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터널에 꼽히고 있었고

연중 온도가 13~15℃로 일정하고 습도가 70~80% 수준으로 유지되는 조건이

와인 숙성에 최적의 장소라는 점에 착안하여

건설한지 100년이 넘었지만 별 개수공사 없이 이 터널이 와인터널로 단장을 한 것이다


터널에 저장된 것은 포도와인이 아니라 감와인이다

청도 지역은  반시로 유명한 곳으로 이곳에서 생산되는 감은 전국 생산량의 20%를 차지한다고 한다

반시라는 이름은.. 생산되는 감의 모양이 마치 소반처럼 둥글납작하다고 해서 붙혀졌는데

씨가 없는 것이 특징이며 다른 지역 감에 비해 당도가 높다고 알려져 있다
이  반시를 이용하여 별도의 주정을 첨가하지 않고 100% 감만을 특수 발효시켜

'감그린(GAMGRIN)'이라는 와인을 생산하고 있는데 '감와인'은 세계 최초로 이곳에서 개발된 것이다

'감와인'은 단맛과 떫은맛이 오묘하게 조화돼 특별한 맛을 내고 있었다

 

 

청도의 명물로 떠오르고 있는 '와인 터널' 입구

 

 

100여 년 전 뼈아픈 일제의 잔재가 남아있는 역사의 현장을

이제는 감 와인터널로 만들어.. 저장과 휴식의 장소로 멋있게 활용되고 있었다

 

 

돌과 벽돌로 마감된 터널 안은 마치 유럽의 고성 지하실에 들어간 듯 하였다

 

 

감와인인 'GAMGRIN'은 2005년 부산 APEC(아태경제협력체) 정상회의 및 주요 행사의 만찬주로 선정되었다

 

 

'감와인'은 화이트와인 이면서도 레드와인에 있는 타닌(떫은 성분)이 풍부하게 들어있는데

타닌은 강력한 산화방지제로써 방사능으로부터도 인체를 보호한다고 한다

 

 

와인병을 이용하여 아름답게 꾸며놓은 내부의 모습

 

 

 

 

 

와인숙성고로 사용하고 남은 공간에 꾸며 놓은 '와인카페'

 

 

카페에는 시음장이 따로 마련되어 있어 관람을 마친 후 감와인의 맛을 음미해 볼 수도 있고

예약을 할 경우에는 와인 시음과 함께 식사도 할 수 있다고 한다

 

 

청도 반시로 만든 각종 제품들

 

 

이곳에서는 전문가에게 와인 강습도 받을 수가 있다

 

 

 와인과 관련된 예쁜 소품들이 아름답게 장식되어 있는 터널 양쪽 벽면과 자투리 공간

 

 

 

 

 

 청도에서 생산되는 와인은 <레귤러>와 <스페셜> 그리고 <아이스와인> 세 종류이다

 고품격 감와인인 <레귤러>는 풍부한 감미와 산미. 떪은맛이 부드러운 조화를 이루고 있었고

최고급 정통 감와인인 <스페셜>은 복잡 미묘한 맛이 있는 강한 타닌과 쌉쌀한 끝맛이 있었으며

시원한 <아이스와인>은 부드럽고 아로마향과 부케향이 풍부하였다

 

 

100여 년 전 터널을 오갔던 기차를 예쁘게 치장하여 '이벤트홀'로 꾸며 놓은 모습

 

 

 터널 안으로 400m 정도에 위치한 수만 병의 감와인이 익어가고 있는 숙성고

 

 

그리고 반짝이는 와인병과 와인잔이 있는 아름다운 조명터널을 지나면

 

 

제일 깊숙한 곳에 와인 저장고가 있다
일년 내내 13~15℃의 자연적인 온도 속에서 만 병이나 잘 보관되어 있는 감와인 저장고..

이곳에는 현재의 가격으로 와인을 구입한 후 먼 훗날 기념일에 찾으려고

개인과 단체에서 맡겨놓은 와인들도.. 라벨이 붙혀진 상태로 많이 저장되어 있었다

 

 

 

 

 

아름다운 조명터널 밑에서 이루어지는 '나만의 와인 만들기' 체험

 

 

이 장치들을 이용하여 직접 와인을 병에 담는 체험을 할수 있다

순서 : 병 세척하기 - 와인병에 와인 담기 - 콜크마개로 막기 -  마개 봉하기 - 자기모습의 사진 붙이기

 

 

 

어린시절 하얀 연기를 내뿜으며 달리는 기차를 보며 낭만에 젖던 기억을 떠올리며

세계최초로 개발된 감와인으로 나만의 와인도 만들어 볼겸

100여 년의 역사를 지닌 와인터널을 배경으로 추억여행을 떠나 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