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의 마실 길 '봉화 솔숲 갈래길'에서의 녹색여행
4월입니다.. 계절의 여왕은 5월이라지만 만물이 솟구치며 일어나는 달인 4월은
그들의 냄새를 맡을 수 있어 무척 좋아합니다. 저마다 갖고있는 싱싱한 푸른빛 냄새를...
4월의 둘째 주말 한반도의 생태축인 백두대간.. 그 허리에 있는 '봉화 솔숲 갈래길'을 찾았습니다
요즘에 각 지자체에서 경쟁을하듯 개발하고 있는 것이 탐방로인데
경북 봉화에서는 금강소나무숲길을 위주로 4개구간 80km의 '봉화 솔숲 갈래길'을 조성하고 있고
이 길 중에는 생태습지길. 산수유길. 과수원길. 천주교순례길. 불교성지순례길이
연계코스로 되어있다고 하여 산수유 꽃도 볼겸 트래킹하는 기분으로 찾은 것입니다
아직은 길 주변을 정리하고 있는 구간도 있고 휴게시설이나 안내판이 세워져 있지 않지만
제2구간의 소나무군락지를 걷자니 도시에서 느낄 수 없는 자연의 청정함이 온몸으로 느껴졌습니다
또한 숲길에 세워져 있는 '춘양목산림체험관'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는 동안
이 지방 소나무가 춘양목으로 불리는 유래와 특징에 대하여 자세히 알 수 있었습니다
제2구간을 지나 제1구간으로 들어서서 3km정도를 걸으니 본코스가 아닌 연계코스로 되어있는
'띠띠미마을'로 불리는 산수유마을로 들어가는 '산수유길'이 나왔습니다
뒷마을 즉 '뒷띠미'가 수백년을 내려오는 동안 '띠띠미'로 부르게 되었다는 이 마을은
병자호란 말기 두곡 홍가신이 벼슬을 버리고 산간벽지인 이곳에 정착하면서 생긴 마을이라고 합니다
처음 터를 잡을 때만 해도 첩첩산중에 변변한 밭도 없는 온통 다래덤블이었지만
홍가신 선생이 어디선가 산수유 두그루를 구해와 심은 것이 산수유 농사의 시작이 되었고
이곳 마을사람들의 생업이자 주된 수입원이 되었다고 합니다
노란 산수유 꽃이 아름답게 활짝 핀 '띠띠미마을'에서 산수유차도 한잔 마신 후
울창한 소나무숲과 아기자기한 계곡의 기암들이 물과 조화를 이루고 있는 '석천계곡'과
계곡의 주변경치와 잘 어울리게 지어놓은 '석천정사'를 돌아 본 다음.. 차를 타고
닭실마을에 있는 연못속의 정자 '청암정'과 이몽룡이 살던 집 '계서당' 그리고 축서사까지 다녀 왔습니다
아침 일찍 춘양목군락지인 제2구간을 걷기 시작하였다
춘양목이란 이름은 봉화. 울진. 삼척 등지에서 벌채한 질 좋은 소나무를
춘양역을 이용해 열차로 서울 등 기타 지역으로 실어내던 것에서 유래되었다고 하는데
오늘날은 백두대간 줄기를 타고 금강산에서 강원도 강릉. 삼척. 봉화. 영덕에 걸쳐 자라는
금강소나무 중에서 봉화지역에 자라는 형질이 우량한 소나무를 춘양목이라 한다
춘양목은 일반 소나무와 달리 수간이 곧고 수피(껍질)가 붉은색을 띠며
나이가 많아지면 수피가 거북등처럼 갈라지게 된다
신선한 솔향기 맡으며 걷는 길에 얕은 언덕도 있다
길가에 여기저기 피어있는 야생화 '처녀치마'
춘양목에 대하여 자세히 알 수 있었던 '춘양목산림체험관'
춘양목은 심재율이 높고 나이테가 균일하여 건축재로 사용하였을 때 뒤틀림이 거의 없다고 한다
그래서 전통건물 등의 주 재료로 많이 쓰인다고 한다
제1구간에 있는 산수유마을의 언덕에 있는 140년 된 예쁜 고택
이곳 산수유마을의 특징은.. 집집마다 담장의 안과 밖에 산수유나무들이 있는 것이다
산수유 꽃이 만개한 지금.. 고택들은 노란 산수유 꽃에 둘러쌓여 있다
아름다운 산수유 꽃이.. 지붕과 어울리기도 하고..
담장과 어울리기도 하면서..
화려한 자태를 마음껏 뽑내고 있다
산수유나무 사이로 몇 그루 있었던 목련
제1구간의 시발점인 석천계곡
석천계곡은 길이 나기 전 닭실마을로 들어가는 입구였다고 한다
마을로 들어가는 사람들은 오랜 여정에서 지친 몸과 마음을 이 계곡에서 잠시 쉬며 여독을 풀었다고 한다
'석천정사'로 건너는 외나무다리
1530년 청암 권동보가 초계군수로 근무할 때 석천계곡에 건립한 '석천정사'
안동권씨 집성촌인 닭실마을에 충재 권벌이 지은 '청암정'
'택리지'에서 우리나라의 빼어난 명승지로 손꼽은 곳이며.. 현재 명승 제60호로 지정되어 있다
봉화군 가평리에 있는 이몽룡이 살던 집 - 계서당
1999년 매일신문에 '봉화서 성장한 청백리 성이성 춘향전 이몽룡 실존인물 확실'로 보도되면서
이와 관련된 유적과 유물이 알려졌는데.. 결정적인 자료는
성이성 본인의 일기를 후손이 편집해낸 <계서선생일고>와 성이성 4대손 성섭이 지은 <필원산어>라고 한다
신라 제30대 문무왕 13년(673)에 의상대사가 건립한 축서사
축서사는 (독수리축. 깃들서) 독수리가 사는 절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사리탑에서 바라 본 대웅전
대웅전 앞에서 본 사리탑
이 사리탑은 국내최대규모인 부처님의 진신사리 112과를 모신 탑이다
대웅전의 화려한 단청
스님들이 수행하는 곳 - 구부러진 돌담이 아름답다
솔숲 갈래길에서 송이소녀가 되었습니다 ^^
백두대간의 마실 길인 '봉화 솔숲 갈래길' 4개구간중에 2개구간을 돌아보니
솔숲길 따라 형성된 아름다운 경관과 문화를 체험한 때문인지 녹색여행을 한것 같았습니다
2010년 6월부터 추진한 이 사업은 2012년 부대시설까지 완료할 예정이라고 하나
지금도 큰 불편없이 찾아 다닐수가 있어 기대감을 만족시켜 주었습니다
총 4개구간 중에 봄에는 산수유길이 있는 제1구간이 제일 좋을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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