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로 가던 발길을 되돌리게 하는 인천신포시장
동네마다 있었던 재래시장이 적어지면서 예전 보다는 우리와 멀어진 듯 하여도
따뜻한 인심과 푸근한 정은 아직도 우리의 곁을 떠나지 않고 있다
그 이유는 비록 100원단위 정도의 적은 금액이지만 깎아줄 수 있는 여유로움과
한 움큼 더 담아줄 수 있는 넉넉한 마음이 아직도 재래시장 이곳 저곳에 가득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사람들의 발걸음을 끌고 있는 재래시장을 지난 주 인천에 갔을 때 들려 볼 기회가 있었는데
근처에 있는 차이나타운과 자유공원 등 여러 관광지 덕분인지
이 시장 또한 관광코스로 자리잡고 있었고 시장 안에는 유명한 맛집들이 즐비하게 있어
인근 도시의 사람들도 즐겨 찾는다는 이 곳이.. 바로 '인천 신포국제시장'이었다
신포동은 개항 이후 선창리의 일부 지역에 시가지가 조성된 후 1903년 신창동으로 되었다가
광복 직후인 1946년 1월 1일 신포동으로 개정되어 지금에 이르고 있다
신창이라는 의미는 새로이 번창한 마을이란 의미이고. 신포란 새로운 포구를 의미하는데
신포동의 원래 이름은 '터진개'로.. 바다 쪽으로 터져 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이곳에 19세기 말경 '푸성귀전'이라 불리던 야채시장과 바닷가와 가까운 점 때문에
자연 발생적으로 '어시장'이 생겼는데.. 이것이 신토시장의 전신인 것이다
개항의 역사와 현재의 문화가 공존하는 신포시장은 지금은 '신포국제시장'으로 바뀌어 부르고 있으며
외국 관광객들을 위한 국제 상점도 생겼고 여러가지 외국 물품들이 판매되고 있다
인천 신포국제시장 입구
신포시장은 '신포국제시장'으로 명명되면서.. 인천항의 바닷길과 인천국제공항의 하늘길을 통하여 들어오는
무역상들과 외국관광객 그리고 국내관광객을 위하여 새로운 문화관광형 국제시장으로 활기차게 발돋음 하고 있었다
신포국제시장내 재래시장
신포시장은 쫄면의 시초이자 고향이라고 하며 닭강정. 오색 만두. 순대. 공갈빵으로 유명하다
신포시장은 인천 최초의 근대적 상설시장이자 개항의 역사와 함께한 100여년이 넘는 역사성을 띤 인천의 대표시장이다
신포시장의 전신 푸성귀전의 모습
예전 푸성귀시장의 모습은 시장 내 쉼터에 조성된 조형물에서나 확인할 수 있지만
어시장과 닭전으로 불리던 그 때를 느낄수 있는 어물전이나 횟집. 닭집 등이 아직도 적지 않다
특히 전국적으로 알려져 있는 '닭강정'은 이곳이 예전 닭전으로 유명했던 때를 말해주기라도 하듯 지금도 그 세를 잇고 있다
산나물 그득한 야채가게
깨끗하게 말려 있는 각종 건어물
예전에는 이곳이 포구였다는 것을 알리고 있는 조형물
화교 2대에 걸쳐 운영되고 있는 '의흥덕 양화점'의 구슬달린 꽃신
예전 닭전의 산물이자 신포시장의 명물 '닭강정'
닭강정이라는 이름은.. 꿀과 튀밥을 입힌 한과 강정에서 빌려온 이름이라고 하는데
30여년의 역사를 지닌 이곳의 닭강정은 튀긴 닭에 물엿을 묻혀 바삭함과 달콤함을 동시에 느낄수 있고
청양고추의 매콤함. 땅콩가루의 고소함까지 맛 볼수 있는 신포시장의 대표 먹거리이다
맛과 푸짐한 양에 매료되어 한마리 포장도 부탁하였다
이름부터 재미있는 '공갈빵'
공갈빵 이란 속이 텅 비고 겉만 부풀게 구운 중국식 빵을 낮잡아 이르는 말이지만
화덕에서 만들어 바삭하고 고소하며 껍질안에 적당히 묻혀진 달콤한 양념 때문에 계속 손길이 가는 빵이다
왼쪽 선반에 있는 납작한 반죽이 화덕에 들어갔다 나오면 빵빵하게 부풀어져 나온다
점심으로 먹었던 '신포순대'의 순대국
신포순대
이곳 '신포순대'집 역시 30년이 넘은 역사를 간직하고 있다고 하며
건강과 기호에 맞게 찹쌀순대. 야채순대. 카레순대. 고추순대 등 다양한 순대를 만들고 있다
고소한 냄새로 발길을 머물게 한 두툼한 녹두빈대떡
야채치킨
신포시장의 명물인 닭강정과 쌍벽을 이루는 닭전의 산물 야채치킨
파슬리가루와 청양고추. 깻잎 등 갖가지 야채들과 한약재가 섞여 건강까지 생각한 담백한 치킨이다
예전부터 러시아인들이 자주 들려 맥주와 함께 즐겨 먹은 먹거리라고 한다
오색 만두
신포시장의 또 다른 명물은 다채로운 색상의 왕만두이다
주먹보다 큰 왕만두를 노란색은 단호박. 초록색은 쑥. 분홍색은 체리를 이용하여 만들어 기호에 맞게 골라 먹을 수 있다
만두 속도 싱싱한 재료로 알차고 푸짐하게 넣어 한끼 식사로도 손색이 없다
신포순대집 옆 골목에 있는 '맷돌칼국수'
35년 전통이라는 이곳 칼국수집은 멸치 육수에 다진 양념을 넣고 특이하게 고명으로 닭튀김가루를 넣는다
전통시장내에 있는 공원
전국에 있는 전통시장 가운데 유일하게 시장 내 공원이 있는 곳은 신포국제시장뿐이라고 한다
작지만 빨간색 등대가 돋보이며 바다의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예쁜 공원이다
주변 볼거리
신포 문화의 거리
신포 문화의 거리에 들어서면 길 양쪽으로 패션매장들이 즐비하게 있다
격식을 갖춰야 할 자리에서 입을 남.여 정장에서부터 캐주얼 및 스포츠 매장뿐만 아니라
보석과 안경에 이르기까지 신포 문화의 거리는 그야말로 원스톱 쇼핑이 가능한 패션의 천국이다
특히 최근에는 인천항을 드나드는 외국인들의 발길이 신포 문화의 거리까지 이어져
그들을 상대로 하는 전문 매장이 속속 들어서면서 이국적인 풍물을 보여주며 퓨전식 관광명소로 자리 잡고 있다
한·중문화관
신포국제시장에서 개항누리길을 걸어 가다 보면 차이나타운이 나오고
그 초입에 한중문화관이 보이는데 이곳은 중국을 방문하지 않고도 다양한 중국 문화를 접할 수 있는 공간이다
우호도시 홍보관. 한중문화 전시관. 기획전시실. 정보 검색실. 공연장 등을 골고루 갖추고 있는 이곳에선
인천시과 우호교류를 맺고 있는 도시의 토속물이나 특산물을 항상 전시 판매하고 있고
매주 토요일이면 중국의 경극. 기예. 민속공연 등 한국과 중국의 예술단이 다채로운 공연을 펼친다
인천 아트 플랫폼
인천광역시가 구도심 재생사업의 일환으로
중구 해안동의 개항기 근대 건축물 및 인근 건물을 매입하여 조성한 복합문화예술 공간이다
시각예술을 비롯한 다양한 장르의 예술가와 연구자들이 창작과 연구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지원함으로써
새로운 예술 창작의 인큐베이팅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차이나타운의 출입구에 세워져 있는 패루
비슷한 업을 하는 사람들이 모여 살던 동네인 방(坊)의 입구에 세웠던 대문인 패루는
2000년 중국 웨이하이(威海)시가 기증한 제1패루를 시작으로 제2패루와 석재로 만든 제3패루 선린문이 세워져 있다
차이나타운 거리 모습
차이나타운에는 색다른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중국인 점포주택에서 중국 전통의상 '치파오'등
다양한 중국 물품을 볼수 있었고.. 자장면을 처음 만들었다는 음식점 공화춘. 공자의 입상이 서 있는 청.일 조계지 경계계단
구한말 인천에 온 중국인들이 불공을 드렸다는 의선당 그리고 중국의 풍물이 벽화로 그려져 있는 스카이힐 등이 있었다
삼국지 벽화거리
화교인 중산학교 뒷담과 그 맞은편 담에는 삼국지의 명장면이 해설과 함께 총 160장면의 그림으로 표현된
150m의 대형벽화인 ‘삼국지 벽화' 거리가 있다
매콤한 쫄면과 달콤한 닭강정. 재미있는 공갈빵. 형형색색의 만두. 순대 등
수십년 된 맛집 원조들이 즐비한 신포국제시장은
차이나타운과 자유공원을 거닐다 먹거리 장소로 들리기에 가장 좋은 장소이다
70여년의 역사를 지닌 이곳은 지하철 1호선 동인천역에서 걸어도 15분이면 닿을 수 있는 거리에 위치해 있어
인근 도시에서도 많이 찾고 있고.. 토산품은 물론 생활용품과 공산품 그리고 훈훈한 재래시장도 있어
대형마트로 옮기던 발걸음을 되돌리게 하는 일등공신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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