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사시대의 삶을 체험할 수 있는 '전곡리구석기축제'
북쪽에 있다는 지리적인 여건 때문인지.. 여행을 자주 다니는 나도 연천이라고 하면
가족들과 함께 물놀이 갔었던 재인폭포. 고대산 산행을 한 후 맛있게 먹었던 오리더덕구이와 막걸리
우리나라 최북단역인 신탄리역에서 본 경원선의 가슴 아린 철도 중단점 정도였는데
모임에서의 여행으로 연천에 있는 '전곡리선사유적지'를 가게 되었다
막연하게 '주먹도끼'만 떠오르는 선사시대.. 모형만 몇개 있는줄 알았던 선사유적지에 대한 생각이
전곡리 선사유적지를 돌아보고 난 후에는 선사시대의 지식으로 포식자가 된 느낌이었다
이 유적지는 인디애나대학에서 고고학을 전공한 주한 미군 병사 '그렉 보웬'이
1978년 한탄강유원지를 여행차 들렸다가 주변에서 우연히 석기로 보이는 유물을 발견한 후
전 세계 구석기 학자들의 지대한 관심속에서.. 전기구석기시대의 대표적인 유물인
아슐리안형 주먹도끼를 비롯하여 약 8,500여점의 구석기시대 유물을 발견하게 되어 만들어진 곳이다
아슐리안은 프랑스의 쌩 따슐 유적에서 주먹도끼들이 처음으로 확인되어 이름 붙혀진 것이며
동아시아에서는 전곡리유적지에서 최초로 이 주먹도끼가 발견되었다
전곡리선사유적지에는 구석기인들의 생활과 수렵활동을 하는 장면은 물론
그 시대를 함께 살았던 다양한 동물들의 조형물을 구석기시대 주거지들을 복원한 모형들과 함께
자세한 설명을 곁들여 넓은 잔디광장 곳곳에 배치해 놓았다
또한 유적지안에는 두개의 건물이 있는데 잔디광장 입구쪽에 있는 토층전시관은
구석기 유물을 발굴한 두곳의 발굴피트(발굴구덩이)에 세운 건물로
유물이 집중적으로 발견된 지점까지의 여러층의 지층상태를.. 설명과 함께 자세히 볼수 있었고
올 4월25일 개관예정인 '전곡선사박물관'에는 전국에서 출토된 석기유물들을 중심으로
인류의 진화과정을 보여주는 화석인골모형등 진귀한 조형물과 모형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전곡리선사유적지 입구
구석기인들의 생활 모습
구석기인들의 수렵 장면 - 1
구석기인들의 수렵 장면 - 2
구석기인들의 수렵 장면 - 3
Palaeoloxodon antiquus라 불리우는 코끼리
어깨높이가 약 4m이고 홍적세 중기에서 후기 사이인 55만년~7만년 전에 살았던 코끼리
홍적세 후기 빙하시대의 대표적인 거대동물인 털매머드보다 몸집이 큰 이 코끼리는
곧고 거대한 상아가 특징이며 다리가 길고 얼굴은 작은 편이다
산림지역과 초원지역을 오가며 살았을 것으로 추정되며 구석기인들의 사냥대상이 되기도 한 동물이다
아프리카에서 사파리할 때 보았던 점박이 하이에나
유럽과 아시아에서 활동하던 하이에나는 멸종되었고 지금은 아프리카에서만 살고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상원군과 청원의 동굴 등에서 화석이 발견되었다고 한다
검치호랑이와 넙적큰뿔사슴
검치호랑이는 길이 18~20cm에 달하는 거대한 송곳니를 가진 맹수로 홍적세를 대표하는 동물이다
자신의 몸보다 훨씬 큰 매머드와 같은 거대 초식포유류를 사냥할 수 있다
넙적큰뿔사슴은 몸 길이가 약 3m로 역사상 가장 거대한 뿔을 가진 사슴과의 동물이나 멸종되었다
우리나라에서는 하이에나화석이 발견된 곳에서 이 동물의 뼈가 함께 발견되었다
사색에 잠겨있는 구석기인(?) - 관광객들의 인증사진 장소인듯 하다 ♬
구석기시대의 주거지를 복원해 놓은 모습
구석기인들의 주거공간은 동굴이나 바위그늘과 같은 자연상태의 은신처가 대부분 이지만
간혹 야외에서 사냥을 할 경우에 단기간 머물렀던 주거지가 발견되기도 하였다
위의 주거지들은 그동안 발견된 구석기시대의 주거유적을 복원해 놓은 것들이다
( 중앙에 있는 것은 매머드뼈로 만든 주거지로 1만8천년~1만4천년 전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2개의 발굴피트가 있는 토층전시관
발굴피트 2의 규모는 동서 450cm 남북 500cm로 깊이는 253cm이다
1층은 40~50cm내외 두께의 황갈색점토층이고 2층은 20~40cm내외 두께의 황적색점토층
3층은 제일 두터운 북쪽이 120cm인 적색점토층 그리고 유물이 집중적으로 출토된 4층은 사질암입황색점토층이다
토층전시관에 있는 영화관에서는 3D로 구석기시대의 생활상을 담은 영화도 상영되고 있다
4월25일 개관 예정인 '전곡선사박물관'
지하1층 지상2층 건물 면적 5,000㎡의 이 박물관에는 전곡에서 출토된 석기유물들을 중심으로
추가령지구대의 자연사. 인류의 진화과정을 보여주는 화석인골모형
환경에 적응하는 인류와 동물. 동굴벽화 재현 등이 주된 재료로 전시되어 있다
또한 체험공간은 '과학으로 하는 고고학'이란 주제로 고고학에 활용되는 자연과학적 방법을 소개하고
석기 만들기. 고고학발굴. 벽화 그리기 등의 실내 체험이 이루어지는 곳이다
전곡에서 출토된 대표적인 석기유물
주먹도끼 Handaxe
주먹도끼는 구석기시대의 가장 대표적인 석기로 양면의 날을 좌우비례하여 만들어 사용한 것이 특징이다
이러한 대칭적인 형태의 석기는 매우 높은 기술을 필요로 하여 당시의 석기제작기술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고 있다
주먹도끼는 만능석기라고 불리는 만큼.. 다양한 기능을 가진 석기로 사용되었을 것으로 보인다
주먹찌르개 Pick 와 가로날도끼 Cleaver
주먹찌르개는 형태적으로 주먹도끼와 유사하지만 끝 부분이 뾰족한 것이 특징이다
주로 짐승을 사냥할 때 찌르거나 구멍을 뚫는 용도로 이용되었으며
효율적인 사용을 위하여 끝부분을 잔손질을 날카롭게 만들었다
가로날도끼는 형태적으로 주먹도끼와 유사하며 넙적하고 긴 날을 가진것이 특징이다
오늘날의 도끼와 형태적으로 비슷하지만 실제로는 긴 날을 자르는 용도로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
찍개 Choopper
찍개는 인류의 가장 원시적인 석기의 형태로 전 구석기시대는 물론
신석기시대 이후까지 사용된 대표적인 뗀석기의 형태이다
석재의 한쪽 가장자리에 날을 조성하였고 형태적 변이가 다양한 것이 특징이다
박편석기 Flake Tool
박편석기는 박리의 과정에서 생성된 박편의 날을 이용하는 석기로 2차 가공없이 사용하기도 하고
홈날. 톱니날. 긁개 등의 용도에 맞는 석기의 제작재료로 쓰이기도 한다
다각면원구 Polyhedral
일반적으로 몸체의 전면을 손질한 결과 여러면을 지닌 동그스런 모양을 지닌것이 전형적인 형태이지만
편평한 자연면을 이용하여 집중적인 타격이 어우러진 것이 많다
선사박물관 상설전시관내의 '진화의 위대한 행진' 홀
이곳에는 7백만년~6백만년 전에 차드에서 살았던 가장 오래된 직립보행의 증거인
'사헬란트로푸스 차덴시스' (일명 투마이)를 선두로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아파렌시스'
큰바위 얼굴의 '파란트로푸스 보이세이' 최초로 석기를 사용한 인류 최초의 사냥꾼 '호모 하빌리스'
최초로 아프리카를 떠난 모험가 '호모 에르가스터'와 '호모 네안데르탈렌시스' '호모 사피엔스' 등의 모형이 전시되어 있다
호모 루돌펜시스
약 180만년~190만년 전 인류로 동 아프리카에서 살았고 케냐 쿠비포라의 투르카나 호수에서 발견됨
호모 에렉투스(앞)와 호모 플로렌시스(뒤)
호모 에렉투스는 약 40만년~60만년 전 인류로 중국 베이징 인근에서 발견되었다
베이징 원인으로 불리고 있으며 불을 사용한 흔적이 함께 발견되었다
호모 플로렌시스는 약 1만8천년~9만5천년 전의 인류로 인도네시아에서 발견되었다
어린아이의 머리에 어른의 치아를 갖고 있었고 키는 1m정도이다 (별명 호빗)
용곡인 - 호모 사피엔스
약 4만3천년~4만5천년 전의 인류로 북한 평양 인근에서 발견되었다
한반도에서 가장 오래된 인류화석이다
만달인 - 호모 사피엔스
약 1만2천년~1만년 전의 인류이고 북한 평양 인근에서 발견되었다
후기 구석기시대에서 신석기시대로 넘어가는 과도기적인 시기에 살았던 사람들이다
고릴라와 현대인의 뼈
인류는 어떻게 두발로 걸을 수 있었을까? 에 대한 의문점을
커다란 뇌가 들어 있는 무거운 머리와 등뼈와의 모양. 등뼈와 다리뼈를 잇는 엉덩이뼈의 구조
넓적다리의 형태를 비교 분석하여 그 해답을 설명해 놓았다
1991년 알프스 만년설 속에서 발견된 아이스맨 모형
외치계곡에서 발견되어 '외치'라 명명된 이 미이라는 최근에 얼굴의 모습을 복원하였다
이라크 샤니다르동굴에서 발견된 약 6만년전 네안데르탈인 유골
특이하게 몇 종류의 꽃들과 함께 발견되어 그들의 삶과 죽음에 대한 새로운 자각을 알 수 있었다
전시실내에서 재현되는 동굴벽화
세계적으로 유명한 동굴벽화들을 재현해 놓은 이곳은
관람객이 직접 어두운 동굴 벽면에 손전등으로 빛을 비추면서 벽화를 찾아볼 수 있게 하였다
책으로 보아왔던 여러가지의 동굴벽화들
구석기축제 현수막과 김규선 연천군수
2011년 5월4일부터 5월8일까지 열리는 '제19회 연천전곡리'구석기축제'에 대하여 연천군수는
이 축제는 '선사시대에 했던 것을 체험'하는 내용이 주된 테마인 축제로
구석기 벽화그리기. 물고기잡기 체험. 구석기 바비큐. 선사마을에서의 석기 제작. 불피우기. 가죽 무두질 등
체험 마당으로 펼쳐지나.. 중국. 일본 등 주변국가에서 갖고 있지 못한 구석기유적을 갖고 있다는
긍지를 심어주는 교육적. 학술적인 장소로도 유도하겠다고 하였다
부대행사로 국제 군악대 경연대회도 계획하고 있고.. 이미 확정된 14개국과의 '선사체험 국제교류전'을 비롯
국제학술세미나 등을.. 2015년 개최 예정인 '국제선사EXPO'의 초석 마련으로 삼고
이번 축제를 통하여 연천의 선사문화를 세계적으로 보다 적극적으로 알리겠다고 하였다
구석기축제추진위원회 031) 839-2562~3
'국내여행 > 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백두대간의 마실 길 '봉화 솔숲 갈래길'에서의 녹색여행 (0) | 2011.04.15 |
---|---|
대형마트로 가던 발길을 되돌리게 하는 인천신포시장 (0) | 2011.04.09 |
노란 꿈망울의 향연이 펼쳐지고 있는 의성 산수유마을 (0) | 2011.03.31 |
해녀가 부럽지 않았던 태안 앞바다에서의 하루 (0) | 2011.03.01 |
소나무 내음 그득한 '솔바람길'이 있는 마곡사 (0) | 2011.02.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