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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 내음 그득한 '솔바람길'이 있는 마곡사

사파이어* 2011. 2. 26. 06:30

 

소나무 내음 그득한 '솔바람길'이 있는 마곡사

 

계곡을 흐르는 물은 아직 녹지 않았지만 포근한 늦은 겨울에

백제 의자왕 3년(서기643)에 자장율사가 창건한 공주 마곡사를 찾았다

태화산 맑은 계곡물이 사찰앞을 굽이돌아 흐르고 있는 마곡사는 신라 보철화상이 법문을 열때

모인 대중이 삼밭의 삼대 같이 많다 하여 '마곡사'라는 이름으로 불려졌다고 한다

또한 마곡사가 위치한 물과 산의 형세는 태극형이라고 하여 <택리지><정감록>에서는

전란을 피할수 있는 십승지의 하나로 꼽고 있는 곳이였다

 

 

조계종 대전.충남지역의 70여 사찰을 관장하는 대 본산답게

일주문을 지나 멀리서 바라본 마곡사의 건물들은 외관에서 부터 위엄이 있었다

경내에 이르자 일반적인 사찰들과는 다른 모습들이 눈에 띄였는데

특히 천왕문 앞에 세워진 '해탈문'과 우람한 '범종각'

서산에 있는 개심사의 심검당처럼 자연스럽게 굽은 모양의 나무를 기둥으로 사용한 '수선사'

두채의 '대웅전' 그리고 김구선생이 머물렀던 '백범당'이 눈길을 끌었다

 

 

태화산 마곡사 일주문

 

 

 

일주문을 지나 사찰로 가는 길

 

 

 

영산전 (보물제800호)

이 건물은 마곡사에서 가장 오래된 건물로 임진왜란때 소실된것을 1651년에 각순대사가 다시 세웠다

내부에는 7분의 여래불상과 1000분의 작은 불상이 있어 일명 '천불전'이라고도 한다

건물규모는 크지 않지만 간결한 맞배지붕이 건물을 채색한 단청과 어울려 친근한 느낌을 주는

훌륭한 전통 목조 건물이며 서원이 이루어지는 전설을 갖고 있어 성취되는 도량으로 잘 알려져 있다

 

 

'영산정'내의 여래불상과 작은 불상

 

 

수선사

영산정 앞마당 남쪽에 있는 '수선사'는 스님들이 선을 수행하는 장소이다

굽은 형태 그대로의 모양으로 기둥들을 세운 건물의 외관이 무척이나 아름답다

 

 

해탈문

이문을 지나면 속세를 벗어나 부처의 세계에 들어가게 되며 해탈을 하겠다는 원력을 갖게 된다고 한다

 

 

해탈문내의 문수동자상

 

 

천왕문

해탈문에 이어 마곡사의 두번째 대문인 천왕문은 조선후기에 건립된 것으로 추정된다

건물 내부에는 동서남북의 불법을 수호하는 호법신인 사천왕이 안치되어 있다

 

 

경내를 굽이돌아 흐르는 태화산 계곡물 

 

 

계곡물을 건너 경내로 들어가는 돌다리 '극락교"

 

 

극락교 건너로 제일 먼저 보이는 우람한 범종각  

 

 

대광보전 (보물 제802호)

대웅보전과 함께 마곡사의 본전인 이건물은 원래 임진왜란때 소실된것을 1813년에 다시 지었다

건축양식은 외관이 장대하면서도 화려한 특징을 갖는 다포식이며

건물의 옆쪽엔 다양한 무늬의 꽃살무늬의 문을 달았다

건물내부의 화려한 공간구성과 함께 조선후기의 특징을 잘 보여주는 전통 목조건물이다

 

 

대광보전의 불상

바닥에는 참나무로 만든 돗자리가 깔려있고 그위에 비로자나불이 모셔져 있다

부처님이 서쪽에서 동쪽을 보고 있는것이 특이하다

※ 비로자나불은 대승불교권에서 널리 숭배되는 최고의 부처를 말한다 

 

 

5층석탑 (보물제799호)

고려말기에 원나라 라마교의 영향을 받아 세워진 탑으로

높은 이중 기단 위에 서있는데.. 지붕돌 폭의 변화가 거의 없어 안정감은 없어 보인다

이층 몸체의 돌에는 사방을 지키는 사방불이 새겨져 있고 탑의 끝부분에는

라마탑 형식의 풍마동 장식을 두었다

대광보전이 불탔을때 크게 훼손되었고 1974년에 현 위치로 옮겨 세웠다

 

 

응진전

지붕 처마선이 아름다운 응진전은 부처님과 16나한상을 모신 곳이다

 

 

대웅보전에서 바라본 심검당과 종무소

 

 

대웅보전 (보물제 801호)

이건물은 대광보전과 함께 본전으로 임진왜란때 소실된것을 1651년에 현재의 위치에 다시 세웠다

외관상으로는 2층건물의 형태인 중층이나 내부는 하나의 공간이다

현존하는 전통 목조건물 가운데 많지 않은 중층건물로 목조건물의 아름다운 조형미를 잘 표현하고 있다

건물양식은 다포식으로서 외관이 화려하면서도 장중한 감을 주고있고

팔작지붕으로된 네 모서리에 처마를 받쳐주기 위한 활주가 세워져 있다

 

 

백범 김구선생이 머물렀던 '백범당'

 

 

민족의 지도자였던 백범 김구선생이 구국의 한을 품고 출가하셨던 곳이기도 한 마곡사에는

지금도 백범선생께서 거닐던 길이 소나무 숲속에 고스란히 남아 있다

 

 

김구선생 삭발터 (바위)

승려가 되기위해 삭발을 한 곳 - 선생은 상투가 잘릴때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소나무 내음 그득한 솔바람을 맞으며 걷는 '솔바람길' - '백범 명상로'라고도 부른다

 

 

 

'춘마곡 추갑사'라는 말이 전해질 만큼 봄 경치가 뛰어나다는 마곡사를

봄에 다시 들려.. 맑고 향기로운 소나무 내음을 온몸으로 맡을수 있는 태화산 계곡의

천연 휴양림속 '솔바람길'을 걸으면서.. 나의 지나온 날을 되돌아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