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마다 사랑이 넘치는 곳 크로아티아의 스플리트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바다로 손꼽히는 아드리아 해를 따라
차로 달려 가기를 몇시간.. 드디어 크로아티아의 세계적인 문화 유산 '스플리트'에 도착하였다
'스플리트'은 '달마치야의 황홀한 꽃'이라고 불리울 만큼 찬사를 받고 있는 곳인데
그 이유는 1,700여년 전에 지은 아름다운 궁전을 간직하고 있기 때문이다
로마 황제 디오클레티아누스가 지은 이 궁전은 자신이 은퇴한 후 남은 여생을 보내기 위해
지은 궁전으로 로마시대의 궁전 건축물 가운데 가장 크고 가장 잘 보존된 건물이다
황제의 이름을 따서 '디오클레티아누스 궁전'이라고 명명된 이 궁전은
그리스 양식과 비잔틴 양식이 반씩 섞인 과도기적 양식의 대표적인 건물로
궁전의 평면은 로마 시대의 야영지같이 직4각형이고
4개의 길이 중앙에서 만나도록 설계되어 있으며 길마다 거대한 아케이드가 늘어서 있었다
4ha (12,000여평) 규모의 궁전 안에는 아직도.. 원래 있었던 성의 현관과
열주가 있는 광장. 주피터 궁전. 황제의 영묘 그리고 성당 등이 남아있다
바다를 끼고 달리는 차안에서 눈부시게 아름다운 아드리아 해의 풍경을 본다
그리스의 산토리니가 파란색과 흰색의 섬이라면
아드리아 해안의 건물들은 연어빛 붉은 지붕과 쪽빛 바다 그리고 대리석.. 이 세가지 색깔을 담고 있다
나도 저 남자처럼 아름다운 쪽빛 바다로 더 가까이 다가가고 싶다
로마제국의 역사가 고스란히 남아 있는 도시 '스플리트'
아드리아 해안쪽에서 바라본 성벽의 높이가 무려 22m. 벽 두께가 2m나 된다
백열등이 깜빡거리는 어두운 지하실 같은 입구
멀리 빛이 보이는 계단을 오르니 잘 보존되어 있는 1,700년 전 도시가 나타났다
성에 들어서면 제일 먼저 8각형 모양의 옥타고나와 종탑이 눈에 들어 온다
옥타고나는 지금은 교회로 변했지만 예전엔 황제가 거처하는 성스러운 공간이었다
옥타고나의 아름다운 종탑
종탑밑에 있는 열주
열주는 코린트식 기둥 머리에 아치 모양으로 연결되어 있다
아무도 살고있지 않을 것 같은 이 고성안에
골목마다 분위기 있는 카페가 숨어 있고
후대에 지은 야외 건축 박물관 같은 건물에서 일상을 살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비좁은 미로 같은 골목길 닳고 닳아 반질해진 대리석 바닥을 걷다 보면
그위로 수많은 사람들이 오고 갔음을 느끼게 되고
그 속에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도 느껴져 내가 거기에 더하게 됨이 겸허해진다
골목길에서 본 어느 할아버지와 손녀의 행복 가득한 모습
황제를 알현하기 위해 기다리던 응접실
이 홀에서 성악가 4명이 전통 달마치야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둥근 돔의 굴절현상으로 그 울림이 영혼의 소리같이 깊고 아름답게 들려왔다
그레고리우스닌 주교의 동상
골든 게이트를 나오니 10세기 크로아티아의 종교 지도자였던 주교의 동상이 서 있는데
그레고리우스닌 주교는 국민이 자국어로 예배를 볼 수 있는 권리를 갖기 위한 투쟁의 선봉에 섰던 인물이다
조각가 이반 매스트로비치가 조각하였고 높이4.5m의 거대한 청동 동상이다
이 동상의 왼쪽 엄지 발가락을 만지면서 소원을 빌면 이루어 진다는 속설 때문에
그 발가락은 닳고 닳아 하얗게 반질거리고 있었다
아드리아 해쪽 궁전 입구에 있는 광장
이곳에 여러 형태의 주화를 찍어주는 대장장이가 있었는데
주화를 만들려고 쇠망치로 내려치는 소리가 어찌나 큰지 처음 들을 때는 놀랄 정도였다
사진을 찍자 사진찍는 포즈를 취해 주었다
궁전 성벽과 아드리아 해 사이의 거리는 카페와 상점들로 가득하다
풍선을 팔고 있던 젊은 커플
풍선을 팔다가 키스를 하더니 포옹을 하고 떨어질 줄을 모른다
야자수와 대리석 바닥이 조화를 이룬 산책길인 리바 거리를 거닐다 보면
스플리트가 왜 달마티야 해변의 명소로 손꼽히는지 알것 같았다
아무리 바라보고 있어도 질리지 않았던 스플리트의 쪽빛 바다
유럽에서 가장 해가 잘 내리쬐는 도시 중의 하나라는 고도 스플리트
점박이개 달마시안의 고향인 달마티아의 꽃 스플리트는
동화속 그림같은 아름다운 해변의 경치와 쪽빛 바다 그리고 잘 보존되어 있는 고딕풍 궁전
이런 모든 풍광을 보는 것 만으로도 눈부신 즐거움을 선사했는데
그 안에서 만난 사람들에게서는 따뜻한 정도 깊게 느꼈던 아름다운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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