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로스톤 국립공원의 숲과 산불 | |
글·사진 / 임주훈(국립산림과학원 산불연구과) | |
“광대한 야생경관 중 단지 한 개의 하잘 것 없는 부분이 보전되어 왔는데 이들 보전된 지역의 경계와 공간적인 범위는 그들의 보전에 필요한 자연적인 과정들과는 거의 관계가 없었다. 1988년 산불은 우리가 그곳의 자연 과정에 대해 상당히 무지함을 드러나게 하였다.”(크리스텐슨 등) 최소한 보다 완화되고 조절되어야 할 실체로서 간주해 왔다. 그러나 1940년대 생태학자들은 산불이 미국 서부의 건조한 산악지대를 포함하여 많은 생태계에서 변화의 주요 원인임을 인식하였으며, 1970년대에 이르러서는 옐로스톤 등 여러 공원들에서 야생지의 천이에 지속적인 영향을 주는 번개에 의한 산불의 진행을 수용하는 자연화재 관리계획을 수립하였다. 옐로스톤의 자연화재정책이 실시된 후 첫 16년 동안(1972~1987)은 235건의 화재가 발생하여 약 1만3,662ha가 소실되었는데 그 중 단지 15건만이 40ha 이상 큰 산불이었으며 모든 산불이 자연적으로 꺼졌다. 따라서 일반 국민들의 자연발화로 인한 산불에 대한 반응은 긍정적이었으며 그 프로그램은 성공적인 것으로 간주되었다. 1982년부터 1987년까지의 여름은 보통 때보다 습도가 높았으며 그동안 산불의 활동이 상대적으로 적었기 때문에 아무도 1988년 이전과는 전혀 다를 것이라는 것을 예측하지 못했다. 그러나 6월에 이르러 심각한 한발을 겪었으며 산림연료는 점차 건조해졌고 초여름의 뇌우는 마른번개를 치게 하였다. 그러나 아직까지 기록적인 계절이 다가오리라는 징조는 전혀 보이지 않았다. 그때까지 발생한 20여 건의 산불 중 11건은 스스로 소멸되었고 나머지도 당시의 산불관리계획에 부합하는 것으로 관찰되었다. 여름이 되자 공원 기록 상 가장 건조한 상태로 역전되었지만 7월 15일까지 산불소실면적은 3,400ha 정도에 불과하였다. 지속적인 건조 현상에 의해 산불의 규모가 커졌다는 소식이 공원 탐방객들과 국내 매스컴에까지 알려졌고 7월 21일부터는 모든 불을 적극 진압하게 되었다. 그러나 그 일주일 내에 거의 4만ha가 산불에 휩싸였으며 그 달 말에는 마른 연료와 강한 바람이 결합되어 진압 불가능한 정도의 대형 산불로 확대되었다. 결국 9월 초까지 공원 내 일부 도로와 시설이 폐쇄되었다. 국가 최대 규모의 진화 노력으로도 진화할 수 없었던 산불은 1988년 9월 11일, 첫눈이 내리고 나서야 화세를 죽였다. 7건의 큰 산불이 약 49만ha의 면적을 소실시킨 것이다. 1904년에 완공된 이 호텔은 미국의 역사적인 기념물로서 총 길이 210m에 달한다. 로비는 약 20m짜리 내장판자로 장식되었으며 높이 25m, 무게 500t에 달하는 거대한 유문암 벽난로와 구부러진 롯지폴소나무(Pinus contorta)로 만든 난간이 특징적이다. 이 건물은 1959년 8월 17일의 헵겐 호수 지진(Hebgen lake earthquake)에도 인명 피해나 심각한 건물 피해 없이 견뎌냈다. 그래서 현재는 3층까지만 사용하고 있으며 4층부터는 관리만 하고 올라가지 못하도록 폐쇄해 놓았다. 진화대원, 자원봉사자 그리고 전년도에 지붕에 설치한 스프링클러 시스템에 의해 산불의 화를 피할 수 있었다. 화재 당시 호텔뿐만 아니라 간헐천을 포함한 주변의 숲도 상당 부분 산불로부터 보호되었다. 주변 지형에 비해 다소 낮은 탓에 불이 건너뛰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한편 화재가 이 지역을 휩쓸기 직전 산불진화정책이 바뀌어 자연화재는 방치하던 정책을 자연화재라도 규모가 커지면 진화하는 체제로 변화되었다. 관광당국과 국민들의 거센 항의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 동물들은 대부분 산불이 2개의 유역을 빠르게 휩쓸고 지나감에 따라 올가미에 걸리듯 죽은 것이었다. 작은 물고기들도 뜨거운 물과 소화약제가 개울에 유입되어 죽었다. 그러나 대부분의 야생동물 개체군들이 아무런 영향을 받지 않았거나 빠르게 회복되었다. 공원 내 산림의 80%를 뒤덮고 있는 롯지폴소나무는 대부분 산불의 강한 열이 실편을 열게 하여 솔씨를 방출시키기까지 송진으로 밀봉된 숙존성 구과를 가진다. 산불은 세이지브러시(쑥의 일종), 아스펜(사시나무의 일종), 버드나무의 갱신을 촉진시킨다. 풀이나 초본류는 지상부가 화염에 의해 태워질지라도 근계는 피해를 받지 않고 살아남으며 보통 산불 후 몇 년 내에 생산성이 증대된다. 1988년 이후 여러 해 동안, 다량의 강수가 불탄 지역에 재와 양분을 유입시켜 야생식물의 장관을 연출하였다. 그리고 구과가 벌어지지 않는 특성을 가진 롯지폴소나무들이 불타 종자 밀도가 에이커 당 5만 개에서 100만 개에 달하게 되었으며, 이로 인해 새까만 수관 아래에서 산림 생장의 새로운 주기가 시작되었다. 기존의 산불관리계획을 중단시키고 새로운 계획으로 개정하여 적용하게 되었다. 1992년, 옐로스톤 국립공원도 자연 발생 산불에 대한 엄격한 가이드라인을 포함하는 새로운 산불관리계획을 설정하게 되었다. 125년 공원 역사상 전례 없는 일일지라도, 1988년 화재의 효과를 재검토했던 과학자들은 그런 정도의 산불이 금세기 동안 유사한 생태계, 경관의 역사를 보다 초기인 생태계로 전환시켰음을 상기시킨다. 이들 보전된 지역의 경계와 공간적인 범위는 그들의 보전에 필요한 자연적인 과정들과는 거의 관계가 없었다. 1988년 산불은 우리가 그곳의 자연 과정에 대해 상당히 무지함을 드러나게 하였다.”(크리스텐슨 등) 산불 역할의 필연성을 인식하여 공원탐방객과 이웃주민들에 대한 역효과를 최소화시키는 한도 내에서 공원 내에서의 자연화재의 진행을 보전할 것을 희망한다.
| |
'해외여행 > 북미' 카테고리의 다른 글
[미국] 인디언 대추장 '시애틀'의 선언 (0) | 2010.01.15 |
---|---|
[미국여행] 대자연 속에서 솟구치는 뜨거운 간헐천과 버팔로의 땅 옐로우스톤 (0) | 2010.01.11 |
[미국여행] 과거와 현재와 미래가 있는곳 옐로우스톤 국립공원 (0) | 2010.01.02 |
[미국/캐나다여행] 태고의 자연앞에 겸손함을 배운 21일간의 북미여행 (0) | 2009.10.04 |
가족 만나고 오겠습니다 (0) | 2009.09.09 |